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91508606 / 384쪽 153 x 224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칼 세이건
-
슈테판 클라인
- 19,800
- 18,000
- 16,920
- 17,82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 마이클 폴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현실의 파라다이스를 창조하다! 재기 넘치고 눈부시다. (…) 정원에 관해, 인간과 자연에 관해 이만큼 빛나고 흥미로운 책은 없다. -앨런 라시Allen Larcy, 재미있다! 자서전이자 정원서이며, 지적인 대서사시다. 《세컨 네이처》는 광대한 정신을 가진, 희망적인 작품이다. -프랭크 레버링Frank Levering, 일찍이 야생을 옹호했던 한 자연주의자가 시험 삼아 콩밭을 일구다 말고 괭이를 내던졌다. 세상을 등지고 호숫가에 3년 동안 은신했...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 마이클 폴란,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현실의 파라다이스를 창조하다! 재기 넘치고 눈부시다. (…) 정원에 관해, 인간과 자연에 관해 이만큼 빛나고 흥미로운 책은 없다. -앨런 라시Allen Larcy, 재미있다! 자서전이자 정원서이며, 지적인 대서사시다. 《세컨 네이처》는 광대한 정신을 가진, 희망적인 작품이다. -프랭크 레버링Frank Levering, 일찍이 야생을 옹호했던 한 자연주의자가 시험 삼아 콩밭을 일구다 말고 괭이를 내던졌다. 세상을 등지고 호숫가에 3년 동안 은신했던 그는, 훗날 위대한 책으로 추앙받게 될 자신의 저서에 당시 경험에 대해 적어두었다. “이 콩들이 우드척을 위해서 자란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 그렇다면 우리의 콩 농사가 실패했다고 해서 그리 낙담할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풍성한 잡초가 새들에게는 보다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닌가?”라고. 아시다시피《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이야기다. 이로부터 약 150년 후. 미국 코네티컷에서 자신의 채소 모종을 지키기 위해 우드척과 치열하게 대치 중인 한 남자는 이렇게 비웃었다. “아무렴 즐겁지, 헨리. 그리고 굶어죽는 거야.” 소로와 작별한 어느 정원사의 모험 마이클 폴란. 소로가 부럽지 않을 만큼 화려한 베스트셀러 목록을 거느렸고,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로 명성을 얻은 이다. 그 역시 처음에는 소로의 충실한 제자였다. 하지만 바위투성이 언덕에 힘들여 가꿔둔 자신의 정원에 사슴, 너구리, 우드척, 온갖 곤충과 잡초들이 총공세를 펼치는 상황에서 낭만적 정체성을 유지하기란 지극히 어려웠다. 그는 자연의 관찰자가 아니라, 자연 속에서 행동해야 하는 ‘정원사’였으니까. 가 ‘자서전이자 정원서이며, 지적인 대서사시’라고 상찬했던 《세컨 네이처》는 저자 마이클 폴란이 7년 동안 직접 땅을 일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폴란은 특유의 재기발랄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장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가장 현실적인 문제에서부터 역사 정치 미학 윤리에 이르는 방대한 이야기를 압축적으로 펼쳐낸다. 자연과 제대로 소통하는 방법을 잃어버린 현대인에게 자연과 인간이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근거를 제시해주는 공간으로, 폴란은 정원을 찾아냈다.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양극단에서 고민하던 우리에게 세계를 정원으로 인식하는 그의 아이디어는 21세기 최대 이슈인 환경과 먹을거리 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과 희망적인 대안을 선사한다. 맨해튼을 떠나 농장으로 어린시절 그는 두 개의 극단적인 정원을 경험했다. 강박에 가까울 만큼 기하학적 규칙을 사랑했던 외할아버지의 정원과 말끔한 잔디의 물결로 일렁이던 교외지역 풍경을 사정없이 망가뜨린 아버지의 방치된 정원. 할아버지는 땅을 ‘교환가치가 큰 상품’ 정도로 여겼던 게 분명했지만, 그는 할아버지의 정원을 사랑했다. 깨끗한 밭이랑에서 멜론이나 토마토를 수확하는 일은 언제나 그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고, 사춘기가 되기 전까지 빈 땅을 일궈 딸기 수박 오이 가지 등의 채소를 길렀다. 그에게 정원에 대한 인상과 개념을 심어준 것이 외할아버지였다면, 정원을 통해 정치적 의사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건 아버지였다. 마구 자라게 놔둔 잔디를 깎으라는 이웃들의 소리 없는 압력을 시종일관 무시하던 아버지는, 옆집 아저씨가 칙사로 찾아왔던 날 예초기에 시동을 걸고 마당 한가운데에 자기 이니셜을 새겨버렸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사실이지만, 마이클 폴란의 아버지는 《다 쓰고 죽어라Die Broke》《상사를 해고하라Fire Your Boss》등의 유명한 저서를 남긴 스티븐 폴란Stephen Pollan이다.) 