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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46040038 / 424쪽 223 x 1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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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구약 시대 예언자의 귀환, 이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성장과 부흥의 논리에 가려 잊힌 예언자와 히브리 신앙의 전통이 되살아난다! ‘예언’이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은 구약 시대 예언자들을 종종 미래의 일을 말하는 점쟁이나 하느님이 시키는 대로 말하는 앵무새로 오해하곤 한다. 그러나 당시 예언자들은 위정자와 사제들의 횡포와 부패를 하느님의 이름으로 비판하고 경고하며 또한 고뇌한, 오늘날로 말하자면 올곧은 ‘언론’이었다. 국가의 멸망을 눈앞에 둔, 혹은 멸망해버려 포로가 된 국민, 정치가, 사제에게 이들이 전한 메시지는 가난한 자들에 대한 배려, 민족 정체성의 고수, 부패와 탐욕에 대한 회개로 요약된다. 이 책은 성서의 이러한 메시지들을 오늘의 시대 상황에 맞게 전하며 지금 우리가 회복해야 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진보 교회의 대명사로 그동안 통일운동, 민주화투쟁, 1987년 민주항쟁, 용산 미군기지 평택 대추리 이전 반대운동, 한미 FTA 반대운동 등의 선봉에 서온 향린교회의 조헌정 목사가 약 8개월에 걸쳐 펼친 16편의 설교(하늘뜻펴기)와 2008년 성탄절을 맞아 펼친 복음서를 소재로 한 3편의 설교를 모은 것이다. 이 연속 설교가 시작된 2008년 4월은 바로 새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영어 몰입교육’, ‘강부자.고소영 내각’, ‘종교 편향’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고, 동시에 18대 총선이 ‘뉴타운 광풍’ 속에 치러지고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끓어오르기 시작하던 시기다. 사람들이 도덕성과 철학을 보는 대신 탐욕에 의해 지도자를 선택하는 상황, 정치 논리에 의해 국민의 건강마저 위협받는 상황, 남과 북의 갈등이 점점 격화되는 상황, 기독교의 오만과 독선이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조헌정 목사는 구약 시대 예언자들을 주목했다. 잠깐의 번영에 눈이 어두워 사회 정의가 땅에 떨어지고, 극심한 빈부 격차로 가난한 자들이 신음하고, 남왕국과 북왕국이 반목하는 가운데 강대국에 의해 국가의 운명이 좌우되며, 위정자와 사제들은 백성을 착취하고, 거짓 예언자들이 거짓된 평화를 전하는 고대 이스라엘 말기의 상황이 오늘날의 상황과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 조헌정 목사의 설교 속에서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추상같은 외침이 되살아나 오늘의 우리 시대에 선포된 것이다. 이 책은 그동안 한국 교회 강단에서 소외되어왔던 예언서를 재조명하고, 간혹 강단에서 다뤄진다 해도 신약과 예수에 대한 ‘예표’의 강조 정도에 그치던 예언서에서 진정한 ‘예언’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예언서들은 구약성서의 1/3이 넘는 방대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동안 한국 교회의 강단에서는 가장 외면당하는 책들이었다(십일조를 강조하는 말라기만이 예외일 것이다). 예수의 생애를 전하는 복음서, 기독교의 주요 교리와 신앙생활을 다루는 바울 서신, 흥미진진한 역사서, 지친 신앙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시편이나 지혜서들과 달리 예언서는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지루하고 어렵고 생소한 책들로 남아 있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설교자를 포함한 기독교인들에게 예언서가 다루는 독특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오늘의 상황에 맞게 풀어내는 해석학적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조헌정 목사는 이 책에서 당대 배경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이해로 2,700년 전 이스라엘을 향한 예언을 오늘의 한국 사회를 향한 예언으로 만들고 있으며, 그 독창적 해석은 비단 일반 기독교인뿐만 아니라 신학자와 목회자들에게 연구 대상이 되기에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강단에서 예언서를 올바로 선포하는 일은 지식과 해석학적 능력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의 추천사를 쓴 황성규 한신대학교 명예교수는 다음과 같은 말로 그 점을 지적한다. “구약성서 예언자들의 메시지를 오늘의 설교자가 매주 설교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설교는 