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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3132 / 123쪽 182 x 2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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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스스로 제 삶의 주인이 되었던 사람들
박지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네 친구의 사연을 들어 볼까요? 괴짜 이야기꾼 민옹, 거지패 두목이자 광대였던 광문, 양반을 사려다 만 부자 오행수, 종일 똥을 퍼 나르는 예덕선생, 네 명 모두 남들이 부러워할 번듯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지요. 하지만 박지원은 이 사람들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좋은 친구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네 사람은 자기 소신에 따라 자유롭고 씩씩하게 사는 사람들입니다. 스스로 제 사람의 주인이 되어,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말을 맘껏 하면서 살아가지요. 주위에 그런 친구가 몇 명만 있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영감님,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무엇인지요?"
평소에 말이 없어 사람이 있는 듯 없는 듯 늘 그림처럼 앉아있는 정생이었어.
"무서운 것이라..."
민옹은 혼잣말로 정생의 말을 되뇌더니 한참 동안 잠자코 있더군. 우리도 그냥 잠자코 있었는데,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하던 민옹이 별안간 소리쳤어.
"무서운 것으로 말하면 자기 자신이 가장 무섭지."
"어째서 그렇습니까?"
"흠. 내 오른쪽 눈은 용이고, 왼쪽 눈은 범이야. 혓바닥 아래에는 도끼를 감추었고, 팔다리는 몽둥이도 되고 칼도 되지."
"그게 무슨 뜻인가요?"
"남을 무섭게 노려보면 그게 용도 되고 범도 되지 않나? 말로 남을 죽일 수도 있으니 혓바닥이 도끼지 뭔가? 손발로 사람을 때려죽일 수도 있으니 팔과 다리가 몽둥이도 되고 칼도 된단 말이지."
-p.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