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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

현기영 저 | 창비 | 2009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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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33710 / 300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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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작가 현기영 10년 만의 신작! 치밀한 구성과 탁월한 서정적 묘사, 중후한 문체로 제주 4·3항쟁을 비롯해 잊혀져간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조명하면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발표해온 작가 현기영이 『지상에 숟가락 하나』 이후 10년 만에 신작장편 『누란』을 발표했다. 민주적 가치에 대한 믿음과 수많은 개인들의 헌신으로 사회 민주화가 진전되었으나 물신주의, 배금주의에 지배당하게 된 오늘의 세태를 386세대를 주인공으로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역작이다. 학생운동에 가담했다가 모진 고문 끝에 함께 운동... 『지상에 숟가락 하나』의 작가 현기영 10년 만의 신작! 치밀한 구성과 탁월한 서정적 묘사, 중후한 문체로 제주 4·3항쟁을 비롯해 잊혀져간 우리 현대사의 이면을 조명하면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주는 작품들을 발표해온 작가 현기영이 『지상에 숟가락 하나』 이후 10년 만에 신작장편 『누란』을 발표했다. 민주적 가치에 대한 믿음과 수많은 개인들의 헌신으로 사회 민주화가 진전되었으나 물신주의, 배금주의에 지배당하게 된 오늘의 세태를 386세대를 주인공으로 비판적으로 조명하는 역작이다. 학생운동에 가담했다가 모진 고문 끝에 함께 운동하던 친구들과 조직을 배신하게 되고 자신을 고문했던 김일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정신적·경제적 노예가 되어 고통스러워하다가 결국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고 노숙생활을 택하게 되는 주인공 허무성의 행로는 급변하는 세대적 경험을 공유하지 못한 채 저마다의 가치를 앞세워 경쟁하는 모든 이에게 진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우리 현대사의 가장 역동적인 시기였던 1980년대에 대학시절과 청춘기를 보낸 386세대 중에는 허무성처럼 과거를 괴로워하며 트라우마를 앓는 이가 있는가 하면 운동 경력을 앞세워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들도 있다. 그에 비해 경제적·정치적 안정기를 누리며 성장한 2천년대의 젊은이들은 소비향락주의와 대중문화에 이끌려 사회·정치에 무비판적이고 무감한 세대들이다. 작가는 두 세대를 대비시킴으로써 시대가 변해도 지켜야 할 가치와 젊음과 청춘의 열정이 지향할 바에 대해 깊이 사유하고 본질을 꿰뚫는 질문들을 풍성하게 던져주고자 했다. 2003년부터 구상과 집필을 시작해 드디어 완성한 현기영 장편 『누란』은 오랜만에 만나는 선 굵은 서사와 작가 특유의 중후한 문체의 매력이 읽은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소설의 주된 시간적 배경은 월드컵이 열리던 2002년이다. 때아닌 황사가 두 달 남짓 지속되면서 서울 하늘을 자욱하게 뒤덮은 그해, 마치 고대 중국의 왕국 누란을 삼켜버린 모래바람처럼 전국이 월드컵 열기로 뒤덮였고, 그 이면에 가려진 무비판적 대중열기의 위험성을 경고하고자 작가 현기영은 『누란』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87년 6월항쟁을 이끄는 전위에 섰던 주인공 허무성은 오랜 수배생활 끝에 검거되어 남산 지하고문실에서 김일강 등의 손에 모진 고문을 당한다. 겁똥을 쌀 지경에 이른 허무성은 끝내 함께 활동했던 동지들과 운동조직에 대해 자백을 하고, 장학금으로 유학을 보내주겠다는 김일강의 달콤한 제안을 받아들여 일본에서 유학생을 한다. 역사를 전공한 허무성은 귀국 후 김일강의 사촌형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교수로 임용되고 김일강은 국회의원이 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관계를 지속하며 김일강의 정신적 노예가 된 허무성은 자신의 무기력한 현실과 잊히지 않는 고문의 기억으로 인한 공포, 과거의 배신에 대한 죄책감 등으로 정신적·육체적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그러던 중 허무성이 겪은 고문과 자백의 과정을 이해하지 못해 떠났던 옛 연인 문정선과 재회한다. 방송국 피디인 문정선은 갓난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으면서 전남편과 이혼한 채 역시 상처받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었다. 허무성은 문정선에게 함께 살기를 제안하고 동거를 시작하지만 아이 낳기를 거부하는 문정선과 애정 없는 결혼생활로 두 사람은 서로 위안이 되지 못한 채 무감한 관계를 지속할 뿐이다. 결국 직장과 가정 생활을 모두 포기하고 문정선은 인도로 떠난다. 김일강을 만난 허무성은 박정희 정신의 부활과 현대판 파시즘을 꿈꾸는 김일강과 한판 논쟁을 벌이며 그동안 족쇄처럼 묶여 있던 그와의 관계를 끊는 계기를 마련하고, 한때 운동권 동지였다가 자신의 배신으로 검거된 적이 있는 친구 강한일을 만나 지난 시절에 대한 죄의식을 다소간 털어버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개막하여 전국이 온통 응원 열기로 뜨거워진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같은 학교 교수이자 김일강과 사돈지간인 여자친구 송난주의 유혹을 뿌리친 허무성은 그라피티 작업으로 자유와 반항 정신을 표현하는 학생 오용미와 가까이 어울리다가 본의 아니게 학생 성추행 사건에 휘말려 교수직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른다. 