하루 평균 두 시간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맨해튼의 아파트에 살던 시절,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두 정원의 추억들이 그에게 자꾸만 손을 흔들었다. 그는 콘월 후사토닉 계곡 동쪽 가장자리의 버려진 낙농장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드디어, 정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봄: 자연은 정원을 싫어해 콘월에 짐을 푼 마이클 폴란은 꿈에 부풀었다. 다년초 화단은 잡초와 함께 자라도록 이랑을 만들지 말아야지, 정원에서 내 몫만 고집하는 건 우아하지 못한 짓이야. 하지만 야생과 조화를 이루는 정원을 가꾸겠다던 낭만적이고 낙천적인 계획은 채소 모종을 심은 바로 다음날부터 좌초하기 시작했다. 우드척이란 녀석이 나타나, 공들여 일군 밭이 자신을 위해 차려진 밥상인 양 당당히 모종들을 먹어치워 버렸으니까. 그는 굴에 돌멩이를 밀어넣기도 하고, 우드척 소굴에 휘발유를 부어 베트남전을 방불케 하는 화공 작전을 펼쳐보기도 했지만 불길만 엉뚱한 곳으로 번졌을 뿐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우드척만이 아니었다. 정원 식물들과 사이좋게 자라길 바랐던 잡초는 야금야금 세력을 넓혀 다년초들을 질식시켜버릴 태세였다. 진딧물과 온갖 벌레와 땅 속 박테리아의 공격 역시 가공할 만한 수준이었다. 자연은 그야말로 온갖 방법을 동원해 정원에 침입해 들어왔다. 그는 자신이 적의 공세를 막아낼 준비는커녕 자연 속에서 자신이 취해야 할 태도마저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여름: 받아들일 것인가, 군림할 것인가? 자연을 관찰하기만 했던 도시인의 순진한 인식으로, 자연의 야생성을 존중한답시고 이들의 침략을 묵인하는 건 턱없이 무책임한 짓이었다. 새벽부터 우드척의 공격을 받은 어린 새싹들, 척박한 토양에서 자란 못생긴 당근, 잡초에 숨이 막혀 기를 못 펴는 화초들, 꽃이 제대로 피지 않는 으아리꽃,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열매를 성숙시키지 못하는 토마토……. 사람이 적절히 개입해 자연의 거센 공격을 막아주지 않으면 정원 식물들은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 그렇다고 DDT니 말라티온이니 하는 독한 살충제를 써서 정원을 통제하겠다는 발상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화학비료와 살충제는 대량 생산의 단꿈을 실현시키며 한동안 개가를 올렸지만, 채 반 세기도 지나기 전에 땅은 황폐해지고 작물들은 약에 찌든 중독자처럼 형편없이 허약해지지 않았는가? 인간의 오만함은 25억 년 동안 진화하며 자연이 이룩해낸 공생 관계 역시 무차별적으로 망가뜨렸다. 자연을 객체로 전락시키는 ‘과잉경작’과 인간의 손길이 지나치게 제한된 ‘과소경작’의 실패를 차례로 경험하며, 폴란은 인간과 자연 어느 쪽도 압승을 거두거나 완패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것이 훌륭한 정원사의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관절염 걸린 손가락마냥 울퉁불퉁하고 작은 자신의 당근을 떠올렸다. ‘낭만적’으로 ‘방치’된 못생긴 당근. 부랴부랴 거친 흙덩이를 잘게 부수고 퇴비를 섞어 땅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더니, 그해 여름 당근은 오동통한 담황색 어깨를 밀어올렸다. 당근 뿌리 하나를 셔츠에 문질러 닦아 한 입 베어 먹었다. 흙내음과 함께 신선하고 달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당근다운’ 당근이다. 그는 슬그머니 웃으며 생각해봤다. ‘어쩌면 나는 진짜 재능이 있는지도 몰라.’ 가을: 지구라는 정원 1989년 가을 내내, 콘월은 토네이도가 무참하게 지워버린 ‘캐시드럴 잣나무숲’ 이야기로 뒤숭숭했다. 하루아침에 망가져버린 숲을 두고 사람들은 잔해를 치우고 나무를 심어야 한다, 말아야 한다, 공방을 벌였다. 한편에는 자연에 대한 어떤 개입도 비자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순수주의 환경론자들이, 반대쪽에는 현실적 이해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포진해 있었다. 논란이 뜨거워질수록 폴란은 의기소침해졌다. 이 다툼은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우리의 잘못된 태도를
아버지는 기적적으로 시동이 걸린 기계를 몰아 잔디를 깎기 시작했다. 헌데 예초기는 일직선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왼쪽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그는 S자 모양의 곡선을 그리며 웃자란 잔디를 깎아나갔다. 그는 다시 M자를 만든 뒤 마지막으로는 P를 만들었다. 세 글자는 아버지의 이니셜이었는데 그 글자를 새겨놓고는 시동을 꺼버렸다. 그러고는 예초기를 차고에 처박은 뒤 다시는 시동을 걸지 않았다.
