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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 시어의 탄생

김용희 저 | 소명출판 | 2009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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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263830 / 376쪽 157 x 2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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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인에게서 언어를 선택하는 것은 세계를 선택하는 것과 상통한다. 식민 체험, 해방과 전쟁,서양 문명의 이입과 민족 이데올로기에 의한 국민국가 형성이라는 역동적 한국역사 속에서 조선(한국)시인은 어떤 언어를 선택해야 하는 선택의 순간에 직면한다. 역사의 매 순간 한국역사는 시인에게 언어적 자의식을 요구한다. 국한문혼용어, 조선어, 일본어, 일어 한자어, 일어번역 영어, 영어.....격동의 역사 속에서 시인은 시어 선택이라는 첨예한 지점에 서게 되는 것이다.
구상을 일본어로 하되 조선어로 써야 조선문학이라는 강박 속에 한국 근대문학은 놓여 있었다. 임화(1939)는 문화어인 일본어냐 모어인 조선어냐 하는 선택에서 창작을 조선어로 하든 일본어로 하든 상관없이 어느 쪽이든 자연스럽게만 하면 좋은 말이라고 했다. 만약 일어가 학습어, 문명어로 내면화되었을 때 민족적 정서를 드러내는 것은 어떤 언어, 어떤 양식으로 가능한 것인가. 조선의 근대시, 해방 후 한국시의 ‘모더니티’ 탐색 속에서, 전후 새로운 문명제국어가 들어왔을 때 ‘현대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이러한 간단치 않은 언어예술문제가 한국 현대 시인들에게 놓여 있었다. 문학 언어의 선택과 번역, 재기술의 문제는 결국 자기 국어를 창조하고 개성적 시어를 선택하는 과정, ‘미적 근대성’ 모색의 한 과정이었다.
일본유학을 한 식민지 지식인 백석이 모더니스트임에도 불구하고 평북 정주방언을 시 속에 의도적으로 끌어온 데 반해 똑같은 일본 유학생 정지용은 일본근대시의 영향 속에서 창조적 감각어와 개성적 조어를 구사한다. 백석이 선택한 모국어, 향토어는 의도적 기억술에 의한 현실적(정치적) 선택을 전제하고 있으며 정지용의 감각어는 조선어 근대시어 개척에 대한 극단적 실험과 창조적 개성을 표명한다. 이에 반해 전후 서정주가 전통 상징을 통해 국민국가 통합과 연속성에 기여했다면 김수영은 한국 현대시의 문명어, 근대어를 통해 시의 현대성, 새로운 주체의 문제에 주목한다. 이와같은 김수영의 새로운 주체로서의 시적 현대성이란 것은 실제 세대적 정체성의 문제와 연관된다. 1920년산 세대 시인들은 쓰기 언어로서 ‘일어’를 습득한 이후 해방이 되자 낯선(?) 조선어에 당혹해한다. 이들은 일어로 구상하고 일어로 시를 쓴 다음 한국어로 고쳐 번역해야 하는 세대였다. 김수영, 김종삼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 연구서는 한국현대시 연구에서 ‘사조’ 분류로 시세계를 재단, 규명하는 단순한 구획에서 벗어나 실제 시인들의 시어, 어법에서의 미세한 균열과 미적 탐색을 살펴보는 것으로 한국시의 ‘모더니티’(현대성) 추구 과정을 살피고 있다. 한국 현대시는 6명의 시인들(백석, 정지용, 오장환, 서정주, 김수영, 김종삼)의 시어와 시적 양식을 통해 새로운 미적 현대성, 현대성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한 것임에 틀림없다.

저자 소개

  • 저자 : 김용희
지은이 : 김용희
지방 유교도시의 엄격한 부모님 밑에서 둘째 딸로 태어났다. 이화여대를 들어가는 것으로 억압적인 부모로부터 탈출하는 데에 성공했지만 대학도 만만치 않았다. 국문학과를 다니며 시를 썼고 언더에서 사회과학 책을 독파했다. 이대학보사 주관 현상 공모에 시가 당선되기도 했다. 1987년 한창 대학가가 어수선할 때는 대학원에서 한국 현대시 논문을 쓰며 현실의 불만을 비평적 글쓰기로 해소하려 했다. 1992년 계간 <문학과사회>를 통해 평론가로 등단, 이후 김달진문학상(2004)과 김환태평론문학상(2009)을 수상했다. 그사이 일간지에 연재도 많이 했지만 늘 창작에 대한 갈증에 시달렸다. 2009년 첫 장편소설 《란제리 소녀시대》를 출간했고 그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 2014년 소설집 《향나무 베개를 베고 자는 잠》으로 제3회 황순원소나기마을문학상을 수상했으며, 2016년 장편소설 《해랑》으로 제21회 현대불교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평택대 국문학과 및 공연영상콘텐츠학과 교수를 겸하고 있다. 그 외 저서로 장편소설 《화요일의 키스》, 영화평론집 《천개의 거울》, 문학평론집 《페넬로페의 옷감 짜기》, 대중문화비평집 《기호는 힘이 세다》, 《사랑은 무브》 등이 있다.  

