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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 쇠망사 5

시리즈 : 로마제국 쇠망사 [7]

에드워드 기번 저 | 송은주, 김지현, 김혜진 역 | 민음사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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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7426353 / 635쪽 / 953g / 159 x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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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로마 제국이 쇠퇴하는 과정을 실증적이면서도 유장한 문체로 다룬다. 서기 2세기인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 황제 시대에서 시작하여 서로마 제국의 멸망, 동로마 제국 창건, 신성로마 제국 건국, 투르크의 침입에 의한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멸망(1453년)까지, 약 1400년간의 역사를 기술했다.

그리스도교의 확립, 게르만 민족의 이동, 이슬람의 침략, 몽골족의 서정(西征), 십자군 원정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친 사건을 다루어 고대와 근세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며, 시공간적으로 방대한 스케일을 지닌다. 1776년에서 1788년까지 12년에 걸쳐 전 여섯 권으로 간행되었다.

 

 

출판사 리뷰

‘세계의 여왕’이라고 불리던 로마 제국이 쇠퇴해 가는 과정을 아주 실증적이면서도 유장한 문체로 다루고 있는 역사책이다. 1776년에서 1788년까지 12년에 걸쳐 전 여섯 권으로 간행된 [로마 제국 쇠망사]는 수없이 많은 로마사 책들 중에서 대표적 작품이며, 영문학사상의 명저로도 꼽힌다. 서기 2세기인 트라야누스(재위 98∼117년) 황제 시대에서 시작하여 서로마 제국의 멸망, 동로마 제국 창건, 신성로마 제국 건국, 투르크의 침입에 의한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멸망(1453년)까지, 약 1400년간의 역사를 기술하여 로마 제국의 역사를 최초로 개관한 역사서로 평가받았다. 그리스도교의 확립, 게르만 민족의 이동, 이슬람의 침략, 몽골족의 서정(西征), 십자군 원정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친 사건을 다루어 고대와 근세를 잇는 교량의 역할을 하는 저서로서, 시공간적으로 방대한 스케일을 지니고 있다. 현대에 이르러서도 서양 세계의 기원인 로마 역사에 대한 기본 중의 기본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역사서로서 문학 작품으로서 독자적인 인간관과 세계관을 보여 주는 영원한 고전

기번은 제일급 역사가이자 큰 문장가로 불린다. 그 자신 일급 역사가였던 토인비는 “기번의 정신은 모든 저명한 서구 역사가들 중에서 일찍이 유례가 없을 만큼 강력하고 눈부시다.”라고 말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기번은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들을 균형감각을 잘 갖추어 가며 볼 수 있게 해 준다. 여기서는 압축하고 저기서는 확장한다. 그는 가장 많은 자원을 가진 엔터테이너이다.”라고 쓴다. 이 모두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읽고 붙인 평들이다.
다음은 ‘영원한 제국’의 작가 이인화의 말이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는 인간의 불완전성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서술된 독특한 역사서다.1400년에 걸쳐 서서히 멸망해 가는 대제국의 역사를 치밀한 묘사와 탁월한 해석으로 하나하나 짚어 간 이 웅편거작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간의 악덕들이 장강의 물결처럼 펼쳐진다. 무모하기 짝이 없는 권력욕과 성욕, 뒤틀린 심성과 모자라는 지성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과 제위 찬탈, 골육상잔을 통해 드러나고 있다. 기번은 이토록 불완전한 인간이 자신의 불완전성을 무릅쓰고 쌓아올린 인류사 최대의 영광으로 로마사를 조망하고 있다. 때문에 이 책은 역사서이면서도 단순한 역사 서술을 뛰어넘는 문학 작품으로서 독자적인 인간관과 세계관을 보여 주는 불후의 고전이다.”