(제1장 두 개의 정원/ p.39)
봄
나무로 불길이 번져 일이 커지자, 놀란 나는 정원의 골칫거리를 베트남전 방식으로 처리하지 않기로 했다. 정원 나뭇잎들을 죄다 태워버리거나 지하수를 오염시켜버릴 수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드척에 대한 분노는 나로 하여금 때때로 우리가 자연에 대해 크게 노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하게 해주었다. 비타협적인 자연의 방식은 가끔씩 우리를 미치게 만든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독약을 뿌릴 만큼 집요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배추벌레나 진딧물을 고성능 농약으로 단번에 제거하고 나면,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지 판단이 어려워질 것 같았다. 화공법으로부터 내가 얻은 교훈은 녀석을 이기려드는 것보다 봉쇄하는 편이 더 낫다는 점이었다.
(제2장 자연은 정원을 싫어해/ p.68)
내가 정원 가꾸기에 골몰하면 할수록 잔디에 대한 회의는 커져만 갔다. 그것은 아버지가 겪었던 것처럼 이웃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문제가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회의였다. 이웃과의 관계에 있어서 잔디가 민주적인 의미를 지닌다면, 자연과의 관계에서 보면 지극히 독재주의적인 취급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초기의 무자비하고도 무차별적인 위력 앞에 자연의 풍경은 사라져버리고, 잔디는 사람의 힘에 철저하게 복속된다. 정원에서 잔디밭을 가꾸는 것은 마치 마룻바닥에 왁스를 먹이거나 도로를 포장하는 것처럼 매몰차게 느껴졌다. 정원을 가꾸는 것은 자연과 문화의 중간 지대에서 자연과 무언가를 주고받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잔디밭은 철저히 짓밟히는 자연에 불과했다.
(제3장 왜 잔디를 깎는가?/ p.93)
형이상학적 의미에서 퇴비는 정원사의 독립을 회복시킨다. 적어도 정원용품 센터와 농약 회사로부터는 그렇다. 작물을 생산할 때 정원에서 자연 순환의 고리를 만들어냄으로써, 종묘 판매상을 제외하고는 더이상 누구에게도 의지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한 퇴비는 땅을 더욱 기름지게 만들 것이므로, 퇴비를 만들어 토양을 개량함으로써 땅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다는 우리의 오랜 믿음 역시 보다 확고해질 수 있다.
(제4장 두엄의 형이상학/ p.106)
여름
그 꽃이 나를 유혹하는 것은, 그것이 여인의 모습을 닮아 있기 때문이다. 뒝벌은“흥분한 요정의 넓적다리”라는 은유를 결코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 인간들이 만들었거나 선택한 것이니까. 그렇다면 이것은 가공의 것일까? 단지 상상에 불과한? (하지만 뒝벌은? 녀석의 수분활동은 상상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실제 현실이지 않은가.) 우리가 교배한(문화) 장미(자연)에 대해 말하고 그 꽃(자연)이 우리로 하여금 여성(자연)을 상상하게(문화) 한다면, 우리는 지금 자연에 대해 말하는 것일까 문화에 대해 말하는 것일까? 어쩌면 이런 종류의 혼란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제5장 장미 정원에서/ p.145~146)
마침내 나는 잡초 때문에 질식할 듯한 상태로 정원을 가꾸는 행위는 무책임한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원의 식물들은 나를 믿고 운명을 맡겼는데, 나는 그들을 잡초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정원을 다시 파헤쳐 새로운 방식으로 가꿔나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잔디밭에 정사각의 밭을 일구고, 18인치씩 일정하게 이랑을 만들어 씨앗을 뿌렸다. 싹이 올라오면서부터 나는 할아버지가 내게 물려준 괭이를 들고, 이랑 사이에 솟아오른 풀들을 열심히 뽑아주었다. 나는 이것저것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제6장 우리가 바로 잡초다/ p.173)
당근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하는 주제에 재능이 있다는 상찬을 들을 자격이 있을까? 당근 재배에 실패하자 나는 당혹스러웠고, 원예에 대한 신념에 위기가 닥쳐왔다.
