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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75559 / 248쪽 148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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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죽음 앞에 선 말기암 환자가 세상을 향해 내민 작은 선물
“오늘은 새로운 아침과 같은 날이다. 순간순간 모험이 찾아올 것이며, 우리는 손을 잡고 그 모험에 뛰어들 것이다. 모든 상황들이 삶의 재료가 될 것이고, 넘어야 할 흥미로운 장애물이 될 것이며, 가지고 놀 장난감이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이 책의 저자 기자영은 지금 포천의 한 호스피스 병동에, 산소호흡기를 쓰고 누워 있다. 마흔다섯, 불혹을 딛고 이제 막 인생의 2막을 펼칠 나이. 서울대 치대를 졸업하고, 한때 잘 나가는 치과의사였던 그녀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은 그녀 나이 서른여섯인 2000년이었다. 종양이 전이되면서 그녀는 골반의 절반을 쪼개어내고 한쪽 다리를 잘라낸 뒤, 대부분의 시간을 자리에 누운 채 혹은 목발과 의족에 의지하며 9년을 살아왔다. 그러나 그녀에게 암은 모험의 세계였고 깨달음과 경이의 세계였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살아온 9년의 세월에게, 행복한 세월이었노라고, 감사하다고 그녀가 고백할 수 있는 이유다.
그녀를 오래 지켜봐 온 이현주 목사는 이 책의 발문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영은 침상에 누워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다. 거기가 자신의 생활 공간이라고 했다. 그 가냘픈 손을 잡고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야기하는 물건을 바라보았다. 아름다웠다. 아니, 조용하게 움직이는 아름다움 자체였다.” 누워 꼼짝도 못하는 가냘픈 말기암 환자가 어떻게 아름다움 자체가 될 수 있는 것일까? 병든 몸으로 어떻게 타인에게 이렇게 지극한 감동을 선물할 수 있을까? 그를 만나본 사람들은 모두들 그 감동을 전해 받는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그의 관심과 사랑, 감사의 마음, 그리고 세상을 향한 모험심과 진리를 탐구하는 영혼의 강인함이 그에게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것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암 진단을 받고 난 뒤인 2003년부터 2009년 봄까지 쓴 일기 가운데 83편을 가려서 엮은 것이다. 그녀는 침상에 앉거나 누운 몸으로 노트북 컴퓨터에 이 일기들을 썼고, 그것을 자신이 카페지기로 활동하는 Daum의 ‘의식혁명’ 카페에 올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일기’를 읽고 격려와 지지를 보내기도 하고 감동과 힘을 얻어가기도 했다.
암과 함께 살게 되면서 그녀는, 병을 앓기 전에는 판단과 비판의 눈으로만 보이던 것들, 너무 작거나 보잘것없어서 지나친 것들, 혹은 너무 바빠서 눈에 들어오지조차 않던 것들이 실은 가득한 사랑을 품고 있는 것들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늘과 구름, 나무, 풀, 개, 친구, 엄마, 동네 아이들, 이웃 아줌마, 또는 과거의 아픈 기억이나 추억, 심지어 몸 안의 아픈 세포들까지도 실은 사랑의 존재들임을 알게 되고, 그런 깨달음에 겨워 행복을 노래한다.
“오른쪽 골반과 다리가 없어져서 나의 거동은 더 불편해졌다. 그렇지만 나는 훨씬 자유로워졌다. 내 몸을 부끄러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내맡길 수 있었다. 모든 도움의 손길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받아들였고, 그 손길들은 바로 나의 것임을 뼛속 깊이 알 수 있었다. 남은 존재하지 않았다. 병실의 벗들은 바로 나의 분신이었고, 각자가 가져야 할 체험들을 충실히 겪고 있었다.”(?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4?중에서)
“점차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고 골반이 기울어지고 몸이 기우뚱해져 소위 정상에서 멀어져갈수록 살아 움직이는 것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자각하게 되었다. 때로 움직일 힘이 없어 가만 누워 유리창 너머 보이는 푸른 하늘만 보아도 아! 그 아름다움…… 숨 쉬고 눈을 떠 그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의 충만한 행복과 기쁨. 불편한 육체 속에서 빛나는 영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구심력 원심력?중에서)
“누워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했다. 그렇다, 행복했다! 문득 놀라웠다. 내가 행복하다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손을 놓고 지내는 내가 행복하다니.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존재는 그대로가 행복이었다.”(?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2?중에서)
암과 함께 살아가는 날들이 마냥 깨달음과 행복의 세계일 수만은 없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에는 고통과 아픔에 대한 것이 빠질 수 없다. 하지만 그녀는 그 고통과 아픔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아간다. 저자도 “지독한 통증과 함께한 나날들 속에 어찌 평정함만 있었을까? 하지만 나중에 읽어본 내 일기 속에는 잔잔한 즐거움과 평화, 통찰과 기쁨이 드러나 있었다”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 그에게 즐거움과 기쁨은 고통이라는 뿌리와 줄기에서 피어난 꽃봉오리였다. 그녀에게 “고통은 항상 지나가는 것이었고, 그것이 지나간 자리엔 언제나 꽃이 피었다.” 그 꽃은 자신은 물론 각자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타인들에게도 즐거움과 기쁨을 준다. 고통을 겪은 자만이 줄 수 있는 ‘치유’의 힘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모든 존재들이 각자 역할을 갖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사람들에게도 분명 역할이 있습니다. 아픔을 느낀다는 것은 세상을 더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저는 몸이 아프고 나서 시야가 탁 트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이 보였습니다. 우리들 각자에게도 아픈 부분이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아픔을 안다는 것은 존재를 좀더 온전하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치유의 힘은 거기에서 나옵니다.…… 아픈 사람들이 이 지구상에서 맡은 역할은 치유가 아닐까 합니다.”(?몸이 아픈 나의 형제자매님들께?중에서)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몸을 타고서 강을 건너 피안에 이르려 하는 나그네들이다. 기자영은 강을 건너는 도구로 아픈 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아픈 몸으로 세상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가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그는 이미 ‘의식혁명’ 카페에서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그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의 말대로 이 세상 사람들은 각자 다 아픈 부분이 있다. 그것이 곧 세상을 향해 말을 걸고 손을 내미는 창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기자영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준다. 죽음을 앞둔 저자가 세상을 향해 내민 작은 선물에는, 누구라도 세상을 향해 자기만의 선물을 내밀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선물이 숨어 있다.