그리스.로마는 서양 문명의 원형이다. 흔히 말하듯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려면, 오히려 현대 서양 문명의 원형인 그리스.로마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광활한 제국을 이루었던 로마 역사의 덩치에 비해 전혀 작지 않은 그리스 이야기는 또 다른 기회에.) 기번은 이 책을 위해서 많은 준비를 하였고, 또 이미 많은 준비가 되어 있었다. 영국인이면서 키케로를 프랑스어로 번역하여 한동안 두었다가 이를 다시 라틴어로 번역하여 그 결과를 원문과 대조해 가며 학습하는 등의 언어 능력은 로마의 역사를 다루기 위해 이미 준비되어 있는 자질이었다. 그는 이 언어로 말하고 저 언어로 글을 썼던 것이다. (그리스어, 스페인어, 히브리어에도 일가견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능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연구 성과가 아닌 원사료를 읽어 낼 수 있었던 그는 역사가로서 가졌던 신념에 따라 많은 준비를 하였다. 역사가로서의 그의 신념은 성실성이었다. 기번은 역사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양한 작품들을 능숙하게 이용했는데, 자신의 역사를 풍부하고 정확하게 기술하기 위해 우선 1차 사료와 2차 사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그 외의 각종 자료들을 섭렵하여 책의 곳곳에서 풀어내 놓는다. 기번을 읽는 재미가 아마 여기에서도 비롯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연구 성과가 많이 축적된 오늘날의 관점으로 보자면 사료에 대한 객관적, 비판적 분석이 종종 결여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기번은 엄청난 양의 자료를 되도록 정확하게 사용하여 독자들에게 다양한 지식과 견해, 정보를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는 본문에 육박하는 수많은 각주가 잘 보여 주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기번은 입수 가능한 자료에 대한 철저한 탐구, 상세한 고증, 오랜 시간과 인내를 요구하는 집필 과정을 성실하게 이루어나갔으며, 그 결실인 ??로마 제국 쇠망사??는 영국의 역사 서술에 주요한 발전을 이룩해 낸 저서로도 평가받는다. 영문학사상으로도 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이 책이 역사가로서의 기번의 이러한 성실성이 없었다면 그 유려하다는 문체만 자랑하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로마 제국 쇠망사]-수많은 로마사 관련 책들을 파생시킨 모태

[로마 제국 쇠망사]와 관련하여 항상 언급되는 것이 그 서술의 규모다. 로마는 조그마한 도시국가였다. 이 조그마한 도시국가가 불멸의 성공을 거듭하여 거대한 제국을 이루었다가 스러져가기까지의 과정의 서술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어서, 제1권이 출간된 1776년부터 마지막 제6권이 나올 때까지 12년의 기간이 소요되었다.(준비 과정, 집필 기간 등을 포함하면 모두 20여 년의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서기 98년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서로마 제국의 몰락을 지나 그 후 1000년 동안 더 존속한 동로마 제국, 제국과 접하고 있던 모든 문명국 및 이른바 ‘야만국’과 그 구성원들, 이슬람교의 대두, 신성 로마 제국, 십자군 운동 등 요컨대 서기 100년경부터 1400여 년에 이르는 서방의 역사, 그리고 서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동방의 역사(기번은 당시 영어로 번역된 동양사 관련 서적을 모두 섭렵했다.)를 망라한다. 그 긴 세월과 광범위한 지역의 역사가 오랫동안 가다듬어진 기번의 통찰력과 균형 잡힌 시각 속에서 서로 연관을 이루며 잘 결합되어 방대한 규모를 지니게 된 것이다.
사실 주지하듯이 기번의 주된 관심은 서로마 제국의 역사였다. 기번은 ??로마 제국 쇠망사??의 제3권까지 집필한 다음, 다소 망설인 끝에 1453년 동로마 제국의 멸망까지 서술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의 저작은 두 부분으로 대별된다. 제1권에서 4권까지로 구성된 첫 부분은 서기 2세기부터 헤라클리우스 황제가 사망한 서기 641년까지를 다루고 있으며(1~47장), 나머지 두 권은 7세기에서 15세기까지를 다루고 있다.(48~71장) 그 결과 처음 네 권에서는 약 500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는 반면 마지막 두 권은 거의 1000년 동안의 역사를 다루는 불균형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당시의 연구 풍토에 비추어 볼 때, 그리고 서로마에 비해 훨씬 빈약한 자료를 바탕으로 동로마 제국의 역사를 개관하고, 이슬람에 대해 불편부당한 서술을 하고 있는 것 자체로 벌써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 하겠다.
흔히들 로마 제국은 서기 476년의 서로마 제국의 몰락으로 그 생명을 다했다고 본다. 하지만 오늘날 학계에서는 ‘로마의 몰락’이라는 급격한 변혁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즉 476년의 서로마 제국 멸망에 역사적 의의를 크게 두지 않으며,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은 수세기에 걸친 과도기를 거쳐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주장하고, 동로마 제국 존속의 의의를 보다 중요시하고 있다. 어느 순간 흥하고 망하는 ‘단절’의 역사가 아니라 ‘연속’의 역사가 중요시되는 것이다.

