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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병어리로 살리라

윤기 저 | 임완혁 역 | 태학사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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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9663156 / 264쪽 18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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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19세기 인이 바라본 세태와 오늘의 세태 사람을 쓰는 일은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극히 어려운 일이다. 충성스럽고 능력 있는 가람을 쓴 지도자는 훌륭한 업적을 이루고 찬란한 문화를 이룩하는데, 그렇지 못한 지도자는 문화를 이루는 것은 고사하고 불법이 판을 칠 뿐만 아니라 그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단한 삶을 살게 된다. 인사가 모든 일의 시작이라고 한 것은 이러한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여기에 수록된 ‘윤기’의 글에서 볼 수 있는 19세기는 권문의 세도로 인한 인사의 파행, 이로 인한 인재선발의 관문인 과거의 폐단, 세상 사람들의 황금만능주의 사상의 범람 등은 어쩌면 오늘의 현실과 닮은지 모르겠다. 이러한 살황 아래서 윤기의 관심은 19세기 초반의 어두운 사회 현실에 깊게 닿아 있었다. 따라서 그가 묘사한 19세기는, 17~18세기에 형성된 야담에서 나타나는 활발함과 역동감, 미래에 대한 낙관적 정서가 넘치는 인간 유형이 아니라, 집안도 다스릴 수 없는 무능한 가장, 재물욕(財物慾) 때문에 은혜를 저버린 인물, 무한한 소비 욕망으로 인해 패가망신한 젊은이, 교활하고 뻔뻔한 여주인. 이들은 이른바 긍정적 인물 형상이 아니다. 경제 사회의 발달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부정적인 인물 부류다. 이는 오늘의 세태와 너무도 닮았지 않은가? 올곧고 성실한 삶을 바라는 윤기와 같은 사람이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고 말하는 윤기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윤기는 어떤 사람인가 무명자(無名子) 윤기(尹?, 1741(영조 17)~1826(순조 26))는 한평생 곤궁한 삶을 살면서도 선비로서의 주체성을 지키려 했던 전형적인 인물이다. 그가 살았던 18~19세기의 조선은 사회?문화적으로 다양한 변화양상이 나타나는바, 박지원(1737~1805)·이덕무(1741~1793)·박제가(1750~1805)·이옥(1760~1815)·정약용(1762~1836) 등 쟁쟁한 문인 학자들이 활동했던 시기다. 그러나 윤기는 ‘무명자’라는 호가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생존했던 당대는 물론 그 후의 문학사에서도 크게 조명되지 못하였다. 윤기는 ‘무명자(無名子)’를 자호(自號)로 쓸 정도로 사회적 관계에서 소외되었으나, 주체적으로 세속적 사회관계를 부정하고 저항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동인들과 결의를 다지거나, 산수자연을 벗 삼아 심회를 풀어놓던 여유로운 양반의 모습과는 비교적 동떨어져 있는 인물인 것이다. 스스로를 무명자(無名子), 기인(棄人)이라 일컫는 윤기는 당대 사회에서 철저하게 배제된 고립된 인간이다. 책의 구성 이번에 태학사에서 나온 <태학산문선 117>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는 전체의 내용을 4부로 나누었다. <제1부 사람이 짐승만도 못 하다오>에서는 인식의 오류로 인한 한게와 폐해에 관련된 글 8편이 수록되었으며, <제2부 이 세상에 공평한 말은 없다네>에서는 인군 또는 현자가 지녀야 할 안목과 지혜의 필요성을 주장한 글 9편을, <제3부 하늘의 뜻은 무엇인가>에는 간사함을 은폐한 인물들의 행태와 그 본질을 사유한 글 11편을, 제4부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에는 왜 벙어리로 살아야 하는 가를 논한 7편을 수록하였다. 번역은 영남대학교 임완혁 교수가 하였으며, 옮긴이의 단평 또한 훌륭한 문장이어서 읽는 사람에게 단평의 새로운 맛을 더하여 줄 것이다. 오늘 우리들에게 던지는 화두 윤기가 관찰한 19세기 사회는 한 마디로 아첨의 극을 달리는 사회였다. 그래서 아랫사람은 이미 이것(아첨)으로 윗사람을 섬기는 방법으로 삼고 윗사람도 또한 이것으로 아랫사람을 부리는 기술로 삼으며, 스스로 생각하기를 ‘명분은 한 개인이 밝힐 수 있는 것이 아니요, 세상의 도리는 한손으로 만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저에게는 은택이 있고 나에게 손해가 없으니 나의 욕심을 따르되 원망을 받지 않는다면 또한 좋지 않은가? 이 세상에 태어나 남들이 좋다 하면 괜찮은 거지 어찌 굳이 오만하게 옛날의 도를 몸소 실천하는 체 하리요?’라고 하며, 점점 서로 본받아 마침내 한 시대의 풍습을 이루게 되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서로에게 아첨하게 되어 아첨이 그치지 않는다. 요즘의 ‘왕따’는 이러한 흐름을 타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윤기 그는 아첨하는 데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래 사람으로는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고, 중간의 처지에서는 벗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며, 윗사람의 입장에서는 아랫사람을 얻지 못한다. 말에는 아무 재미가 없고 낯짝은 싫어할 만하니, 다만 세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가는 고결하면서도 뛰어난 한 인간일 따름이다. 이러한 글들을 읽고 났을 때 우리의 마음은 어떻게 반응할까? 그것이 궁금하다.