나는 다부진 마음으로 당근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깊고도 진지하게 생각했다. 심지어 당근의 입장에서 생각을 가다듬어보기도 했다. 당근이 좋아하지 않는 상황은 어떤 것일까? (…) 함께 키우는 다른 작물이 문제일까? (…) 당근은 무엇에 신경을 쓰는 걸까? 이것은 어리석은 질문이 아니다.
(제7장 원예의 재능/ p.177)
가을
무엇으로부터 이렇게 커다란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걸까? 흙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맞는 말이 아니다. 흙은 지난 5월, 내가 여기에 호박을 심을 때보다 양이 줄어들지 않았다. 이만한 덩어리의 물체를 만들어내기 위해 그와 비슷한 양의 다른 물질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푹 꺼진 구덩이에 들어앉은 시블리 호박과 만났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내게 그것은 기적처럼 느껴졌다.
(제8장 가을걷이/ p.213)
마치 쇠붙이가 자석에 달라붙듯이 우리의 온갖 생각과 은유는 나무에게로 달려간다. 나무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도 아닐 뿐더러, 우리가 그들에 대해 부여하는 의미와는 전혀 무관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나무는 우리가 만들어내는 은유와 오래 전부터 결혼한 사이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독자적인 존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나무에 부여한 은유(신이 존재하는 곳, 하나의 상품, 초월적 자연의 한 부분, 또는 숲 생태계를 이루는 한 요소 따위의)가 나무들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렇다면 현대적 상황에 알맞은 새로운 은유는 어떤 것일까? 나무의 은유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대체적으로 나무의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제9장 한 그루 나무 심기/ p.253)
야생의 윤리관은‘전부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판단하길 요구한다. 미국의 풍경은 그런 획일적인 판단을 충실하게 따른 결과다. 미국인들은 야생자연보호 구역과 같은 신성한 지역 주위로는 철저하게 경계선을 긋고, 그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막무가내로 개발을 허용하는 극단적인 행태를 취했다. 어느 지역의 풍경이 한 번‘처녀성’을 상실하면 그곳은 이제 타락한 장소, 이전의 자연적인 상태로는 회복할 수 없는 땅이 되어버린다. 이러한 관념은 미국의 또 다른 신성불가침의 윤리관인 ‘자유방임주의 경제관념’으로 이양되었다.
(제10장 미완의 정원: 또 다른 정원의 개념/ p.279)
겨울
허드슨이 옳다. 나는 식물 세계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의 하인이다. 종과 종 사이에 DNA 전이가 이루어지도록 동인을 제공함으로써, 시공을 초월하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함으로써 꿈꾸기조차 어려운 최종 진화의 매개자 역할을 하고 있으니까. 그동안 나는 카탈로그를 열심히 탐독하고, 우편으로 씨앗을 퍼뜨리고, 전혀 색다른 품종들을 한데 모아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따위의 일들이 내 즐거움을 위해서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러분은 나를 뒝벌이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르겠다.
(제11장 사색의 겨울정원/ p.334)
정원에 직선 형태를 만드는 일은 뜻밖에도 논란을 불러왔다. 일년초 화단을 가꾸면서 내가 겪었던 일들을 소재로 한 편의 글을 쓰고 난 뒤, 나는 환경운동가와 정원설계사 양측 모두로부터 강력한 항의 편지를 받았다. 매사추세츠의 어느 정원설계사는 사각 형태 또는 열을 맞춰 작물을 심는 방식은‘기존의 심미적인 전통을 흐트러뜨리는’ 일이며, 내가‘무책임하게’행동하고 있다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또 그러한 방식으로는 비료와 제초제와 농약에 지나치게 의존해 환경을 훼손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제12장 정원 여행/ p.357)
목차
- 프롤로그
제1장 두 개의 정원
봄
제2장 자연은 정원을 싫어해
제3장 왜 잔디를 깎는가?
제4장 두엄의 형이상학
여름
제5장 장미 정원에서
제6장 우리가 바로 잡초다
제7장 원예의 재능
가을
제8장 가을걷이
제9장 한 그루 나무 심기
제10장 미완의 정원: 또 다른 정원의 개념
겨울
제11장 사색의 겨울정원
제12장 정원 여행
- 역자후기
- 찾아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