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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조 가족

샤일 라오흐 저 | 신홍민 역 | 양철북 | 200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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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720029 / 192쪽 145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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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세상의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환상의 짝꿍, 기막힌 가족

주인공 야나는 괴변을 일삼는 괴팍한 할아버지와 단둘이 산다. 야나는 신문 배달을 하고 할아버지는 폐지와 고철을 수집을 하며 가난하게 산다. 야나는 복권에라도 당첨되어 좋은 옷도 사고 원하는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면 하고 바라고, 같은 반 남자아이와 근사한 데이트,
달콤한 첫키스를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구멍 난 양말, 밑창 떨어진 신발이 보여 주듯 ‘이보다 더 가난할 순 없다.’ 누추한 옷차림에도 반 친구들이 쉽게 놀리지 못할 만큼 수학을 잘하고, 체스 실력도 수준급이다. 그런 야나를 알아본 건 전학 온 지 얼마 안 된 이르카라는 소년이다. 이르카는 잘 깎은 머리에 옷차림이 근사하지만 안짱다리에 오른 다리를 저는 것이 야나는 마음에 조금 걸린다. 야나는 이르카와 데이트를 즐기는 한편, 할아버지가 야나와 함께 살기 위해 세운 계획에 동참한다. 각자 양로원과 고아원으로 가야 할 처지에 놓여 있지만 딸랑 둘뿐인 가족이 헤어질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하지만 역시 현실성 떨어지는 할아버지의 작전은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두 사람은 양로원과 고아원으로 가게 되는데…….
야나도, 야나가 아니면 우스꽝스러운 자신의 유머를 받아 줄 사람이 없는 바넥 영감도 서로가 없다면 어땠을까. 상상이 가지 않는다. 둘은 피를 나눈 가족은 아니지만 2인조 은행털이범보다 손발이 잘 맞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진짜 가족의 모습을 온 몸으로 보여 준다.

누더기 같은 삶을 유쾌하게 뒤집는 샤일라 오흐표 캐릭터

햇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지하 임대주택의 극빈한 생활은 가난하지만 구질구질하지 않고, 이야기는 오히려 유쾌하고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그것은 샤일라 오흐 특유의 유머와 생생한 캐릭터 때문이다. 삐삐롱스타킹을 연상케 하는 야나는 마음에서 목소리들을 불러내어 고민을 풀어간다. 이르카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또 자신이 경계를 나눈 세계의 집합 관계에서 생겨나는 끝없는 물음표에 답을 달아주는 것은 결국 자신의 몫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따금씩 괴테의 시처럼 문학적인 표현들을 혀 위에 올려놓고 가만히 음미한다. 야나는 소리 없이 나누는 대화인데도 자신이 목소리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는지 훤히 꿰뚫어 보는 할아버지가 얄밉고 싫다. 하지만 이따금 생각이 막히거나 답이 나오지 않을 때에는 할아버지의 생각을 빌리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소녀는 할아버지처럼이 아니라 나답게 생각하는 모습으로 한 뼘쯤 성숙해 간다.
할아버지 캐릭터는 지금까지의 성장소설에서 보기 드문 인물이다. 폐지 더미에서 건진 철학 책들을 두루 섭렵한 할아버지는 퇴폐적인 부르주아 철학 사조에서 고대 철학까지 술술 설을 푼다. 사람들이 내다버리는 철학 책이 할아버지에게는 지식의 보물창고이자 자신의 철학을 견고하게 만들어 주는 버팀목이다. 아쉽게도 거기엔 체계가 없고 늘 궤변을 늘어놓는 통에 말이 통하지 않긴 하지만 말이다. 겉으로 보면 철딱서니 없는 노인네로 보일지 모르나 알고 보면 누구보다 속이 깊고 따듯한 인물이다.
두 인물은 질서를 뒤엎는 전복적 상상력과 유쾌함을 무기로 세상에 맞서는 방법,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나면 잔잔한 감동과 함께 물음을 던지게 된다. 세상을 읽고 살아가는 방식, 가족에 대해서.

저자 소개

  • 저자 : 샤일 라오흐
저자 : 샤일라 오흐
1940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부모가 체코에서 영국으로 망명했기 때문이다. 오흐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가족과 함께 체코 프라하로 돌아와 영화 전문대학에서 밀란 쿤데라한테 배웠다. 1994년에 발표한 <2인조 가족>은 이듬해 독일 청소년문학상 후보작에 올랐고, 2년 뒤 <돈 벌기는 너무 힘들어>라는 작품으로 마침내 독일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  

역자 : 신홍민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독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진대학교 초빙교수로 덕성여대와 대진대에서 독일문학과 동화를 강의하고 있으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부모와 아이 사이≫, ≪형제≫, ≪어둠은 두렵지 않아≫ 등 다수가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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