저자 소개

  • 저자 : 윤기
윤기
1741(영조17)~1826(순조26). 18세기에 활동한 문인. 본관은 파평(坡平), 자는 경부(敬夫), 호는 무명자(無名子)이다. 유년기에 문재가 뛰어나 집안의 촉망을 받았다. 20세에 성호 이익의 제자가 되어 경서와 시?문을 질정받았다. 33세에 증광 생원시에 합격하여 근 20년을 성균관 유생으로 지내었고, 이때 성균관의 모습을 그린 <반중잡영(泮中雜詠)> 220수를 지었다. 52세에 문과에 급제하였다. 남포 현감(藍浦縣監)과 황산 찰방(黃山察訪), 헌납 등을 거쳐 81세에 정3품의 호조 참의에 올랐다. 섬세한 감수성으로 자신의 내면을 묘사하고 자연을 읊었으며 권력자의 횡포와 양반 사회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비판하였다. 또 400수의 <영사(詠史)>와 600수의 <영동사(詠東史)>를 통해 역사의식을 시로 형상화하였다. 저서로 《무명자집》이 있다.





임완혁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4년 현재 영남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구연 전통과 서사>,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 <한문과 문학교육론(공저)>, <신분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목차

태학산문선을 발간하며
고립된 지식인의 세상 읽기

제1부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다오
한 치 앞을 못 보는 삶 雜說 三(一)
눈앞의 사실, 진실이 아니라네 雜說 三(二)
교활한 개로부터 얻는 생각 雜說 三(三)
무능한 인간의 꼬락서니 客有談古事者 聊記之(一)
사람이 짐승만도 못하다오 客有談古事者 聊記之(二)
왜곡된 사랑의 끝 客有談古事者 聊記之(三)
욕심 많은 여자 이야기 客有談古事者 聊記之(四)
진정 의미 있는 삶이란?
客有好事者 爲余談古 蓋寓言也 因記之

제2부 이 세상에 공평한 말은 없다네
이중적인 사람들의 모습 處身行事
진실하지 못한 말 今人之誇言
이 세상에 공평한 말은 없다네 世無公言
명성에 대하여 名解
고약한 세태 記世態
꾀병이 판치는 세상 病說
아첨하는 사람의 심리 諂說
이익을 도모함에 대해 利說
명예를 탐내는 마음 貪名而誇己

제3부 하늘의 뜻은 무엇인가?
벼슬하려면 돈을 써야지 先錢官
솟을대문에 대하여 ?酒大門
안타까운 눈앞의 세태 論近世風習
탐욕에 눈이 먼 수령들 守宰之貪風
혼란에 빠진 과거시험 近來科擧可謂極亂大壞
하늘의 뜻은 무엇인가? 論慾
사치스러운 저택에 대하여 論第宅奢侈
투전의 폐해 投?
돈놀이의 폐해 給債
존경할 만한 사람, 이지 李?, 可以師表之人
똥 푸는 사람의 깨달음 抒?者說

제4부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
스스로 지은 찬 自贊
차라리 벙어리로 살리라 三緘銘 四首
벙어리로 살기를 맹세함 誓?
다시 벙어리로 살기를 맹세함 誓?申前說 更加鞭?
벙어리로 살리라 能?箴
가련한 내 늙은 처지 世道之日下
스스로 내 삶을 돌아봄 自作?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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