추상적이거나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 구체적이며 실천적 삶을 요구할 뿐만 아니라, 바로 청중 중 누군가는 억압자요 불의한 자요 착취자의 대열에 있기에 거센 반발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언자적 설교에서는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지 않기에 종교와 정치, 종교와 사회를 분리하는 사람들의 반감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설교는 바로 오늘의 문제를 다루고 도전하기 때문에 듣는 이들에게 즉각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정치 설교, 이데올로기 설교라는 비난에도 직면할 수 있다. 그렇기에 이런 설교는 설교자의 도덕성과 용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양적 성장과 소위 ‘부흥’의 논리에 매몰된 한국 교회들이 예언서와 그 본령인 대사회적 메시지를 외면해온 근본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사회와 유리된 상아탑 설교 일색인 한국 교회의 강단을 생각할 때, 그리고 그에 식상하고 지친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이 책은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소중한 전범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소개 ‘복음’의 진수를 보여주는 19편의 주옥같은 설교들! 이 책의 서문은 조헌정 목사의 설교에 대한 정용섭 목사의 ‘설교 비평’과 그에 대한 반론을 싣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독자들이 조헌정 목사의 서 있는 자리와 논쟁점을 분명히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들의 설교를 과감하게 비판하고 이를 묶어 책으로도 출판함으로써 교계에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정용섭 목사는 조헌정 목사가 “이미 성서와 이 세계를 고유하게 바라보는 해석학적 경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창조적 설교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할 강단에 지나치게 정치?사회 문제를 끌어들여 ‘흑백논리’와 ‘낭만적인 평화원리주의’, 신자들이 도저히 지고 갈 수 없는 ‘무거운 은혜’에 빠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헌정 목사는 예수님 자신이 평화원리주의자이셨으며, 진정한 예수의 제자가 현실 사회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고, “예수께서 혁명을 선동하셨다”라는 구절이 없다 해서 그분의 생애와 사상에서 정치사회적 색채를 걷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자주의의 위험에 빠지는 것이며, 적어도 향린교회라는 독특한 현장 속에서 자신의 선포는 ‘무거운 은혜’가 아니라 큰 기쁨이 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인 김경재 목사는 이 두 글이 “현대 성서해석학의 근본 문제, 설교의 본질과 형태라는 문제, 정치와 종교의 관계라는 문제, 문자로 표현된 텍스트로서의 성서 본문과 그 본문을 이해하는 해석자의 삶의 상황(콘텍스트)과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하는 귀중한 텍스트들이라고 지적했다. 혼돈의 2008년,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선포된 우리 시대의 예언과 복음!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16편의 구약 예언서 설교들이다. ‘아모스’에서 ‘하깨’까지 구약 성서 후반부를 이루는 16개의 예언서가 총 16주, 기간상으로는 약 8개월에 걸쳐 향린교회가 위치한 서울 명동에서 이 시대를 향한 예언으로 재해석되고 번역되고 선포되었다. 이 기간 한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은 조헌정 목사가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눈으로 고발되고 비판되었다. 조헌정 목사는 설교 순서를 성서의 순서가 아닌 각 예언자들의 역사적 활동 시기를 따라 배치했는데, 신기하게도 각 설교를 행할 때마다 그 시국에 너무나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어서 스스로도 놀랐다고 술회했다. 예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순식간에 타결(?)되었을 때 본문으로 삼았던 미가서는 당대의 권력자들을 이렇게 욕한다.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미가 2:1).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광화문에 소위 ‘명박산성’이 쌓였을 당시 본문이었던 스바니야서는 “귀하신 몸들이 성 안에서 사자처럼 으르렁거린다”(스바 3:3)라며 조롱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구약 시대 예언자들이 얼마나 현실에 밀착된 메시지를 전하고 사회를 구체적으로 비판했는지를 깨닫고 놀라게 된다. 