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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210653 / 120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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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시작 시인선 (천년의시작) [3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삶을 통과하는 작용과 반작용, 그 상반된 힘들의 역학 관계 속에 양해기의 시는 위치한다. 삶에 진주해 오는 억압적 작용에 대해 시인은 때로는 처절하게 “온 몸”의 시학으로 맞서고, 때론 현실 원칙을 사뿐히 눙치고 변용하는 따뜻한 시적 몽상을 발현하면서 역학의 세부적 지형도를 새롭게 써내려간다. 구체적 현실에 대한 사실적이고 정밀한 응시를 견지하면서도 다른 세계를 향한 도약적 상상력을 열어놓는, 양해기 시 특유의 긴장과 매혹의 풍경은 여기서 연유한다. 시인의 시선은 자주 세계의 소외된 주변부에 머문다. “해고된” “1인 시위자”... 삶을 통과하는 작용과 반작용, 그 상반된 힘들의 역학 관계 속에 양해기의 시는 위치한다. 삶에 진주해 오는 억압적 작용에 대해 시인은 때로는 처절하게 “온 몸”의 시학으로 맞서고, 때론 현실 원칙을 사뿐히 눙치고 변용하는 따뜻한 시적 몽상을 발현하면서 역학의 세부적 지형도를 새롭게 써내려간다. 구체적 현실에 대한 사실적이고 정밀한 응시를 견지하면서도 다른 세계를 향한 도약적 상상력을 열어놓는, 양해기 시 특유의 긴장과 매혹의 풍경은 여기서 연유한다. 시인의 시선은 자주 세계의 소외된 주변부에 머문다. “해고된” “1인 시위자”와 “길음동 재개발 철거지역”에 대한 응시는 그 자체로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세계의 배후를 환기한다. 그러나 시의 주된 소실점은 세계가 아닌 삶에 놓여있다. 세계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 아닌 소외된 삶에 대한 애정 어린 위무가 시의 풍경을 부드럽게 감싼다.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은 재현-표상을 넘어선 사물 이미지의 변용적 상상력이다. 부랑자의 남루한 “이불”이 “문”이 되고 “집”이 되고 “큰 세상”이 되거나, 허약한 철거촌의 집들이 “단단한 벌집구조”로 표상되는 세계. 삶의 비극적 지점을 열린 세계 속에서 전유하는 이러한 시선으로 인해, “더러워진 이불”에 “벚꽃”이 흩날리고 철거촌의 집들이 “땅 속”의 “반듯한 집”으로 옮겨지는 불연속적인 풍경은 급작스럽지만은 않은 조심스러운 희망의 발의(發意)로 읽힌다. 척박하고 남루한 현실로부터 희망의 존재론을 피어 올리는 따뜻한 시안(詩眼) 속에서 시적 몽상은 더욱 유연하고 강인해지며, 4차원에 대한 사유 역시 진정으로 점화될 수 있을 것이다. ■ 추천글 신춘문예 당선자 출신의 새내기 시인 양해기의 시에는 대개의 경우 짤막한 삶의 서사(敍事)가 있다. 이 서사의 핵심은 시인이 바라보는 시(詩) 대상의 특성에 접합되어 또다른 굴절된 이야기를 선보인다. 시인이 나타내 보이려는 주제의식이 소재와 대상을 선택한 순간 그 특성과 밀착된 이야기를 시 속에 담고 있다. 그렇게 진술되는 그의 서사는 자기 자신과 얽힌 사람 사는 세상의 어두운 추억과 기억들이다. 「누더기 이불 안에서 피는 벚꽃」 「서울 목공소」 등의 작품에서 이 시인이 시로 표현한 산문적 진술에는 산문이기를 거부하는 언어의 긴장과 응축이 있다. 양해기 시인이 획득한 시의 개성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김종해(시인) 양해기의 시는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등을 돌리고 차갑게 돌아앉은 사물들에 대한 집요한 관심의 산물이다. 시인은 거의 언제나 사람과 사물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청한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기도 한다. 만남의 자리에서는 매번 교감의 기적이 일어난다. 시인이 명령하거나 명명하기 전까지 사물은 체온 잃은 시신과 다를 바 없는 것이었지만 그리웠다,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깨어 일어난다. 이 세상의 모든 버림받은 것들, 궁상맞은 것들에 대한 시인의 한결같은 관심은 우리를 위안하는 커다란 힘이 된다.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시인의 말
