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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들을 위한 서정시

허혜정 저 | 문학세계사 | 2008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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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0754352 / 151쪽 135 x 2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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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시대적 통찰력과 감각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위트의 시 위선과 귄위의 딜레마에 치열하게 대결하는 강렬한 서정 허혜정 시인의 18년 만의 시집! 허혜정 시인(한국싸이버대 교수, 문학평론가)의 시집 『적들을 위한 서정시』(문학세계사)가 출간되었다. 그녀의 이번 시집은 1991년 『비 속에도 나비가 오나』 이후, 무려 18년 만에 간행되는 두 번째 시집이다. 허혜정 시인은 대학 재학 중(21세)인 1987년 「귀무덤」 등의 작품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 1990년대 이후 우리 시단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여성시인이지만(유성호, ... 시대적 통찰력과 감각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위트의 시 위선과 귄위의 딜레마에 치열하게 대결하는 강렬한 서정 허혜정 시인의 18년 만의 시집! 허혜정 시인(한국싸이버대 교수, 문학평론가)의 시집 『적들을 위한 서정시』(문학세계사)가 출간되었다. 그녀의 이번 시집은 1991년 『비 속에도 나비가 오나』 이후, 무려 18년 만에 간행되는 두 번째 시집이다. 허혜정 시인은 대학 재학 중(21세)인 1987년 「귀무덤」 등의 작품으로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 1990년대 이후 우리 시단을 주도해온 대표적인 여성시인이지만(유성호, 「오늘의 시문학, 그 담론적 지형도」) 19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이후에는 시 창작 활동과 함께 현장비평을 병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허혜정 시집『적들을 위한 서정시』에는 시인이 90년대 문예지에 발표해온 시부터 최근에 쓴 시 중에서 뽑은 45편의 시가 묶여 있다. 시집의 제목인 “적들을 위한 서정시”라는 말에서도 암시되듯이, 그의 시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서정적 감성의 영역으로 여기지 않는 위험과 스릴, ‘나쁜 스토리’로 조직되는 사회의 음모, 강렬하고 날카로운 위트를 담아내고 있다. 허혜정 시인의 시는 강한 스타일과 박력, 깊은 흡인력을 간직하고 있어 그간 한 편 한 편이 발표될 때마다 비평가들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한 권의 시집으로 묶이면서 그간 선명하게 흐름이 짚어지지 않았던 시대적 통찰력과 날카로운 언어감각 등이 뚜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적들을 위한 서정시』는 모든 정치적 수사와 탈현대의 전복적인 기류를 관통해온 그의 세대답게 참혹한 재치와 위트로 시대라는 텍스트를 재점검하고, 그 속에 배치된 자아의 의미를 탐색해가고 있다. 괴이하도록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일상, 삶이라는 거친 스토리를 장악해나가는 화자의 행보처럼 그의 시집에는 각 시편들이 마치 하나의 이야기를 전개시켜가듯 서사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집 1부를 구성하고 있는 「교환」 「나, 더미」 「거대한 에스컬레이터」 「벙어리의 대화」 「남자의 초상」 「아버지의 선물」 「밤의 고속도로」 등의 시편들에는 시인의 분노, 슬픔, 고독과 공허에 대한 해부, 일상적 삶에 대한 감각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미망인으로 살기」 「네 행을 쏴라」 등 장시가 많이 뒤섞인 2부 에는, 날카로운 시대적 통찰력이 빛나는 시편들로 짜여져 있다. 1. 박력있는 스타일과 개성적인 시집,『적들을 위한 서정시』 허혜정 시인의 가장 큰 개성은 남성시인들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박력있는 스타일과 힘이다. 그녀의 시는 온건한 수사가 판을 치는 현대 서정시의 주류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개성적이고 힘 있는 스타일을 견지하고 있다. 이승훈 시인은 허혜정의 시를 논하며 “우리 시가 재미없는 것은 한결같이 많은 시인들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고,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허혜정은 자신이 있는 여성시인이다.”(이승훈, 「시는 목적지가 없다-왜 쓰는가」)라고 언급한다. 이승훈의 지적처럼 허혜정의 시는 충분히 대담하고 지적이고 개성적이다. 그녀의 언어는 우리 시대의 삶의 현장에 치열하게 밀착해 있다. 2. 시대적 감각을 일깨우는 날카로운 위트의 시 허혜정 시의 강렬한 매력 중의 하나는 바로 통쾌한 위트다.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자의식을 위트 있게 잘 표현하는 시인들 중에 허혜정만한 시인은 없다. 세상의 속임수를 간파하며 속임수를 속여넘기는 위트, 그래서 더욱 ‘왜’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뻔뻔스런 화자는 우리 시대의 반면의 자화상이다. “왜 나를 믿는가? 생각해보라 하고 싶다”(「더빙된 목소리」)는 시구처럼, 허혜정의 시는 브라운관뿐 아니라 편집된 이미지가 넘실거리는 삶의 정경을 예리하게 해부하면서 ‘어떻게’ 우리가 거짓의 일부가 되어 위선의 이야기를 고수하며 살아가는지를 곰곰이 숙고해보게 한다. 그럼으로써 그의 시편들은 이 세계를 살아가는 ‘자아의 정치학’에 대한 질문을 남겨놓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가차 없는 해부는 실상 자신이 아니라 자아를 배치하는 시대라는 텍스트에 대한 해부라 할 수 있다. “없었던 소리로 돌아가야 할 탈이 날 소리/끝내는 프라이버시로 땜빵이 될 기억상실증/누가 뭐래도 식기 위해 타오르는 없었던 숨결/모든 것에 오케이를 날려야만 하는 날들을 위해/고요히 살아가는 것이 좋은 것이다”(「주간신문」)라는 구절처럼, 사회적 도덕지능을 모사하는 주체의 행적은 끊임없이 시대적 은유로 뒤바뀐다. 우리 삶의 통속적인 질과 틀을 간파하고 그것을 가지고 놀이하는 위트가 매섭다. 허혜정의 시는 틀에 박힌 사랑의 수사나 낭만적인 열정을 철저히 거부하며, 성적인 은유로 정치적 감각을 확장시킨다. 그가 자주 정치적 기표로 건져올리는 것은, 윤리의 아킬레스건이 되는 성의 문제다. 언제나 성은 한 존재의 위선과 거짓말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정치적 은유로 다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허혜정
허혜정
1966년 경남 산청 출생
1987년 한국문학 신인작품상으로 시 등단
1995년 현대시 평론 등단
199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
현재 한국싸이버대학 문예창작부 교수
계간 [시와 사상] [서정시학] 편집위원
시집 [비 속에도 나비가 오나], 학술서 [혁신과 근원의 자리] [현대시론]1,2권 [멀티미디어 시대의 시창작] [에로틱 아우라] [처용가와 현대의 문화산업] 등 다수