조헌정 목사의 설교가 너무 정치적이기 때문에 비성서적이라는 일부 교계의 우려는 그래서 기우로 보인다. 성서의 예언자들은 조헌정 목사보다 더 ‘정치적’이고 ‘평화원리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맨 뒤에 각 설교의 설교 일자와, 그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정치·경제·사회적 사건들의 일지가 담겨 있다는 점, “그의 설교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인은 ‘이명박 대통령’이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집단은 ‘정치가와 자본가들’이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라는 ‘미국’이다”라는 한신대학교 박경철 교수의 평가는 조헌정 목사가 ‘이 시대의’ 예언자임을 말한다. 또한 이 책의 후반에는 2008년 성탄절을 앞두고 설교한 3편의 복음서 설교가 담겨 있다. 이 설교들은 그 많은 식상한 ‘성탄절’ 설교와 너무나도 다르다. 단순히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사관(史官) 정도로 생각되어오던 마태오, 마르코, 루가는 여기서 예수라는 한 인물의 탄생을 통해 새 세계,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돈과 권력이 더 이상 지배할 수 없는 하느님의 나라를 꿈꾼 사상가, 또 하나의 예언자들로 나타난다. 이 설교들은 혼돈의 2008년의 끝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주고 있다. 부록이 다루고 있는 3편의 설교와 1편의 기도문은 조헌정 목사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와 문제들에 관심을 갖고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미군 사격장 확장 반대 투쟁 중에 있는 파주 무건리를 찾아가 드린 평화예배에서 오늘의 갈릴래아는 바로 파주 무건리와 평택 대추리 같은 곳이라고, 대운하를 반대하는 기독인들과 함께 문경새재에서 모여 행한 ‘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기도’에서는 한반도 대운하라는 기획이 대자연이라는 ‘인류의 어머니’를 훼손하는 범죄라고,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공습으로 숨진 사람들을 위한 추모기도회에서는 오늘의 이스라엘은 성서에서 하느님이 선택한 그 이스라엘이 아니며 오히려 약하고 핍박받는 팔레스타인인들이야말로 하느님이 관심을 두시고 선택하신 이들이라고 선포한다. 넘볼 수 없는 높이와 넓이와 깊이, 신학과 정치·경제·사회의 통합, 우리는 이런 설교를 기다려왔다! 조헌정 목사의 설교들은 단순히 사회 현안을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정용섭 목사가 말하듯 ‘창조적 설교의 한 전형’이라 불릴 수 없을 것이다. 성서 텍스트에 대한 그의 냉철한 분석과 과감한 해석은 듣는 이들에게, 특히 보수 대형 교회의 성서 이해에 익숙해 있는 사람들에게는 충격적으로 다가올 법한 내용들로 가득하다. 그의 설교는 문자주의를 훌쩍 넘어서지만, 그 어떤 설교보다도 성서 본문의 정신과 맥락에 충실하다. 여기서 대개의 교회가 권세자들을 하느님의 대리자로 인정하는 체제 옹호의 신화는 발가벗겨진다(153쪽). 예수 자신의 ‘하느님이자 그리스도 선언’으로 여겨지던 구절(마태 16:16)도 ‘민중의 편에 선’ 그리스도라는 전혀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186쪽). 기적과 병 고침의 문제를 ‘집단적 한’의 관점에서 해석하는 전혀 새로운 접근과(194쪽), 아기 예수가 하필이면 ‘말구유’에 뉘어 있었다고 표현된 이유도 엿볼 수 있다(344~345쪽). 이 책에 담긴 조헌정 목사의 사상적 독창성은 용어 선택만 보아도 분명하게 드러난다. 우선 그는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구약’과 ‘신약’이라는 단어 대신 ‘제1성서’와 ‘제2성서’라는 말을 사용한다. 성서학자가 아닌 목회 현장에 있는 목사로서는 과감하고 파격적인 용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조헌정 목사가 “성서학계의 최신 동향에도 아주 민감함을 보여주는” 부분으로, “구약의 내용 중에도 지금도 지켜나가야 할 ‘신약’이 있고, ‘신약’의 내용 중에도 이제는 폐기해야 할 ‘구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를 가름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조헌정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성서는 자유와 해방의 사건들의 기록물이자 역사 변혁의 책이다.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역사의 변혁을 인간의 눈으로 기록한 책이고 이 기록을 통해 수많은 역사 변혁이 일어났다. 제1성서는 노예 계급의 출애굽 해방과 바빌론에 포로로 끌려갔던 약소민족의 자유가 주음(主音)을 이룬다. 제2성서는 어떠한가? 예수님 주위에 모여든 이들은 누구인가? 