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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반디앤루니스 리뷰
『시르트의 바닷가』는 그라크의 대표작으로, 가상의 국가 오르세나를 배경으로 시적이면서도 매우 정치(精緻)하고 열정적인 문장들로 주인공의 일상을 그려나간 소설이다. 깊이 있는 철학과 탁월한 상상력을 가진 이 대가(大家)는 머릿속의 풍경을 시적인 문체로, 그 공기의 미세한 결 하나하나까지도 고스란히 독자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쥘리앙 그라크는 프랑스 국내 문학계에서조차 베일에 싸인 은둔 작가로, 1951년 이 작품으로 받게 된 공쿠르 상을 거부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 살아 있는 작가로서는 드물게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에 이름을 올린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독보적 존재이자 문학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자인 그라크의 문학 세계는 마술적인 문체와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번에 민음사가 출간한 『시르트의 바닷가』는 그라크의 대표작으로, 가상의 국가 오르세나를 배경으로 시적이면서도 매우 정치(精緻)하고 열정적인 문장들로 주인... 쥘리앙 그라크는 프랑스 국내 문학계에서조차 베일에 싸인 은둔 작가로, 1951년 이 작품으로 받게 된 공쿠르 상을 거부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 살아 있는 작가로서는 드물게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에 이름을 올린 20세기 프랑스 문학의 독보적 존재이자 문학의 상업화에 대한 비판자인 그라크의 문학 세계는 마술적인 문체와 초현실주의적인 기법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이번에 민음사가 출간한 『시르트의 바닷가』는 그라크의 대표작으로, 가상의 국가 오르세나를 배경으로 시적이면서도 매우 정치(精緻)하고 열정적인 문장들로 주인공의 일상을 그려나간 소설이다. 깊이 있는 철학과 탁월한 상상력을 가진 이 대가(大家)는 머릿속의 풍경을 시적인 문체로, 그 공기의 미세한 결 하나하나까지도 고스란히 독자의 눈앞에 펼쳐 보인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대가의 글쓰기란 바로 이런 것임을, 그 진수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베일에 싸인 프랑스 최고의 작가, 쥘리앙 그라크 ― 프랑스 문단의 이단아, 현대의 거장 \"문학에서 나는 이제 동료가 없다\" ― 쥘리앙 그라크 쥘리앙 그라크, 본명은 루이 푸아리에(Louis Poirier)다.(쥘리앙은 스탕달의 『적과 흑』의 주인공 이름에서 따온 것이고, 그라크는 로마 공화정 말기의 호민관인 그라쿠스의 성에서 따온 것이다.) 그는 1910년 7월 27일 낭트와 앙제 사이 르와르 강가를 낀 생 플로랑 르 비에이(St. Florent-le-Vieil)에서 태어나, 1970년 교직 은퇴 후 계속 그곳에 칩거하며 글을 쓰고 있다. 그곳은 세속과 문학계에서 멀리 떨어진 외진 곳으로, 은둔 작가라는 명성에 걸맞은 과연 ‘그다운’ 곳이다. 파리 명문 고교인 앙리 카트르(Henri IV)를 졸업하고, 파리 고등사범학교와 파리 정치학교를 다니며 역사학 아그레가숑(교수 자격증)을 딴 그는, 대학교수 직을 포기하고 1937년부터 이중의 삶을 살기 시작한다. 한편으로는 글을 쓰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은 것이다. 그는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필명을 사용했는데, 처녀작 『아르골 성에서(Au Ch?teau d’Argol)』(1938)를 시작으로 소설, 시, 희곡,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해왔다. 그중에는 1949년에 발표한 팸플릿 『뱃심의 문학(La Litt?rature ? l'estomac)』이 있다. 이 팸플릿은 대형 출판사들이 영리 추구를 위해 서로 다투고 나눠 먹는 문학상 제도와 당시 문단을 지배하던 실존주의 유파를 표적으로 프랑스 문학계를 통박하는 도발적인 것이었다.(프랑스에서는 해마다 1,000개가 넘는 문학상 시상식이 열리고, 수상은 곧 수상작의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그라크는 프랑스 문학계와 결별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1951년 그의 작품 『시르트의 바닷가』가 공쿠르 상 수상작으로 지명되자, 문학상 제도를 비판했던 그라크는 두 차례에 걸쳐 끝내 수상을 거부하기에 이른다. 다시 말해 엄밀한 의미에서 그는 콩쿠르 상 수상자가 아닌 것이다. 그라크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바로 이 사건이었다. 철저하게 은둔 작가로 활동했던 그라크의 독특한 점은 대중에게는 낯선 존재이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익히 잘 알려져 있고 또 일찍부터 인정을 받아왔다는 사실이다. 