머리말

식민의 경험, 해방과 이데올로기 전쟁, 서양문명의 이입과 민족이데올로기의 강화라는 역동적 한국역사 속에서 시인은 어떤 언어를 선택할 것인가. 어떻게 세계를 구성하고 창조해낼 것인가. 조선어, 일본어, 일어한자어, 일어번역 영어, 국한문혼용어, 영어……. 식민체험과 새로운 문명의 도입 속에서 한국시에서의 미적 근대성을 어떻게 구성해갈 것인가. 시인은 세계를 바라보는 역사적 정황 속에서 시어를 선택하고 시 세계의 경계를 결정짓는다. [양장본]

목차

제1부_ 백석, 모어 복원의 시학
제1장 구술과 기억술의 이데올로기
1. 언어와 민족과 계급의 문제
2. 1930년대 조선문단과 지방어의 발견
3. 구술 음성 복원과 전통
4. 구술사로서의 기억과 정치술
5. 구술성의 선택과 이데올로기-맺으며
제2장 도가적 상상력으로서의 동양적 신질서
1. 백석과 도가적 사상
2. 북방체험과 노자와 생명의식
3. 게으름과 부동성과 긴 호흡의 문장
4. ‘생각하다’와 ‘쓸쓸하다’와 ‘현(玄)’의 세계
5. 도가적 상상력과 현대시사의 계보
제3장 몸말의 민족시학과 민족 젠더화의 문제
1. 민족과 풍속의 발견
2. 몸말, 모국어로서의 방언
3. 음식기호와 축제의 몸기억
4. 민족과 젠더, 민족 시학의 딜레마
5. 근대 대응의 가능성과 한계

제2부_ 정지용, 감각어와 심미의 시학
제1장 조선 유학생 지식인의 연애시와 조선어 현대시어
1. 연시에서 연애시로
2. 근대적 탈 것과 연애의 현장성-이미지의 직접성, 조선어 구어체
3. 연애의 자기고백과 내면적 징후-산문성과 묘사성
4. 비등하는 연애의 슬픔과 근대 개인어의 발견
제2장 신경쇠약증과 언어적 심미성에 관한 일 고찰
1. 일제 하 근대자본/신체/신경증
2. 신경증의 유행과 지용 시의 불안 상징
3. 근대의 ‘시간-시계’, 불안과 공포
4. 근대 지식으로서의 의학과 질병의 심미성
5. 결론

제3부_ 오장환, 풍경과 핍진의 언어
제1장 식민지 지식인의 근대 풍경에 대한 내면의식과 시적 양식의 모색
1. 근대 풍경과 근대 시적 양식
2. ‘에로, 그로, 넌센스’, 문명의 방식과 방식적 전유
3. 포오즈화와 데카당의 자기분열
4. 권태와 피로, 환유와 느린 풍경
5. 맺으며
제2장 해방이라는 숭고한 대상과 언어적 공황
1. 언어적 공황(恐慌)과 해방
2. 실재와의 대면, ‘울음’
3. 착종된 현실과 시적 미메시스
4. 해방과 시적 발설의 의미

제4부_ 서정주, 비루함과 숭고의 시학
제1장 시어와 이데올로기
1. 시어와 역사적 상황 선택의 문제
2. 초월 상징의 참과 거짓
3. 혼령과 신비주의
4. 현실주의적 중인의식(中人意識)
5. 맺으며
제2장 미적 근대성의 해방적 가치와 새로운 타자성의 의미
1. 전통서정의 문학적 딜레마와 서정주
2. 이야기체의 흥과 음성적 아우라
3. 비루함의 숭고, 미학적 변칙
4. 마술적 사실성과 동양적 괴기담
5. 근대적 미의식의 방법론적 전개와 동양 전통 문학성의 탈식민적 의의

제5부_ 김수영, 문명어/민족어/근대어
제1장 시어의 혼성성과 다중언어의 자의식
1. 조선적 근대와 이중 언어
2. 김수영의 혼성 언어와 언어적 자의식
3. 번역된 근대성, 새 문명어로서의 명사(名辭)들
4. 낯선 전통, 숨겨진 타자의 호명
5. 문명 형성으로서의 민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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