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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기적을 그리는 호박수녀

윤석인 저 | 가라뫼 | 2009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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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409062 / 253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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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윤석인
저자 : 윤석인
어렸을 적, 꼬마 윤석인은 간호사를 꿈꿨다. 사랑 넘치는 가정의 넷째 딸로 태어나 부모님과 형제들의 아낌을 받으며 자란 그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아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시작되어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삶의 어두운 지점에서 닥치는 대로 책만 읽으며 살다, 올케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그녀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녀의 남다른 끈기와 생에 대한 애정을 그림을 통해 확인하게 된 것이다. 그러던 중 삶의 의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신을 찾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길로 불교 신자인 어머니를 졸라 성당에 다니게 되었다. 장애인 운동을 하는 박성구 신부와 인연이 닿았다. 그림에 생기가 돌았고, 삶이 밝아졌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신체가 건강’해야 성직자가 되어 사람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교회 관습법을 이겨내고 수녀가 되었다. 1999년은 윤석인 수녀가 종신서원을 하고 정식 수녀가 된 해이다.

2001년 12월 로마 교황청 직속 라삐냐 화랑 개인전 등 4회의 개인전과 다수 전시회를 가졌다. 2005년 중증 장애인 여성들의 집 짓기 사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그 결과물인 ‘성가정의 집’ 원장으로 지내고 있다.

“왜 내가 장애를 갖게 되었는지 그 뜻을 분명히 알게 되었다. 꾀 부리지 않고 내가 가진 바를 실천해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그러면 나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고 생의 용기를 얻는다. 축복이다.”
윤석인 예수 다윗 보나. 오늘도 많은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의 마음에 평화와 행복이 찾아 들어가길 바라며 그림을 그린다. 백의의 천사를 꿈꾸던 소녀가 멀고먼 길을 지나 치유된 영혼으로 돌아왔고, 이제는 상처 난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는 것이다.  

책 속에서

윤석인 수녀의 글을 읽다 보면 두 마음이 스칩니다.
외적 선입견으로만 본다면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람일 수도 있습니다. 열두 살 소녀 적에 전신의 관절이 굳는 병을 얻어 평생을 누워 지내야 했으니까요. 창밖을 떠가는 구름만이 유일한 바깥 풍경이었을 그녀의 나날을 상상해 보세요. 육체적 고통을 넘는 상심과 번민이 어떠했겠는가를.
그러나 슬픔보다는 평화,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은 훨씬 더 크게 다가옵니다. 그건 그녀가 글을 잘 써서가 아니라 책 곳곳에서 배어 나오는 선한 품격 때문입니다. 예수를 볼 수 있다면 아마 그녀와 같은 얼굴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노라면 그녀에게 평화를 선물한 주체를 가늠하게 됩니다. 하나는 기도이며 또 하나는 그림입니다. 기도가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이웃에 대한 배려를 가져왔다면 그림은 그녀가 세상과 대화하는 창입니다.

내용 중 ‘한계 지어진 몸이 느끼는 무한한 축복’이라는 대목에 잠시 눈이 멎습니다.
<ㆍ두 팔을 반 정도 펼 수 있고(머리가 가려울 때 긁을 수 있고 귀지를, 콧속을 청소할 수 있고……) ㆍ다섯손가락을 건강한 기능의 반 정도 사용할 수 있고(붓을 잡아 그림을 그리고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고……) ㆍ옆으로 눕기, 엎드리기 5분을 할 수 있고(등에 잠깐씩이나마 바람을 쐴 수 있는 축복) > 등 남들은 공기처럼 의식조차 못할 일들을 그녀는 축복이라며 감사해 합니다.
그런가 하면 바깥 활동중에 “커피도 마실 줄 아네” 하며 자신을 구경하던 사람들 얘기, 영화관에 갔을 때 안내인이 “다니기 힘든데 비디오 나오면 편히 보세요” 하던 배려 아닌 배려를 받았다는 얘기는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윤 수녀는 말합니다. 장애인도 보통 사람들처럼 성취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있는 다 같은 사람이니 특별대우도 차별도 말아 달라고.

윤 수녀가 ‘깡다구’ 있게 일을 벌이는 장면도 잔잔한 감동을 안깁니다. 로마 바티칸 전시회를 성사시키기까지의 과정, 현재 몸담고 있는 여성 중증장애인의 집 ‘성가정의 집’(경기도 가평 소재)을 세우기까지의 행보―건축비 마련을 위해 관공서로 국회로 다니며 설득하고, 바자회와 그림 판매를 통해 모금과 관심을 이끌어 냈습니다―가 그런 예입니다. 
윤 수녀의 삶에 존중을 표하며, 멋진 책을 세상에 보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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