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62530179 / 200쪽 152 x 223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정홍칼리
-
박완서, 호원숙
-
김소영
-
주지현
- 10,800
- 17,820
- 15,120
- 18,900
출판사 리뷰
이 지상의 모든 것들이 나날이 푸릇해지기를
이 시집은 강남시문학회(회장 배경숙) 사화집 제9호로 개성 강한 스물여덟 명의 중견시인들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항아리’라는 제목이 주는 느낌대로 각박해지는 이 세상에 묵묵히 대대로 이어 내려온 삶의 흔적을 시로 승화시켜 진솔한 시어들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가슴으로 파고드는 쓰라리고 아름다운 문학이라는 길, 그 길의 어떤 소리에 마음을 내어주며 새벽을 맞이하고 저녁 어스름을 보낼 것이다. 꽃과 바다와 산과 바람과 야밤의 기척에 한없이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내일이 그저 또 다른 어제가 되게 하기 위해서, 단지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기 위해서 나뭇잎과 흙, 뿌리들이 푸르스름한 연기와 냄새로 겨울을 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강남시문학회와 더불어 우리 국토의 아름다움과 이 지상의 모든 것들이 나날이 푸릇해지기를 진심으로 빈다’는 ‘책머리에’처럼 10년이라는 시간이 주는 강남시문학회의 시 쓰기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시집이 되리라 봅니다.
단단하고 허허로운 저 공간 앞에 서면
가끔은 트일 것 같은 숨도 멎을 것 같았다
치자꽃 숨 막히게 피고 석류 가지 휘어지던 우물가 장독대
간장 고추장 막장 멸치젓갈…… 크고 작은 항아리들
그 속에서 할머니는 고름집으로 잡히곤 했다
할머니의 영원한 감옥이며 지존의 세력들
항아리 속에서 곰팡내를 키우고
짠내를 들이키며 서식하는 동안
할머니는 장독간 손질을 멈추지 않았다
언젠가 당신을 남모르게 부를 것 같은
청춘의 영감님을 어루만지듯
그렇게 기다리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상처나 비명을 통하지 않고서는 닿을 수 없었을까
발자국소리, 웃음소리조차 밀봉한 할머니 곁에 서면
어머니 입에선 언제나 단내가 일었다
청상의 할머니에겐 천적이던 어머니
어머니의 아픔을 내림으로 받았던 상처를
하얀 수건으로 걸어두는 밤이면
항아리를 향해 돌아앉은 어머니 생살이 타는 듯했다
-<항아리> 전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