그라크가 베일에 싸인 독특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은 그가 비밀스런 행보에 뒤이어 구축한 자신만의 문학세계에서 비롯된다. 그는 기성에의 타협을 거부하고 끝없는 문학적 실험, 즉 소설을 통한 탐구와 신비화에 주력해 왔다. 초현실주의 작가로 알려지기도 한 그는, 단순히 현실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현실을 초월하는 작품들을 통해, 현대 프랑스 문학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었다. 초현실주의의 한 도달점으로 평가된 처녀작 『아르골 성에서』 이후 『음산한 미남(美男)』(1945), 『시르트의 바닷가 Le Rivage des Syrtes』(1951) 등으로 그는 특이한 시적 작가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에 대한 연구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이루어져 있다. 이는 1989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의 플레야드 총서에 그의 전집이 포함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생존 작가로는 드물게 그의 문학이 현대의 고전 반열에 오른 것이다. ■ 수백 년간 잠자던 전쟁을 깨우는 사람들 ― 적막과 기다림, 공허한 낮과 밤의 연속 가상의 국가 오르세나는 오래전부터 일종의 마비 상태에 빠져 있다. 시르트 해 건너편 이웃 국가 파르게스탄과의 전쟁은 어떤 공식적인 선포도 없이 300년 전부터 휴전에 들어갔고, 온 나라는 죽음을 목전에 둔 노인처럼 과거의 영광을 추억하며 현재의 쇠락을 스스로에게 숨기고 있다. 권태로운 일상에 환멸을 느낀 젊은 귀족 알도는 겉보기에만 평화로운 이 무기력한 혼수상태를 벗어나기 위해 시르트 바닷가의 해군기지에 자원하고 마침내 위험한 행동을 감행하기에 이른다. 그 이름을 입 밖에 내는 것조차 금지된 바다 저편의 적국 파르게스탄은 최면을 걸듯 몽롱한 꿈과 같은 세계다. 알도는 오르세나 사람들이 ‘저쪽’이라 부르는 그 나라에 유혹을 느낀다. 그곳에 유혹을 느끼는 것은 그 자체로 금기를 깨뜨리는 것이다. 그러나 알도에게 권태와 무기력한 안정은 전쟁 혹은 종말보다도 끔찍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알도만이 느꼈던 것이 아니었음이 드러난다. 사람들은 마치 유예된 죽음을 기다리다 지쳐 종말을 기다린 듯, 알도를 영웅으로 대접한다. 오르세나인들은 오지 않는 사건, 전쟁을 막연히 기다렸던 것이다. 사람들은 사건을 기다리지만, 그 사건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이 작품이 그리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적막과 기다림, 공허한 낮과 밤의 연속이다. 이야기는 최면을 걸듯 꿈과 같이 유기적으로 그리고 본능적으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결국 소설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 생의 종말을 암시하는 불안감과 함께 막을 내린다. ■ 수많은 기억들을 불러내는 꿈 같은 현실 ― 『시르트의 바닷가』를 읽는 다양한 관점 그라크는 움직임이 없이 고요한 어느 작은 사회가 해체와 전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너무 오래 제 자신 속에만 닫혀 있던 모든 것 속에서 자라나는 것은 다름 아니라 제 자신에 대한 권태다.” 지루함은 유토피아의 경계가 된다. 유토피아라고 하는 것이 제대로 완전함에 이를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 빈틈없이 완전함이란 곧 지루함과 같은 뜻이고 이 지루함은 어느 유토피아가 되었든 안으로부터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이다. 공간의 차원에서도, 시간의 차원에서도 다양하고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한꺼번에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읽는 이에 따라 각기 다른 관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가능케 한다. 우선 『시르트의 바닷가』에서 시종일관 긴장감을 형성하는 대립의 양 축 오르세나와 파르게스탄은 각각 서양과 동양으로 읽을 수 있다. 쇠락해 가는 오르세나와 문명화되지 않은 나라 파르게스탄의 300년간의 전쟁은, 서로를 보이지 않는 타자로 규정해 스스로를 닫힌 세계로 만들어가는 서양과 동양을 연상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권태 속에서 파멸을 자초하는 문명의 모습으로 보는 것도 하나의 독법이다. 스스로에게 무료함을 느껴온 문명이 지속되는 쇠락과 침체보다 파괴를 더 갈망하게 되는 과정을 이 소설은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그것은 소멸에 관한, 소멸을 향한 욕망에 관한 비전이다. 이렇게 그라크가 만들어낸 가상의 시공간은 상징적인 언어를 통해 수많은 기억들을 불러낸다. 현실을 초월한 이 이야기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더욱 보편적이고 다양한 의미로 읽힐 수 있는 것이다. ■ 탁월한
목차
시르트의 바닷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