세리와 창녀와 갈릴래아의 어부들이었다. 그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요, 소수자요, 가난한 사람이요, 병자들이었다. 무엇 때문에 예수께 모여들었는가? 그것은 예수에게서 자유와 해방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복음의 핵심이다. 자유와 해방의 기쁨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 설교다(418쪽). 또한 조헌정 목사는 한국 사회와 교회를 말할 때 늘 ‘남한’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이것은 명백하게 현재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는 ‘민족의 분단’임을 염두에 둔 용어 사용이다. 남왕국과 북왕국의 분단 상황에서 성서의 예언자들이 그랬듯이, 그는 남한 혼자서는 결코 온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없음을 늘 의식하고 있다. 이렇듯 그가 선택하는 몇 가지 단어만으로도 그의 설교와 목회가 오늘날 ‘남한’ 교회가 외면하는 성서적·역사적 문제를 정면으로 헤쳐나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의 설교는 또한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보여주는 종교적 편협함과 독선을 무색하게 만든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종교 편향’ 문제는 내내 시끄러웠고 어떤 대형교회 목사들은 불교계의 반발에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헌정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불교는 지금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종교이며 우리 민족의 전통을 지켜온 종교다. 불교를 부정하는 것은 우리의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일과 같다. …… 인간이 인간으로서 갖는 최소한의 품격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다. ‘내가 저 사람 입장이라면 어떨까?’ 하며 입장과 처지를 바꿔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야말로 인간됨의 기본이다. 그런데 종교인이, 그것도 나라 전체를 이끌고 가는 지도자가 그런 기본적인 소양도 갖추지 못했다는 점에서 기독교 전체가 회개하고 또 회개해야 한다(173쪽). 그의 이러한 관용과 포용성의 바탕에는 깊은 인문학적 감수성이 있다. 그는 성서 본문과 본회퍼 같은 신학자들의 사상은 물론, 니체나 키에르케고르 같은 철학자들의 사상, 수많은 소설가와 시인들의 문학 작품을 종횡무진하면서도 길을 잃지 않고 궁극적으로 ‘하느님의 뜻’을 엿보게 만든다. 민족의 멸망을 5장으로 노래한 애가를 본문으로 설교할 때, 엘리자베스 큐블러의 ‘죽음의 심리학’ 5단계를 예시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인 5명의 시를 인용하여 대구(對句)를 이루게 한 설교(?애가: 빼앗긴 땅, 그러나 빼앗길 수 없는 희망?)는 이러한 인문학적 혹은 예술적 능력의 한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의 설교가 낯설다면, 그것은 한국 교회와 강단이 너무나 오랫동안 왜곡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조헌정 목사는 박정희 독재 치하에서 나라와 민족을 근심하던 신학생 시절, 장차 목사가 된다면 예언자들을 한 명 한 명 다루는 연속 설교를 하면 좋겠다는 꿈을 품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조헌정 목사가 꾼 꿈의 30여 년 만의 결실인 셈이다. 조헌정 목사는 그토록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자신이 여전히 ‘박정희의 유령’과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다. 예수께서는 기록을 남기지 않으셨고 설교는 활자화되면서 그 생명력이 이미 약화되기 때문에, 또한 자신의 설교가 과연 ‘하늘뜻펴기’라는 표현(향린교회에서는 설교를 이렇게 부른다)에 부끄럽지는 않은지 하는 문제가 조헌정 목사로 하여금 이 책의 출간을 망설이게 했다. 그러나 “신자유주의와 제국주의의 뒷바라지나 하는” 한국 교회의 현실을 보며 자신의 책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런 설교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라며 감동한 향린 교인들의 격려 덕분에 출간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한신대학교 윤응진 총장은 조헌정 목사의 이 ‘용기’를 치하하며 그 의의를 이렇게 말한다. “나와 같은 신학자들이 이론으로 가르치는 것을 조헌정 목사는 명동 한복판에서 삶으로 실천하고 있다. 조헌정 목사의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땅에 떨어진 예수와 기독교의 명예를 회복시켜줄 것이다.” 독자 대상 -신학자 및 목회자, 신학생 -기독교인 -보수 교회의 설교와 행태에 실망한 교인, 일반인
복음’의 진수를 보여주는 19편의 주옥같은 설교들!
