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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6406602 / 320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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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이청준의 문학은 가(假)의 언어를 넘어선, 참된 언어에 대한 일말의 해답을 제시한다
병들고 타락한 세상에서, 언제나 가짜[假]일 수밖에 없는 언어로 어떻게 삶의 진실을 말할 수 있겠는가. 깨진 거울의 파편 같은 언어로 무엇을 온전하게 비출 수 있겠는가.
이런 생각을 지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글쓰기란 항상 고통이며 상처일 수밖에 없다. 무엇 하나 쉽게 써내려가지 못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이런 글쓰기는 이청준 문학의 한 부분을 이루는 오랜 문제의식 중의 하나였다.
이 책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그간 이청준에 대해 연구해온 글을 모은 것이다.
먼저 ‘무가(無家) 시대의 무가(巫歌)’에서는 총체적은 이청준론을 다룬다. 다양한 이청준의 세계를 몇 마디로 요약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커다란 길을 따라가 보며 그의 소설은 마치 잃어버린 ‘집’을 찾아가는 순례기와 같고 소설가는 그 길 위의 어느 곳에도 머물지 않고 쉼 없이 걸어야 하는 ‘나그네’와 같다는 결론을 내린다.
다음 장에서는 이청준의 등단작 ?퇴원?을 중심으로 이청준의 소설쓰기의 기원으로 읽어보고, 그러한 기원적 특질이 시대사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았고, ‘부재(不在)를 향한 끝없는 갈망’에서는 연작 ??남도사람??이 갖는 풍부한 역설의 지점과 작가의 여정을 짚어보았다.
이청준의 소설에 내재된 근대 재현주의에 대한 반성적 사유를 읽어내며 작가의 예술관을 살펴보기도 하고, ‘가(假)’의 관점에서 소설을 보며 작품에 내재된 이청준의 소설 인식과 철학적 사유의 모습을 연관성 있게 보기도 하였다.
‘소설속의 언어철학’에서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소설 속에서 전개되는 방식을 탐구하여 이청준의 소설관과 예술관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으며, ‘시간 인식과 예술관’에서는 그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예술가 주인공들의 시간 인식을 살펴 작가가 시간을 어떻게 인식하고 사유하였으며, 어떤 방식으로 소설화했고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예술관은 무엇인지를 밝혀내었다.
‘서사전략과 재현의 문제’에서는 이청준의 예술가 소설을 대상으로 소설적 재현을 둘러싼 여러 문제의식과 서사전략의 상관성을 고찰하였으며 마지막으로 80년대 이후 이청준의 후기 소설을 불교적인 물음에서 비추어 일어보았다.
여러 가지 물음에 대한 소설적 해답은 탐색해나가면, 자연스럽게 이청준 소설이 이끌고 구현하는 세계와 그 해답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이청준의 문학은 어느 때 어느 곳을 걸었던 촉촉한 발길이 문득문득 새겨놓은 흔적의 역사이며,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아픈 ‘그곳’을 잊기 위해서 자꾸만 ‘그곳’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는 슬픈 몸짓언어가 그린 그림책이다. 걸어가야 할 길이 계속 이어지는 이상, 그 누구도 세상과 연을 끊을 수는 없다. 이청준의 작품은 이런 문제의식을 오랫동안 다루면서 그 안에 해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