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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18805 / 362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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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키메라의 아침>의 작가 조하영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기괴하고 비틀린 ‘미래의 재난’ 을 풀어놓는 ‘문장의 힘’과 ‘수사의 풍부함’으로 우리가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미래가 온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불과 모래의 재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가 온다 조하형 두번째 장편소설 『조립식 보리수나무』 2004년 ‘제3회 문학 판 신인작가 장편소설 공모’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새로운 서사의 도래라는 평과 함께 평단의 기대를 받아온 조하형의 두번째 장편소설 『조립식 보리수나무』(문학과지성사, 2008)가 출간되었다. 등단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키메라의 아침』(2004)으로 치밀한 상상과 디지털 방식의 글쓰기라는, 내용과 형식의 파격으로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조하형은 두번째 장편소설 『조립식 보리수나무』로 더 치밀해진 구성과 이야... 불과 모래의 재난,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미래가 온다 조하형 두번째 장편소설 『조립식 보리수나무』 2004년 ‘제3회 문학 판 신인작가 장편소설 공모’로 문단에 데뷔한 이래 새로운 서사의 도래라는 평과 함께 평단의 기대를 받아온 조하형의 두번째 장편소설 『조립식 보리수나무』(문학과지성사, 2008)가 출간되었다. 등단작이자 첫 장편소설인 『키메라의 아침』(2004)으로 치밀한 상상과 디지털 방식의 글쓰기라는, 내용과 형식의 파격으로 비상한 주목을 받았던 조하형은 두번째 장편소설 『조립식 보리수나무』로 더 치밀해진 구성과 이야기 전개를 선보이며 진가를 입증할 것이다. 90년대 소설에 대한 전복_새로운 서사 ‘90년대의 소설’들은 영역을 좀더 사적이고, 내면적인 방향으로 이끌면서 ‘80년대 소설’들의 역사성과 공동체적 삶과 차별을 두었다. ‘역사’는 ‘개인의 기억’으로 ‘선언’은 ‘고백’으로 변화하면서 지극히 개인적인 서사-몸을 가지게 된 소설은 그러나, 여전히 ‘현재의 삶’에 대한 구체화이며, 이를 통한 서사 구성과 전개라는 점에서 서사-몸의 변화로 보기보다는 시각의 변화로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2000년대에 들어서 소설은 비로소 몸을 바꾸기 시작한다. 평론가 이광호는 이 새로운 소설들에 대해서 “거대 서사/미시적 일상성이라는 80년대 90년대의 이분법을 가로지르며, 탈역사적이며 동시에 탈일상적인 서사공간을 만들어”낸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젊은 소설가들에게 역사적 사실이나 개인의 삶에 대한 치밀한 의식은 더 이상 매력적인 소재가 아닌 듯하다. 그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 해매이며, ‘우리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한다. 하지만, ‘새롭다’라는 말이 의례적인 인사말처럼 되버린 요즘 ‘새로운 것’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한 것 또한 사실이다. ‘미친, 새로운 세계’에 대한 ‘새로움’ 4년 만에 발표되는 조하형의 두번째 메타-재난-시뮬레이션 『조립식 보리수나무』는 근래 젊은 작가들의 소설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는 ‘새롭기 위한 새로움’이나 ‘일회성 이벤트 식의 새로움’과는 거리가 먼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글쓰기에서 기인한다. 기괴하고 비틀린 ‘미래의 재난’ 풀어놓는 ‘문장의 힘’과 ‘수사의 풍부함’은 장르를 넘나드는 독서와 상상의 힘으로부터 기인한다. 게다가 그의 상상은 소재주의에 머물지 않고 구조로까지 확장된다. 1장 짝수 장, 1장 홀수 장이라는 독특한 구성 속에서 시간은 교묘하게 갈라지고 반복되며, 왜곡된다. 이 시간의 ‘링반데룽’(등산 용어로 곧바로 오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원을 그리며 같은 곳을 돌고 있는 현상을 뜻하는 독일어)은 이 소설이 얼마나 치밀하게 계산되었는지를 잘 보여준다. 『조립식 보리수나무』는 전작 『키메라의 아침』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같이 지금이 아닌 미래의 어느 지점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럼으로써 소설은 현재 지금·여기의 삶과 직접적 연관성을 버리며 서사-몸의 공간을 자유롭게 비행한다. 