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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고 고백하다

박설호 저 | 울력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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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485667 / 328쪽 134 x 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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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라스카사스는?

에스파냐 출신의 신부이자 수도사인 라스카사스는 “인류의 가장 커다란 고통을 환기시켜 주는 인물”(게오르크 지멜)이다. 그가 아니었다면 아메리카 정복자들의 추악한 짓거리는 역사 속에 은폐되었을 것이다. 또한 칠레의 시인 G. 미스트랄에 의하면, 라스카사스는 “인류의 명예”이다. 그는 인류의 끔찍한 죄악을 처음부터 용납하지 않았으며, 이를 시정하기 위해 평생을 바쳤다.
그가 살았던 15-16세기 사이의 유럽은 변혁의 시기였다. 사람들은 종교적으로, 정치적으로 변혁을 원했으며, 신대륙이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신대륙을 정복한 에스파냐 출신의 정복자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헌신했다. 그러나 그들이 추구한 부의 축적은 수많은 인디언들의 희생을 대가로 한 것이었다.
새롭게 발견된 신대륙에서 약 천오백 만에 달하는 원주민들이 정복자들의 총칼에 죽임을 당했다. 라스카사스는 자신의 동족이 저지른 죄악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에게 낱낱이 알렸다. 그가 50년 세월 동안 대서양을 12번이나 넘나든 것은 기독교인으로서 살아남은 인디언들의 안녕과 생존을 누구보다도 애타게 갈망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런 삶을 산 라스카사스를 통해 지식과 양심이 결합된 하나의 가르침 내지 진정한 역사 철학의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의 대하여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진 지은이의 글과 세 편의 라스카사스 글을 번역해 놓은 보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인 “라스카사스의 교훈”에서는 라스카사스가 살았던 시대의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 속에서 라스카사스의 중요한 삶의 행적을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2부인 “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는 지은이가 라스카사스를 통해 우리 사회와 세계에 대해 성찰한 단상을 모았다. 3부인 “바야돌리드 논쟁에 나타난 12가지 쟁점들”은 바야돌리드에서 라스카사스와 세풀베다 사이에 이루어진 논쟁을 쟁점별로 정리해 놓았다. 이 논쟁은 마녀사냥이 창궐하던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려한다면, 어느 면에서는 목숨을 걸고 복음 전파와 종교적 쟁점에 대해 논쟁을 벌인 것인데, 이 논쟁에서 라스카사스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평화 공존으로 규정하고, 신앙의 성장을 위하여 타 종교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과감하게 주장했다. 이를테면 기독교 사상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로 유럽이라는 지역적 제한을 벗어나게 되었으므로, 유럽의 기독교인은 유럽 중심의 시각 내지 문화적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

1. 진정한 종교 개혁가: 지은이는 우리가 지금까지 유럽의 종교 개혁을 대표한다고 알아온 루터나 칼뱅을 비판하면서, 사상적 측면이나 행동적 측면에서 토마스 뮌처와 라스카사스를 진정한 종교 개혁가로 꼽고 있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기독교의 핵심은 박애의 실천이며, 기독교의 복음은 무엇보다도 가난한 이웃에 대한 사랑이며, 궁극적으로 화해와 평화 공존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2. 라스카사스는 돈키호테다: 지은이는 라스카사스가 바로 돈키호테라고 주장한다. 이는 돈키호테의 지은이 세르반테스가 라스카사스를 존경하여 그가 죽었을 때 어린 나이에도 그의 장례식에 참여했다는 사실에서 뿐 아니라, 돈키호테를 지식인이 겪어야 하는 냉대와 조소와 결부해 실천하는 지식인의 한 표상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3. 신대륙의 흑인 노예: 인디언을 안녕과 생존을 누구보다 애타게 갈망했던 라스카사스도 그로 인해 서인도 제도에 흑인 노예가 들어오게 되었다는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도 이에 대해 나중에 뼈저리게 후회했다(보론의 세 번째 글 참조). 지은이는 이뿐만 아니라 라스카사스가 자신이 살던 시대적 한계로 인해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인식의 한계에 대해서도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4. 지식은 “찾아서 얻어낸” 지식이어야 한다: 이 책의 지은이 박설호는 라스카사스의 문헌을 추적하면서 그의 혀를 빌려 다음의 사항을 고백한다. 즉, 죄악을 낱낱이 드러내는 지식은 그 자체 “찾아서 얻어낸” 지식이며, 이는 양심의 고백으로 드러난다는 것. 지은이는 이처럼 라스카사스의 삶과 사상을 통해 단순한 앎의 단계를 넘어 지식과 양심이 결합된 참된 지식인의 소명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설호
지은이 : 박설호
지은이 박설호는 현재 한신대 인문콘텐츠 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 『동독 문학 연구』(1998/2005), 『하이너 뮐러 연구』(공저, 1998), 『떠난 꿈, 남은 글. 동독 문학 연구 2』(1999), 『독일인 어떻게 살(았)지?』(공저, 2000), 『유토피아 연구와 크리스타 볼프의 문학』(2001), 『전환기 잊혀진 독일 문학과 사회적 (불)평등』(공저, 2002), 『독일 문학의 이해. 동독 문학과 통독 이후 문학의 이해』(공저, 2003), 『생태 위기와 독일 생태공동체』(공편, 2004), 『새로운 눈으로 보는 독일 생태공동체』(공편, 2005), 『하이너 뮐러의 연극 세계』(공저, 2006), 『작은 것이 위대하다. 독일 현대시 읽기』(2007), 『새롭게 읽는 독일 현대시』(2007), 『현대 문화 이해의 키워드』(공저, 2007), 『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2008), 『꿈과 저항을 위하여』(2011), 『망각의 시대에 명작 읽기』(2013), 『실패가 우리를 가르친다. 통일 전후의 독일 소설』(2013), 『자연법과 유토피아』(2014), 『비행하는 이카로스』(2016)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베를린의 유년 시절』(1992), 『문화적 투쟁으로서의 성』(1996), 『카를 마르크스, 토마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E북, 2003), 『빵과 포도주』(1997), 『희망의 원리』(5권, 2004), 『자발적 복종』(2004), 『서양 중세 르네상스 철학 강의』(2008), 『저항과 반역의 기독교』(2009),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2011), 『마르크스, 뮌처, 혹은 악마의 궁둥이』(2012) 등이 있다.  

목차

서문 : 라스카사스는 왜 중요한가?

Ⅰ.라스카사스의 교훈
Ⅱ.라스카사스의 혀를 빌려 고백하다
Ⅲ.바야돌리드 논쟁에 나타난 12가지 쟁점들

보론
인도 제국의 황폐화와 인구 섬멸에 관한 짤막한 보고서
기독교 신앙을 제외하면, 인디언들은 야만적이 아니다
누가 흑인 노예를 신대륙으로 불러들였는가?

바르톨로메 라스카사스의 연보

참고문헌
인명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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