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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5781777 / 112쪽 188 x 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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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란, 권희, 이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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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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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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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칼라니티
- 15,120
- 10,800
- 16,650
- 17,820
출판사 리뷰
평론가 황정산 교수의 해설 중 임현택을 집중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면은 다음과 같다. 아이들이 방학이란 소란을 버리고 떠난 운동장 놀이터가 졸고 있다 쉬는 시간과 방과 후 해맑은 웃음과 그들만의 비밀이야기 늘어놓던 공간 크게 서서 햇빛 막고 바람 만들어준 미루나무도 쓸쓸하다 빗방울이 방학 책 활자를 번져 놓을까봐 겨드랑이에 끼고 바쁘게 달아난 작은 발 자욱이 운동장을 가로 질러 울타리 사이 길과 정문을 향해 산만하게 나뒹굴어 있다 장난 끼처럼 찍어 놓은 찌그러진 발자취에 고여 있는 빗물은 쓰르라미 목쉬게 불러 아이들 돌아올 때쯤 잡초를 키워 놓고 있겠지 한 뼘 성장한 구릿빛 얼굴 그새 보송해진 아이들의 수염처럼 - '운동장' 전문 시인의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이들이 떠나고 없는 쓸쓸한 운동장이다. 시인은 바로 거기에서 생기를 잃어버린 삶의 삭막함을 본다. 우리의 삶은 이렇게 생기를 조금씩 잃어가며 산만한 삶의 자질구레한 일상 속에서 고통을 겪으며 사는 것이 전부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인은 결코 희망을 잃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빗물이 잡초를 키우듯 결코 사라지지 않은 생명의 힘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아이들은 ‘한 뼘 성장한 구릿빛 얼굴’로 나타날 것이기에 말이다. 인현택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진술했듯이 초년기의 시들이 흰꽃처럼 담백하고 순수했다하더라도 시의 다채롭고 다양한 색깔을 보여주기엔 갈증이 났을 터이다. 그리하여 시집 ?양평터미널?에서 모여진 시들은 형형색색의 꽃으로 흐르러지게 피어나고 있다. 그것은 사실주의적 토대위에 문명의 허상과 삶의 비애가 다양한 몸으로 이루어진 만큼, 중요한 의미를 지니면서 독자와 시인과의 행복한 만남이 아니고 무엇이랴. 한편 시인 송상옥은 '양평터널'은 “차가 가야 사람이 간다”라는 말처럼, 때묻은 문명 속에 사람이 사는 끝의 말을 시어로 쓴“다고 했다.
운동장
아이들이 방학이란 소란을 버리고 떠난
운동장 놀이터가 졸고 있다
쉬는 시간과 방과 후 해맑은 웃음과 그들만의
비밀이야기 늘어놓던 공간
크게 서서 햇빛 막고 바람 만들어준
미루나무도 쓸쓸하다
빗방울이 방학 책 활자를 번져 놓을까봐
겨드랑이에 끼고 바쁘게 달아난 작은 발 자욱이
운동장을 가로 질러 울타리 사이 길과
정문을 향해 산만하게 나뒹굴어 있다
장난 끼처럼 찍어 놓은
찌그러진 발자취에 고여 있는 빗물은
쓰르라미 목쉬게 불러 아이들 돌아올 때쯤
잡초를 키워 놓고 있겠지
한 뼘 성장한 구릿빛 얼굴
그새 보송해진 아이들의 수염처럼
---본문 중에서
1부 알코올 바이러스
2부 품팔러 간다
3부 은빛 나그네
4부 그리운 그곳
해설/황정산
벗어나기와 거부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