어릴 적 우리집 마당에선
수도를 처음 틀면
수도꼭지에서 붉은 물이 쏟아졌다
양동이 가득 시뻘건 녹물을 몇 번이고
받아내고 나서야
맑은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잔뜩 녹물이 담긴 줄도 모르고
양동이를 내민다
부끄러움에 얼굴은 얼굴대로 벌겋게 녹이 슨다
내가 나를
더 가혹하게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자
나는 다시
마당의 수도꼭지처럼
외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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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당선자 출신의 새내기 시인 양해기의 시에는 대개의 경우 짤막한 삶의 서사(敍事)가 있다. 이 서사의 핵심은 시인이 바라보는 시(詩) 대상의 특성에 접합되어 또다른 굴절된 이야기를 선보인다. 시인이 나타내 보이려는 주제의식이 소재와 대상을 선택한 순간 그 특성과 밀착된 이야기를 시 속에 담고 있다. 그렇게 진술되는 그의 서사는 자기 자신과 얽힌 사람 사는 세상의 어두운 추억과 기억들이다. 「누더기 이불 안에서 피는 벚꽃」 「서울 목공소」 등의 작품에서 이 시인이 시로 표현한 산문적 진술에는 산문이기를 거부하는 언어의 긴장과 응축이 있다. 양해기 시인이 획득한 시의 개성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김종해(시인)
양해기의 시는 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등을 돌리고 차갑게 돌아앉은 사물들에 대한 집요한 관심의 산물이다. 시인은 거의 언제나 사람과 사물들에게 손을 내밀면서 악수를 청한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하고 가까이 오라고 손짓을 하기도 한다. 만남의 자리에서는 매번 교감의 기적이 일어난다. 시인이 명령하거나 명명하기 전까지 사물은 체온 잃은 시신과 다를 바 없는 것이었지만 그리웠다, 보고 싶었다고 말하면 깨어 일어난다. 이 세상의 모든 버림받은 것들, 궁상맞은 것들에 대한 시인의 한결같은 관심은 우리를 위안하는 커다란 힘이 된다.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목차
I
무기수 ──── 15
보따리 하나가 ──── 16
물탱크의 울음 ──── 17
아메리카 삼나무 ──── 18
나무들의 변명 ──── 20
서울 목공소 ──── 22
소나무 찻잔 ──── 23
운동장에 있는 금간 거울 ──── 24
초파리 ──── 25
환풍기와 나방의 날개 ──── 26
절뚝거리는 잠두 휴게소 ──── 27
개미굴 ──── 28
가시 매듭의 호박 ──── 30
청동범종과 통나무 ──── 31
화계사 풍경소리 ──── 32
II
누더기 이불 안에서 피는 벚꽃 ──── 35
고아떤 뺑덕어멈이 앉아 놀던 철길 ──── 36
장미 그늘이 있는 골목 ──── 38
무녀(巫女)의 춤 ──── 39
비닐 연 ──── 41
황소개구리의 알들 ──── 42
오래된 독방 ──── 43
4차원에 대해 생각한다 ──── 45
개울 냇가 ──── 46
한강에서 김밥을 먹으며 ──── 47
거친 손 ──── 48
복숭아 씨 ──── 49
버드나무의 비밀 ──── 51
검어진 버찌 열매들 ──── 52
지렁이 집 ──── 53
III
개구리 부처 ──── 57
화단 밖에서 ──── 59
꽃사과를 자르며 ──── 60
우체통 ──── 61
첫사랑 ──── 62
짝사랑(1) ──── 63
짝사랑(2) ──── 64
늙은 해바라기의 여름 ──── 65
늙은 거미의 여름 ──── 66
가을 비둘기 ──── 68
가을 잠자리 ──── 69
사철 단풍나무가 있는 주점 ──── 70
나무 안에 누가 있다 ──── 72
혼자 사는 노인 ──── 73
가을 운동회 ──── 74
IV
발등으로 걷는 여자 ──── 79
날아다니는 것들의 공통점 ──── 81
파리 ──── 82
할머니의 지하철 ──── 83
갑작스런 사고 ──── 84
곽 할아버지의 요강 ──── 85
까치 ──── 86
단말마(斷末魔) ──── 87
사과들도 사람처럼 그런다 ──── 88
무덤에서 ──── 90
샛강에서 그녀가 말을 걸어온다 ──── 91
시동이 걸린 오토바이 ──── 93
못 ──── 95
아주까리 나무 ──── 97
겨울옷을 입고 있는 사내를 위해 ──── 98
■ 해 설
질료의 꿈과 희망의 존재론 | 권채린 ──── 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