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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235471 / 31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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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유배지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용기 아빠의 편지는 유배지를 배경으로 깔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에게든 그 누구에게든 삶은 때때로 번민과 방황의 시간에 갇히기도 하는 것이니 살아갈 날을 위해선 지혜와 용기와 필요할 것 같아서다.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는 지혜는 어디서 얻는지,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좌절과 절망을 기어이 떨쳐내는 용기는 또 어디서 나오는지, 유배의 그 간단치 않은 여정을 버텨낸 유배자의 정신과 자세에서 한 수 배우고 싶었던 거다.\" 저자는 전라도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와 남해를 ... 유배지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와 용기 아빠의 편지는 유배지를 배경으로 깔고 있다. 저자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나에게든 그 누구에게든 삶은 때때로 번민과 방황의 시간에 갇히기도 하는 것이니 살아갈 날을 위해선 지혜와 용기와 필요할 것 같아서다. 길을 잃거나 헤매지 않는 지혜는 어디서 얻는지,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좌절과 절망을 기어이 떨쳐내는 용기는 또 어디서 나오는지, 유배의 그 간단치 않은 여정을 버텨낸 유배자의 정신과 자세에서 한 수 배우고 싶었던 거다.\" 저자는 전라도를 시작으로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와 남해를 거쳐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유배지와 그 주변 문화유적을 답사하면서 역사 속 인물과 사건들을 탐문하는 한편 그것을 오늘 우리시대의 삶에 비춰보고자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두 딸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한다. 고난의 세월을 예감하면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자의 강건한 삶을 더듬어보라고. 아울러 유배의 땅에서 결코 좌절하지 않은, 내공을 다지며 폭과 깊이를 더해간, 그리하여 새 날을 설계하고 인생의 꽃을 피워낸 자의 위대하고 웅숭깊은 영혼을 들여다보라고. 저자는 유배자들에게서 한숨과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 유배의 세월을 수련의 시간으로 삼는 지혜를 배우자고 권하는 것이다.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두 딸에게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은 저자의 일상에 일대 변화가 생겼던 데 있다. 20년 가까이 머물던 직장을 뒤로 한 채 새로운 길을 걷기로 하면서다. 아빠의 빠른 은퇴를 두고 열다섯, 열두 살 난 두 딸이 혹시라도 가슴 한켠에 불안한 마음을 품을지도 모르겠기에 저자는 두 딸의 마음을 다독여줄 요량으로 편지를, 한 권의 책을 생각했던 거다. 덧붙여 이참에 두 딸과 함께 역사와 예술과 인생의 이야기를 즐겁게 나눠보고 싶었을 테고 글쓰기를 통해 새 길을 가는 자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다잡고자 했던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저자는 시답잖은 책 한 권 낸답시고 멀쩡한 나무 몇 그루 절단내는 일이 영 마뜩찮았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사랑하는 두 딸에게 사랑의 징표로 남겨두고자, 두 딸에게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위안을 주는 다정한 동무가 되었으면 하는 아빠의 바람을 담아 한 권의 책을 준비하게 됐단다. 『유배지에서 쓴 아빠의 편지』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새삼 되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다산이 허름한 주막집에 머물고 있던 때, 열다섯 살 난 소년 황상이 찾아왔던가봐.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덕담을 건네자 소년은 머뭇머뭇하더니 이렇게 말했다는구나. “제게는 세 가지 부족한 게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 것이요, 둘째는 막힌 것이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잔뜩 주눅이 든 소년에게 다산은 기를 팍팍 넣어준단다. “그럼 할 수 있고말고. 너 같은 아이가 꾸준히 노력한다면 얼마나 대단하겠니? 끝이 둔하면 구멍 뚫기는 힘들어도 일단 뚫고 나면 웬만해선 막히지 않는 큰 구멍이 뚫리는 법이지. 게다가 꽉 막혔다가 뻥 뚫리면 거칠 것이 없겠지. 또 흐릿한 것을 닦고 또 닦으면 마침내 그 광채가 눈부시게 될 거야. 안 그래?”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소년에게 다산은 앞으로 해야 할 바를 가르쳐준단다.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겠니? 첫째도 부지런함이요, 둘째도 부지런함이요, 셋째도 부지런함이다. 너는 평생 부지런함이라는 글자를 결코 잊지 않도록 해라.”