“오늘은 새로운 아침과 같은 날이다. 순간순간 모험이 찾아올 것이며, 우리는 손을 잡고 그 모험에 뛰어들 것이다. 모든 상황들이 삶의 재료가 될 것이고, 넘어야 할 흥미로운 장애물이 될 것이며, 가지고 놀 장난감이 될 것이다.”―본문 중에서
“오른쪽 골반과 다리가 없어져서 나의 거동은 더 불편해졌다. 그렇지만 나는 훨씬 자유로워졌다. 내 몸을 부끄러움 없이 다른 사람에게 내맡길 수 있었다. 모든 도움의 손길을 자연스럽고 즐겁게 받아들였고, 그 손길들은 바로 나의 것임을 뼛속 깊이 알 수 있었다. 남은 존재하지 않았다. 병실의 벗들은 바로 나의 분신이었고, 각자가 가져야 할 체험들을 충실히 겪고 있었다.”(『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4』중에서)
“점차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되고 골반이 기울어지고 몸이 기우뚱해져 소위 정상에서 멀어져갈수록 살아 움직이는 것 자체에 대한 아름다움을 자각하게 되었다. 때로 움직일 힘이 없어 가만 누워 유리창 너머 보이는 푸른 하늘만 보아도 아! 그 아름다움…… 숨 쉬고 눈을 떠 그 하늘을 바라보는 순간의 충만한 행복과 기쁨. 불편한 육체 속에서 빛나는 영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구심력 원심력』중에서)
“누워 구름을 바라보는 것이 행복했다. 그렇다, 행복했다! 문득 놀라웠다. 내가 행복하다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손을 놓고 지내는 내가 행복하다니. 행복하다는 사실을 깨닫자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존재는 그대로가 행복이었다.”(『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2』중에서)
발문/ 이현주
책을 내며: 춤추는 나무
프롤로그: 사랑의 숨바꼭질
몸에게 건네는 말
어린 시절의 풍경 24/ 몸에게 건네는 말 26/ 진통제 27/ 구심력 원심력 28/ 숲의 대향연 31/ 연인 34/ 민자 35/ 앵자 아줌마 38/ 상심 씨 40/ 가장 무도회 43/ MRI 통 속에서의 명상 45/ 오른 다리에게 46/ 투명다리 47/ 사랑의 쉼터 48/ 천국에서의 일곱 주 50
돌아보아야 할 것들
작은 신의 아이들 54/ 작은 친구 56/ 바이러스 바이러스 57/ 아기처럼 60/ 십자수 62/ 삼계탕 65/ 할 말 있어요 68/ 그리움 70/ 피에로 되기 72/ 기도에 대해 74/ 돌아보아야 할 것들 76/ 평화의 집 77
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1 82/ 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2 85/ 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3 86/ 암과 함께한 좋은 날들 4 89/ 보조를 맞추다 92/ 진이의 사랑 95/ 입 98/ 창조와 배설 100/ 형제들의 것 104/ 살풀이 108/ 눕는 자리 110/ 귀향 113/ 나를 잊었었구나 117/ 몸이 아픈 형제자매님들께 122/ 사랑하는 호스피스 자매님들께 126
자연의 집
개구리 올챙잇적 134/ 첫 수확 136/ 사랑해요 138/ 소풍 142/ 얻어먹고 산다 147/ 돌 다듬는 사람 148/ 베로니카를 생각하며 149/ 미카엘 씨를 보내며 151/ 섬에 온 무탄트 152/ 지붕 올리는 사람들의 풍경 155/ 작은 꽃들의 집 158/ 들여다보기 161
기쁘게 하는 것들
진이 166/ 이미 168/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170/ 굴 174/ 나무를 사랑하는 법 176/ 기쁘게 하는 것들 177/ 이별 179/ 나무 이야기 181/ 비움 184/ 풀에 대해서 186/ 흐르는 꿈 189/ 싸움의 끝 192/ 나의 세포에게 196
사랑의 힘
나의 연인 200/ 질투심 202/ 어머니와 나눈 대화 207/ 휴지통 비우기 209/ 심심병에 대한 처방 214/ 내가 원하는 것 219/ 참 좋은 역할 220/ 이 꿈 저 꿈 222/ 약속 224/ 사랑의 힘 227/ 연금술 229/ 새로운 영토 232/ 내 안에서 235/ 자연의 힘 239/ 3월 마지막 날의 멋진 선물 241/ 새벽을 여는 걸음마 243
감사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