국내 최초 영한 대역 완역본 출간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에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은 다른 역사서들과 차별화된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 주는데 우선 그 문체가 많이 언급된다. 기번 자신이 스스로 밝힌 대로 제1장은 세 번, 제2장은 두 번을 썼다고 할 정도로 이 책에 맞는 표현과 서술 방식을 찾기 위해 상당히 고심하였다. 평소에 그의 집필 방식은 “긴 단락을 하나의 문장에 넣어 귀로 음미해 보고 머릿속에 넣어 두었다가, 마지막 손질을 하고 나서 펜을 움직이는” 식이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기번의 문장은 소리 내어 읽지 않더라도 그 낭랑한 음률이 귀에 들리는 듯한데 영어의 가장 큰 강점인 구어체를 잘 살려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당시 영국에서의 역사 서술의 경향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영국은 유럽 대륙과 달리 일찍 혁명을 경험하여 18세기에 들어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을 누리고 있었으며, 영국인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낸 제도들에 대체로 만족해하고 있었다. 따라서 역사 서술에서 다소 표면적인 사고에, 사실에 대한 분석보다는 설명을 선호하여 수사학적인 표현과 미학적인 서술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이러한 경향은 아마도 독특한 표현 방법에 대한 기번의 개인적인 관심에 더해 그의 역사 서술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큰 문장가인 기번을 동시에 위대한 역사가로 돋보이게 하는 것은 그의 냉철함과 독창성이다. [로마 제국 쇠망사]에서 호불호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하면서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하려고 노력했다. 기번의 과감하고 정확한 기준, 문제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지혜, 현명한 유보와 적절한 회의 등은 후대의 역사학자들이 역사를 서술하면서 끊임없이 곱씹어 보는 화두가 되었다.
또 한 가지 기번이 색다른 점은 역사가의 주요 역할이 도덕적인 교훈을 찾아내는 데 있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었던 시대에, 사회의 운명을 결정짓는 보편적인 법칙을 찾아내거나 흥망성쇠의 필연적인 주기를 주장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만 인간과 역사를 탐구함으로써 과거와 과거의 다양하고 복잡한 사건들을 이해하고 설명하려 했던 것이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유럽 여행을 하던 에드워드 기번이 1764년 가을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의 폐허를 바라보고 로마의 역사를 쓰기로 마음먹은 그는 인고의 세월을 거쳐 그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대작을 탄생시켰다. 기번은 정치(精緻)하면서도 재미있다. [쇠망사]가 발간되고 그 견고한 구조를 헐뜯는 비판서들이 많이 발표되었지만, 로마 제국의 쇠망의 과정을 기번만큼 설득력 있게 다룬 사람은 없을 것이며, 아직도 그를 뒤집거나 그 예봉을 꺾지 못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그대들은 군주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머리 위에는 언제나 검이 매달려 있다네. 군주는 자신의 근위병들마저 두려워하며, 동료도 믿지 못한다네. 움직이거나 쉬는 것을 선택하는 것도 더 이상 군주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네. 또한 나이나 덕성, 품행 그 어떤 것도 질투심에서 비롯되는 비난에서 보호해 줄 수 없다네. 이렇게 나를 제위에 올려놓았으니, 그대들은 나에게 근심 가득한 일생과 때 이른 죽음이라는 운명을 안겨 준 셈이네. 다만 남아 있는 유일한 위안은 나 혼자서 죽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뿐이네.”

로마 황제의 변이다. 사실 로마 역사가 근본적으로 생경한 것일 수밖에 없는 우리의 교양 터전에서 이 방대하고 포괄적인 역사 여행에 선뜻 참여하기가 주저되지만, 이 책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력과 배반, 명예, 전쟁, 인물, 사건, 제도, 경제, 예술, 문화, 종교, 미신, 유럽 아닌 세계, 민중의 투쟁, 사랑, 덧없음, 지구온난화 문제 등 (26장에는 ‘Corea'가 나온다.) 인간사의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이 영원한 고전은 우리에게 두렵지만 유익한 교훈이다.