책 속에서

그렇다 나는 불쾌한 끈적임을 경멸한다
쉽사리 지워지는 립스틱도 싫어한다
반쯤은 짜부라져 서랍에 나뒹구는
먼지투성이 립스틱도
흔해빠진 꽃분홍도
덤으로 얹어주는 사은품도 싫어한다
아무나 발라봐도 좋다는 듯
뚜껑도 없이 늘어선 테스터 립스틱
날카로운 빗면이 붕개져버린 립스틱
보고 싶은 것만 잔뜩 전시대해는 거리를 혐오한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진짜로 메이크업을 즐긴다는 걸
아이와 가족공원으로 산책을 나갈 때
제법 큰 돈을 요구해야 할 때
가족석에 참석해야 할 때
새 글을 쓰기로 결정할 때
그렇다고 말할 때
아니라고 말할 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때
그가 립스틱에서 맡았던 분명한 향을
이제 내가 선택하는 언어에서 맡을 수 있다

-립스틱, 중심을 지우는 중심

목차

목차
제1부 죄수들이 극장을 짓는 것을 보았다
미인도를 닮은 시
미니어처
스란치마
가마
재방송
세월
나무는 젊은 여자
토요일
더빙된 목소리
주유소
교환
나, 더미
거대한 에스컬레이터
죄?수들이 극장을 짓는 것을 보았다
변두리의 동물원
벙어리의 대화
푸른 밤
남자의 초상
그의 집
열람실의 여자
겨울 정류장
아버지의 선물
밤의 고속도로
제2부 만약 나의 삶이 나쁜 스토리라면
사이코 드라마
주간신문
적들을 위한 서정시
유다의 만찬
테이프 자르는 이들
끊어진 교각
영웅
대젓가락
라이벌
거울
한 여자의 남자
립스틱, 중심을 지우는 중심
환궁
미망인으로 살기
만약 나의 삶이 나쁜 스토리라면
상자 속으로 가다
증인에 대해 말하다
망가진 계산대
회복실
무슬림 타운
뇌물과 유서
네 행을 쏴라
□ 시인의 말/삶이라는 말보다 더 살아갈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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