이 책의 서문은 조헌정 목사의 설교에 대한 정용섭 목사의 ‘설교 비평’과 그에 대한 반론을 싣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그것은 “독자들이 조헌정 목사의 서 있는 자리와 논쟁점을 분명히 알도록 하기 위함”이다.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목사들의 설교를 과감하게 비판하고 이를 묶어 책으로도 출판함으로써 교계에 일대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정용섭 목사는 조헌정 목사가 “이미 성서와 이 세계를 고유하게 바라보는 해석학적 경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창조적 설교의 한 전형”을 보여준다고 평가하면서도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되어야 할 강단에 지나치게 정치?사회 문제를 끌어들여 ‘흑백논리’와 ‘낭만적인 평화원리주의’, 신자들이 도저히 지고 갈 수 없는 ‘무거운 은혜’에 빠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헌정 목사는 예수님 자신이 평화원리주의자이셨으며, 진정한 예수의 제자가 현실 사회의 문제를 외면할 수 없고, “예수께서 혁명을 선동하셨다”라는 구절이 없다 해서 그분의 생애와 사상에서 정치사회적 색채를 걷어내는 것은 또 다른 문자주의의 위험에 빠지는 것이며, 적어도 향린교회라는 독특한 현장 속에서 자신의 선포는 ‘무거운 은혜’가 아니라 큰 기쁨이 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한신대학교 명예교수인 김경재 목사는 이 두 글이 “현대 성서해석학의 근본 문제, 설교의 본질과 형태라는 문제, 정치와 종교의 관계라는 문제, 문자로 표현된 텍스트로서의 성서 본문과 그 본문을 이해하는 해석자의 삶의 상황(콘텍스트)과의 상호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하는 귀중한 텍스트들이라고 지적했다.
혼돈의 2008년,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선포된 우리 시대의 예언과 복음!
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것은 16편의 구약 예언서 설교들이다. ‘아모스’에서 ‘하깨’까지 구약 성서 후반부를 이루는 16개의 예언서가 총 16주, 기간상으로는 약 8개월에 걸쳐 향린교회가 위치한 서울 명동에서 이 시대를 향한 예언으로 재해석되고 번역되고 선포되었다. 이 기간 한국 사회의 굵직굵직한 이슈들은 조헌정 목사가 선포하는 예언자들의 눈으로 고발되고 비판되었다. 조헌정 목사는 설교 순서를 성서의 순서가 아닌 각 예언자들의 역사적 활동 시기를 따라 배치했는데, 신기하게도 각 설교를 행할 때마다 그 시국에 너무나 그대로 들어맞는 내용이어서 스스로도 놀랐다고 술회했다. 예를 들어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별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미국산 쇠고기 문제가 순식간에 타결(?)되었을 때 본문으로 삼았던 미가서는 당대의 권력자들을 이렇게 욕한다. “망할 것들! 권력이나 쥐었다고 자리에 들면 못된 일만 꾸몄다가 아침 밝기가 무섭게 해치우고 마는 이 악당들아!”(미가 2:1). 촛불집회가 한창일 때 광화문에 소위 ‘명박산성’이 쌓였을 당시 본문이었던 스바니야서는 “귀하신 몸들이 성 안에서 사자처럼 으르렁거린다”(스바 3:3)라며 조롱한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구약 시대 예언자들이 얼마나 현실에 밀착된 메시지를 전하고 사회를 구체적으로 비판했는지를 깨닫고 놀라게 된다. 조헌정 목사의 설교가 너무 정치적이기 때문에 비성서적이라는 일부 교계의 우려는 그래서 기우로 보인다. 성서의 예언자들은 조헌정 목사보다 더 ‘정치적’이고 ‘평화원리주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맨 뒤에 각 설교의 설교 일자와, 그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던 정치·경제·사회적 사건들의 일지가 담겨 있다는 점, “그의 설교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인은 ‘이명박 대통령’이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집단은 ‘정치가와 자본가들’이며, 가장 많이 등장하는 나라는 ‘미국’이다”라는 한신대학교 박경철 교수의 평가는 조헌정 목사가 ‘이 시대의’ 예언자임을 말한다.