* 일본에서는 동경대학 영문학과 교수를 지내고 지난 1985년에 작고한 나카노 요시오(中 野好夫)외에 두 명의 번역자가 붙어서, 1976년부터 1993년에 걸쳐 [쇠망사]를 번역해 놓았다. 그러나 이 책은 완역이 아니다. 역자들 스스로도 기번을 따라잡지 못한(그의 언어 능력과 방대한 지식에 당황했다고 솔직히 밝혀 놓고 있다.) 번역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충분히 밝혀 놓았으며, 수많은 각주는 대부분 생략해 버렸다. 기번의 ‘잡담’이라고도 불리는 각주가 원본에는 8300여 개가 있었는데, 가장 뛰어난 편집판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번에 우리가 번역 대본으로 삼은 버리(J. B. Bury) 판에는 4700여 개로 줄어 있다. 일본에서도 이 버리의 판을 번역했는데 본문 이해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판단했는지 각주를 생략해 버린 것이다. 이번 민음사 판에서는 각주를 최대한 살리려고 노력하였으며, 4700여 개 중에 본문 이해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 350여 개는 번역을 생략하였음을 밝힌다. 하지만 민음사 판은 영어판을 제외한 어느 다른 판본보다 각주를 많이 번역했기 때문에 감히 완역판이라 자부한다. 총 여섯 권으로 우선 1, 2권을 내고 2, 3개월 간격으로 두 권씩 해서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5권 소개

제5권부터는 <로마 제국 쇠망사>의 후반부로 접어든다.(총 6권으로 마무리) 여기서부터는 역사의 무대가 유럽에서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 단번에 확대되어, 비잔티움(동로마) 제국 멸망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7세기 이래의 아라비아, 투르크, 노르만, 슬라브 등 여러 민족의 동향으로 옮아가면서, 이들 제 민족의 융성으로 노쇠한 거대 제국인 비잔티움 제국이 한 발자국씩 쇠락의 길을 걷는 역사가 전개된다. 이 중에서 제5권에서는 7세기 비잔티움 중흥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헤라클리우스 황제의 치세인 7세기 초엽부터 제국이 급격한 쇠퇴에 접어드는 마누엘 콤네누스 황제의 치세기인 12세기 중반까지를 다루고 있다.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서기 527~565년) 이후 롬바르드족의 이탈리아 침입, 페르시아 왕 호스로우 2세의 침공, 이슬람 세력의 등장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외부 세력 압박의 와중에서 비잔티움 제국은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대한 교의 논쟁, 성상 숭배의 가부를 둘러싼 정치적, 교권적 불화와 대립으로 하루도 편안한 날이 없는 상황이 전개되었다. 특히 아주 오래전부터 세력 다툼을 벌여 온 페르시아 제국에는 호스로우(일명 누시르반)라는 걸출한 인물이 등장하여 비잔티움 제국과 패권을 놓고 다투었는데, 결국 서기 628년에 비잔티움 제국의 헤라클리우스 황제와 페르시아의 시로에스 사이에 평화 협정이 체결되었지만, 비잔티움 제국은 이제 또 다른 거대 세력인 이슬람교도들과 곧 맞부딪치게 된다.
7세기 전반기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일어난 마호메트의 이슬람교는 곧 그 세력을 확장하여 사산 조의 페르시아를 멸망시킨 후, 두 차례에 걸쳐 콘스탄티노플을 포위 공격하여 비잔티움 제국을 위협하는 한편, 시리아, 이집트, 아프리카, 스페인을 장악함으로써 마호메트의 후계자인 칼리프들의 여러 왕조가 다스리는 광대한 이슬람 제국을 구축하였다. 제법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세 장(章)에 걸쳐 이 과정을 서술하면서 기번은 당대 유럽인으로서는 편견이 없을 수 없었을 이슬람교에 대해 불편부당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데, 기번의 다음과 같은 말은 그의 깊은 연구와 역사관의 균형을 잘 보여 준다. “우리가 경이롭게 생각해야 할 것은 그의 종교의 전파가 아니라 그 영속성이다. 그가 메카와 메디나에 새겨 놓은 순수하고도 완벽한 인상은 1200년이라는 세월의 대변화를 겪은 지금까지도 인도, 아프리카, 터키의 코란 신봉자들에게 남아 있다.” 세계적인 종교 혁명의 성격과 그 역사적 전개를 그려 내는 기번의 공평하고 냉정한 필치는 <로마 제국 쇠망사> 후반부의 백미로 일컬어진다.
헤라클리우스 황제의 치세 이후 이사우리아 왕조, 마케도니아 왕조, 두카스 왕조, 콤네누스 왕조 등의 무능하고 허약한 황제들을 거치면서 제국의 번영은 점차 쇠락하게 된다. 8세기에 들어서는 황제 레오 3세가 내린 우상 숭배 금지령으로 로마 교황과 결정적인 대립을 초래하였고, 서기 800년에는 비잔티움 제국으로부터 최종적으로 분리한 교황 레오 3세에 의해 로마와 서방의 황제로 프랑크 왕국의 영웅 샤를마뉴가 등극하기에 이른다. 기번은 또한 9, 10세기 비잔티움 제국의 종교, 문화, 경제, 정치의 난맥상과 퇴폐상을 자세히 서술하고, 노르만인들의 대규모 이동, 정복 사업, 정착 과정을 살피는 동시에, 아르메니아, 불가리아, 헝가리, 러시아 등지에서의 제 민족의 자주, 독립적인 움직임에 주시하면서 제국 멸망의 복선을 깔아 나간다.
이제 비잔티움 제국은 이미 만회할 수 없을 정도의 쇠락으로 치달아 이상은 사라진 지 오래고, 영웅들은 가려져 광신의 무리가 활개를 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11세기 후반 셀주크 터키의 소아시아 정복, 예루살렘 지배는 향후 200년에 걸친 십자군 전쟁이라는 격변의 시대의 도래를 예고한다.