진실된 감정을 고백하는 오용미와 교수직을 모두 버리기로 결심한 허무성은 스스로 노숙생활을 택한다. 한때 사회변혁의 중심세력이었다가 이제 기성세대로 일정한 기득권층을 이루고 있는 386세대에 대한 평가는 소설 밖에서 이미 여러 차례 시도된 바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에 청춘을 보냈으며, 전격적으로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한 그들은 사회 민주화의 추동력이었던 지난날의 행보에 비추어 기대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 특히 화려한 운동경력을 앞세워 정계에 입문한 이들을 필두로 이들 세대는 비난과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누란』의 주인공 허무성은 고문과 자백으로 운동권 내부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었으며 스스로의 과거를 멍에처럼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1980년대 가장 첨예한 사회적 문제를 온몸으로 겪은 허무성이 10여년 동안이나 자신의 영혼을 노예처럼 속박당한 채 살았다면, 한편으로 허무성에 의해 고발당한 세 친구는 서로 다른 행보를 걷는다. 학교 앞에서 사회과학 서점을 운영하는 이종구, 학원강사를 하는 강한일, 그리고 운동권 경력을 앞세워 정치판에 뛰어들어 국회의원이 된 한석민이 있다. “야, 한석민, 만난 김에 한마디 해야겠다. 저번에 텔레비전에 나와서 뭐라고 했어?” // “뭘?” // “당선소감 말이야.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내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지. 너 이렇게 말했잖아. 나의 당선은 나 개인만의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80년대의 동지들, 그들이 흘린 피와 땀, 눈물이 만들어낸 것입니다,라고. 당선된 다른 놈들도 똑같이 말했어. 아아, 제발 다시는 그런 소리 하지 마라. 80년대가 너네들 사유물이냐? 아하, 우리만 좆돼버렸네. 완전 죽 쒀서 개바라지한 꼴이야. 이 강한일의 피와 땀을 왜 네가 팔아먹냐? 야야, 이젠 80년대 그만 팔아먹어!” // “흥, 네가 정 원한다면 80년대의 피와 땀에서 네 것만 빼줄게.” 허무성이 고문의 기억으로 인한 정신적 트라우마와 김일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혐오에 시달리며 보낸 시간 동안, 한석민으로 대변되는 또다른 386세대는 자신들이 비판의 대상으로 삼았던, 이른바 적이었던 정치판에 투항하여 변절의 길을 걸어간 셈이다. 이 두 인물들의 대비를 통해 작가는 과연 진정한 배신은 무엇인가, 누가 더 배신의 과오가 큰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주고자 했다. 허무성으로 대변되는 386세대가 어떤 식으로 비판을 받든 그들이 사회개혁과 민주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다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는 없다. 한편 2천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과연 어떤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교수인 허무성이 학생들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나누는 대화를 통해 작가는 요즘의 대학사회와 대학생, 그리고 대학문화에 대한 우려를 표한다. 교수: 발견은 웬 발견? 발견이 아니라 베끼기일 뿐이지. 참, 옷 벗기기도 베끼기이지. 미국, 일본 같은 남의 나라 풍습 베끼기와 옷 베끼기를 가지고 제발 발견이니, 진보니 하지 말자! 학생1: 교수님은 왜 그걸 꼭 나쁘게만 보세요? 표절, 모방이 무슨 문제예요? 창조를 위해서도 모방은 일차적으로 불가피한 거 아닙니까? (…) 학생2: 리포트 건은 교수님이 좀 양해해주셔야죠. 저희가 취직시험 준비에 바빠서 그래요. 아무리 역사가 전공이라지만 취직시험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데, 죽자고 거기에 매달릴 수는 없죠. 교수님도 제자들이 취직 잘돼서 나쁠

저자 소개

1941년 제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7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아버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제5회 신동엽창작기금(1986)과 제5회 만해문학상(1990), 제2회 오영수문학상(1994)을 받았다. 제주도 현대사의 비극을 지속적으로 다뤄오면서 중후한 문체로 오늘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그의 작품들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소설집으로 『순이 삼촌』(1979) 『아스팔트』(1986) 『마지막 테우리』(1994), 장편으로 『변방에 우짖는 새』(1983), 『바람 타는 섬』(1989) 『지상에 숟가락 하나』외에 수필집 『젊은 대지를 위하여』(1989) , 아동문학서로 『테우리 할아버지』가 있다. 


계간 『창작과비평』 편집자문위원. 전 문예진흥원 원장.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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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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