또한 이 책의 후반에는 2008년 성탄절을 앞두고 설교한 3편의 복음서 설교가 담겨 있다. 이 설교들은 그 많은 식상한 ‘성탄절’ 설교와 너무나도 다르다. 단순히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사관(史官) 정도로 생각되어오던 마태오, 마르코, 루가는 여기서 예수라는 한 인물의 탄생을 통해 새 세계,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돈과 권력이 더 이상 지배할 수 없는 하느님의 나라를 꿈꾼 사상가, 또 하나의 예언자들로 나타난다. 이 설교들은 혼돈의 2008년의 끝에서 우리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갖게 해주고 있다.
--- 본문 중에서
추천사 1 오늘의 갈릴래아를 향한 절규_홍창의
추천사 2 외면과 반발을 각오한 예언자적 설교의 한 경지_황성규
추천사 3 하느님의 파토스에 고통하는 설교자_김경재
서문을 대신하여 1_정용섭 목사의 설교 비평 값싼 은혜, 무거운 은혜
서문을 대신하여 2_설교 비평에 대한 반론 예언자의 자유혼
제1부 하느님의 눈을 가진 고발자들
아모스 뜻 있는 자들이 입을 다물었을 때
호세아 배신한 신부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
이사야 강대국에 기댄 자들에게 임박한 심판
예레미야 민족의 피할 수 없는 재앙 앞에서
제2부 시대의 횃불을 든 저항자들
미가 작은 촛불이 시대를 밝히는 횃불이 되어
제2이사야 노래하라, 고난당하는 사람들아!
하바꾹 야만의 시대, 민중의 아픔을 끌어안다
나훔·스바니야 예언, 결코 침묵하지 않는 언론
제3부 야만의 밤을 지새우는 파수꾼들
오바디야 쌍둥이의 전쟁
즈가리야 희미해지는 시대의 등잔에 기름을
말라기 잃어버린 복음, 십일조와 희년의 정신
애가 빼앗긴 땅, 그러나 빼앗길 수 없는 희망
제4부 그들만의 성전을 해체하는 건축자들
요나 야훼에서 하느님으로
에제키엘 신앙의 혁명, 민중의 부활, 민족의 통일
다니엘 어느 포로와 어느 노동자의 기적
하깨 재건하라, 그러나 그전에 해체하라
제5부 새 세계를 모의하는 혁명가들
루가 ‘말구유’에 담긴 해방의 정신
마태오 ‘동방 박사’에 담긴 해방의 정신
요한 ‘한 처음’에 담긴 해방의 정신
부록
1.무건리에 퍼진 오늘의 예언_갈릴래아에서 만나자
2.생명의 강을 살리기 위한 기도
3.청계천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 퍼진 오늘의 예언 팔레스타인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4.정용섭 목사의 설교 비평에서 다룬 하늘뜻펴기 원문 니고데모와 키에르케고르
저자 후기
2008년‘예언자 연속 하늘뜻펴기’관련 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