저자 소개

  • 저자 : 에드워드 기번

1737년 런던 인근의 서리 주 퍼트니(현재는 런던의 완즈워스 자치구로 윔블던 테니스장 인근)에서 부유한 지방 정치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1752년 15세 때 귀족에게 허용되는 특별 자비생 자격으로 옥스퍼드대학교의 매그덜린칼리지에 입학해 공부하던 중 종교 논쟁에 연루된다. 이신론에 입각한 종교 비판서들을 읽고 로만가톨릭으로 개종한 후 비공개로 영세(領洗)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1754년 다시 성공회로 복귀해 말썽의 요지였던 종교 문제를 결말짓는다. 그의 개종을 둘러싼 문제는 여러 종교 서적을 읽은 영향과 당시 학교의 종교적 분위기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하는데, 훗날 그는 “옥스퍼드의 수도사들에 대해 종교적인 반란을 일으킨 것”이었다고 술회했다.

기번은 1758년까지 스위스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생활을 하는 중 라틴어, 고전, 시, 웅변 및 철학 등을 섭렵하면서 자신의 역사관을 형성했다. 또한 그리스어와 프랑스어를 능란하게 말하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습득했다. 기번은 20세 때 크라시에 사는 칼뱅파 목사의 딸로, 동년배로 알려진 쉬잔 퀴르쇼와 사랑에 빠진다. 기번은 그녀와 약혼한 후 아버지의 승낙을 받기 위해 영국으로 귀국했다. 아버지는 당시 아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재혼한 상태였는데, 쉬잔이 재산이 없으며 전쟁 중에는 외국인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다며 그에게 파혼을 요구했다. 파혼 이후 그는 오로지 독서에만 전념했고 저술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1764년 10월 15일 이탈리아 여행 중 폐허가 된 로마의 카피톨에서 로마제국의 쇠망에 관한 작품을 쓸 영감을 받았고, 1770년 부친이 죽고 비로소 재정적으로 독립할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는 자산을 정리하고 런던으로 이주해 ≪로마제국 쇠망사≫의 집필에 전념하게 된다. 1776년 전 6권 중 제1권을 출판하는데, 이 책은 대단한 호평을 받아 1년 내에 3판까지 발간되었다. 그는 ≪로마제국 쇠망사≫ 한 권으로 거의 데이비드 흄, 윌리엄 로버트슨(William Robertson)과 더불어 당대 영국 3대 사학자로 부각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역자 소개

  • 역자 : 송은주, 김지현, 김혜진

역자 : 송은주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인문과학원 객원연구원이며 을지대, 성균관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인류세 담론, 생태비평, 포스트휴머니즘, SF문학 연구이다.