소년이 다시 물었대. “어떻게 하면 부지런할 수 있나요?” -103p
재주는 빼어난데 사람은 영~, 이런 평가를 받을 만한 인물이 있단다. 세종대왕 시절 집현전 학자로 있던 권채(1399~1438)라는 양반이 바로 그런 사람이야. ‘왜 나만 갖고 그래’ 하고 따지고 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그 비루한 자들의 명단 속에 그도 포함될 만하니 미안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구나.
권채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라는 소리를 들으며 세종의 총애를 받고 있던, 한마디로 잘나가는 사대부였지. 헌데 이 양반, 문장은 아름다웠으나 사람됨은 결코 아름답지 못했던 모양이야.
권채는 선비의 몸으로 차마 하지 못할 경악할 사건의 주인공이란다. 자신의 여종이자 첩이었던 덕금이라는 여인을 학대해 죽음의 문턱에 이르게 하고선 늙은 종을 시켜 내다버리려 했던 거야. 마침 퇴청하던 형조판서 노한이 늙은 종이 지고 가는 지게에 놓인 가마니를 쳐다보다 앙상하게 마른 다리가 삐져나온 걸 발견했기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아무 일 없이 넘어갔을 사건이었다는구나.
가마니를 펼치니 온몸이 멍투성이인 덕금이 파리한 몸으로 죽어가고 있더래. 노한이 늙은 종을 다그치니 권채와 그 부인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온갖 매질을 하고 개돼지처럼 오줌과 똥을 먹게 했다는 거야. 노한이 임금에게 사실을 아뢰자 세종이 탄식을 했다는구나. “참혹하도다. 정녕 참혹하도다.”
그런데도 권채는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자신의 입지를 이용해 죄를 면할 궁리만 했고 자신을 문초하는 의금부 관리들에게 “비천한 것을 다스렸을 뿐”이라고 되레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대. 그걸 본 의금부 관리 신상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단다. “이 사람은 다만 글을 배울 줄은 알아도 부끄러움은 알지 못합니다.” 권채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갖춰야 할 부끄러운 마음, 미안한 마음, 측은한 마음이 없었던 거지. -171~172p
목차
책을 내면서
제1부 : 유배지로 향하는 길
1. 편지를 시작하며
2. 아빠는 왜 편지를 쓰는 걸까
3. 유배지를 찾아서
4. 길을 나서다
5. 남녘땅을 가로지르며
6.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7.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것
8. 정암 선생을 만나다
9. 새 세상을 향한 꿈, 운주사
10. 영랑의 생가에서
11. 다산초당 가는 길
12. 어울려 사는 법
제2부 : 유배지에서 품은 생각들
13.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14. 직선에 대하여
15. 교동, 연산의 기억
16. 광해군묘 가는 길
17. 고종의 눈물
18. 다시 다산을 말하다
19. 용한 재주와 사람됨
20. 남한산성 그리고 삼전도비
21. 영월에서 강릉까지
22. 천지 사이의 한 괴물, 허균
23. 떠나는 것, 돌아가는 것
제3부 : 새 길을 찾아서
24. 남해 노도로 향하며
25. 서포를 생각하며
26. 아! 제주여
27. 바다를 바다이게 하는 것
28. 왕가의 비극
29. 동계 정온을 찾아서
30. 추사를 만나다
31.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세상
32. 제주에 핀 사랑이야기 하나
33. 오현단과 송시열
34. 다시 만나는 광해
35. 유배지에서 배운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