그러나 이 허구적 서사는 삶에 대한 통찰로부터 시작된다. ‘삶에 대한 통찰’을 확보함으로써 ‘상상력의 서사는 소설이라는 장르적 전통의 영역’ 안에 안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평론가 김예림은 이러한 허구적 상상력을 과학적 상상력이라 정의하고 조하형의 소설 속에서 이 상상력은 “구체적인 ‘역사’ 만들기에 복무한다”고 말한다. 상상력이 “역사를 구성한다는 것은[……]다른 차원의 비판적 성찰적 시선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현재를 변형함으로써 “현재-현실를 문제화”하고 어떤 미래를 전망하는가 또는 어떤 미래를 통해 현재를 되비추는가\"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미래의 시간 그리고 불과 모래의 재난이 온다! 짝수 장, 홀수 장이라는 다소 모호한 장 구분으로 시작되는 『조립식 보리수나무』는 재난의 발생으로부터 시작한다. 불의 재난으로 시작되는 ‘짝수 장’과 모래의 재난으로 시작되는 ‘홀수 장’의 시작은 파국적 결말의 예감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재난은 몽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이 아니다. ‘강릉’ ‘부산’ ‘남대천’ 등의 새로 구획된 신도시에 불과 모래가 온다. 이 신도시의 재난은 미래적이면서 현실적이다. ……그리고, 불이 온다. 강원도 양양군(襄陽郡) 농업단지, 구(舊)화일리 산불이 발생한 시간은, 5월의 첫날 밤이었다. 전국 도처에서 솟아오른 불길이, 어둠을 찢어내고 있었는데, 건조주의보에 강풍주의보까지 겹친, 동해안 관광단지의 화세(火勢)가 가장 강했다. 김희영은 신(新)강릉 재난상황실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하다가, 양양행을 자청했다. 산림연구사의 주 업무는, 지형과 식생 및 대기상황을 분석해, 산불의 속도와 경로를 예측하는 일이었다. 불길이 잡히면, 발화 원인을 포함, 생태학적 변화를 조사하는 일도 중요했다. 하지만, 늙었거나 아프거나 미친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더 급했다. 고온 건조한 대기는 재난의 원소들로 점철되어 있었다. 어두운 데다가, 순간최대풍속은 초당 15미터, 방어적 진화 작업조차 힘든 상황에서, 산불은 대지진이 뒤틀어놓은 능선을 따라, 거침없이 내달리고 있었다. 구화일리 주민들은 대부분, 포마토pomato 같은 환금작물을 재배하는 노인들로, 처음에는 전쟁이 일어난 것으로 오인했다. 몇 개의 사이렌 소리가 엇갈리는 호(弧)를 그리며 정적을 쪼갰다. 강제로 깨워진 사람들은, 붉게 일렁거리는 스카이라인과 마주쳤다. 호 형태로 찢긴 어둠의 상처들이 빠른 속도로, 환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불의 폭음에 쫓기고 있었기 때문에, 집 주변에, 물 한 바가지 뿌릴 여유조차 없었다. 손에 잡히는 대로 아무거나, 가재도구들을 옮겨 실은 개량 경운기나 골격을 따라 형광 테이프가 부착된 트랙터들이, 이 지방 특유의 복잡한 단층선을 따라, 고치를 째고 나오는 벌레의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짝수 장은 산림청 산림연구사인 김희영으로부터 시작된다. 절망의 기억을 떠올리며 산불 방재팀에 자원한 김희영은 이 재난의 진압을 위해 애쓴다. 그러나 그녀의 노력에도, 불의 재난은 산맥을 따라 이동하며, 산속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고 낙산사를 태운다. 낙산사에는 “거대한 물마루 같은” 사내 수목장숲지기 박인호가 있다. 박인호는 전직 문화재복구사로 옛애인의 자살에 따른 죄책감을 지우기 위하여 수목장지기가 된 남자다. 김희영은 여전히, 홍련암 끄트머리에서, 물마루가 붕괴되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다. 파두(波頭)는 몸체보다 빠른 속도로 튀어나가다가, 휘어지며, 하얗게 부서졌다. 무너지는 것들 속에는, 위안을 주는 친근감이 있었다. ─`대피하셔야 돼요. 김희영이 뒤돌아보았을 때, 그곳에는 무너지기 직전의 거대한 물마루 같은 사내가 서 있었다. 절벽과 잘 어울리는, 박인호였다. 수목장숲은 낙산사와 산림청이 공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그들은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었다. ─`바다가 있는데 뭐가 걱정인가요? 김희영의 목소리가 강한 바람에 흩날렸다. 한 치수 큰 방화복 점퍼가 불길처럼 펄럭거려서, 그녀는 한 그루, 불타는 나무처럼 보였다. ─`수목장숲이 타고 있어요. 바다와는 상관없는 일이죠. 박인호는 바람막이가 되어, 김희영이 내려오는 걸 도와주었다. 박인호가 앞장서고, 김희영이 바짝 뒤쫓기 시작했다. 김희영이 물었다: 원통보전에도, 보타전(寶陀殿)에도, 관음이 안 계시더군요. 박인호가 답했다: 관음상들은 지금, 지하 창고에 있습니다. 해수관음상은 창고보다 커서 못 들어갔죠. ─`관음보살도 불탑니까? ─`관음보살 형태를 한 나무나 쇠는, 불타거나 녹습니다. ─`낙산사는요? 낙산사도, 불타거나 녹을까요? ─`낙산사는……, 박인호는 심리적 시간으로 100년 동
목차
제1부 짝수 장(章)들
2장
4장
6장
8장
10장
12장
14장
16장
18장
20장
제1부 홀수 장(章)들
1장
3장
5장
7장
9장
11장
13장
15장
17장
19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