저서 : 『당신은 왜 인간입니까 ― AI 시대의 섬뜩한 질문』, 『인류세 시나리오』, 『인공지능 시대의 철학자들』(공저), 『포스트휴먼으로 살아가기』(공저) 외

역서 : 『포스트휴먼 지식』, 『나의 어머니는 컴퓨터였다』, 『바디 멀티플』 외.

 

역자 : 김지현

숙명여자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숙명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출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한계를 뛰어 넘는 삶》, 《Believe in What You Do : 성공을 부르는 50가지 감동》, 《세계의 지도》 등이 있고, 기획 집필한 책으로 《성공한 학원들의 학원 경영 이야기》가 있다.

 

역자 : 김혜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영문학 석사를 받았습니다. 기업에서 전문 통번역 업무를 수행하다 현재는 영한, 한영 번역가로 활동 중입니다. 영화제에 출품하는 작품들의 영상 번역과 다양한 분야의 출판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목차

48 마지막 두 권에 대한 계획.콘스탄티노플의 비잔티움 황제들의 계보와 성격, 헤라클리우스 시대부터 라틴의 정복까지

49 성상(聖像)의 도입, 숭배, 박해.이탈리아와 로마의 반란.교황의 세속적 지배권.프랑크족의 이탈리아 정복.성상의 확립.샤를마뉴 대제의 인품과 대관식.서로마 제국의 수복과 쇠퇴.이탈리아의 독립.독일 연합의 구성.독일 황제 카를 4세

50 아라비아와 그 주민.마호메트의 탄생, 품성 및 교의.메카에서의 설교.메디나로의 피신.무력에 의한 선교.아랍인들의 자발적 또는 마지못한 복종.마호메트의 죽음과 후계자들.알리와 그 후손들의 권리와 운명.마호메트의 성공

51 아랍 또는 사라센인들의 페르시아, 시리아, 이집트, 아프리카, 스페인 정복.칼리프, 즉 마호메트의 후계자들의 제국.그 지배하의 그리스도교도 등의 상황.그리스도교의 쇠퇴와 몰락

52 아랍군이 두 차례 콘스탄티노플을 포위 공격함.아랍군의 프랑스 침공, 카를 마르텔에게 패배함.우마이야 왕조와 압바스 왕조 사이의 내전.아랍인들의 학문.칼리프들의 사치.크레타, 시칠리아, 로마로의 해상 모험.칼리프 제국의 쇠퇴와 분열.비잔티움 황제들의 패배와 승리.니케포루스 포카스, 치미스케스

53 10세기 동로마 제국의 상황.확장과 분할.부와 세입.콘스탄티노플 궁전.칭호와 관직.황제의 자부심과 권한.비잔티움, 아랍, 프랑크족의 전술.라틴어의 소실.비잔티움인들의 고립

54 바울파의 기원과 교의.비잔티움 황제들의 박해.아르메니아의 반란.트라키아로의 이주.서방 세계에서의 전파.개혁의 원인과 결과

55 불가리아인.헝가리인의 기원, 이주, 정착.헝가리인의 동로마와 서로마 침략.러시아 대공국.지리와 교역.비잔티움 제국에 대한 러시아인의 전쟁.야만족들의 개종.블라디미르의 세례

56 이탈리아의 사라센인, 프랑크인, 비잔티움인.노르만인의 최초의 모험과 정착.아풀리아 공작 로베르 기스카르의 성격과 정복.동생 루지에로의 시칠리아 해방.동로마와 서로마 황제에 대한 로베르의 승리.시칠리아 왕 루지에로, 아프리카와 비잔티움 제국을 침공하다.마누엘 콤네누스 황제.비잔티움과 노르만인의 전쟁.하인리히 6세.노르만인의 전멸

57 셀주크 가(家)의 투르크족.힌두스탄 정복자 마흐무드에 대한 그들의 반란.토그룰이 페르시아를 굴복시키고 칼리프를 보호하다.알프 아르슬란에게 패하고 포로가 된 황제 로마누스 디오게네스.말리크 샤의 권력과 위엄.소아시아와 시리아 정복.예루살렘의 상태와 압제.성지 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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