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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646105 / 36쪽 233 x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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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겨울, 우리의 시선을 끄는 풍경 하나 올 겨울에도 서울에는 약 600명에 가까운 노숙자들이 거리에서 지낼 것이라고 한다. IMF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노숙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주춤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청년 실업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 노숙자로 대표되는 ‘사회적 빈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출간은 어쩌면 예견된 것인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사건인지도 모르겠다. ‘어른들마저도 눈 감아버리고 싶... 겨울, 우리의 시선을 끄는 풍경 하나 올 겨울에도 서울에는 약 600명에 가까운 노숙자들이 거리에서 지낼 것이라고 한다. IMF 이후 증가하기 시작한 노숙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주춤하다가 올해 들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청년 실업자들이 차지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지고 있다. 그런 현실 속에서, 노숙자로 대표되는 ‘사회적 빈곤’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이 책의 출간은 어쩌면 예견된 것인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사건인지도 모르겠다. ‘어른들마저도 눈 감아버리고 싶은 현실, 날것 그대로 드러난 삶의 모순을 아이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인가?’ 이 책의 기획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창 너머로 무심히 던져진 ‘아이의 시선’이 상반된 두 세계를 발견한다. 방안은 평화와 안온이 깃든 따뜻한 공간, 밖은 가난과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고통스런 세계다. 책은 유리창 안팎을 오가는 아이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그 경계가 되는 곳, 유리창 위에는 얼굴 하나 그려져 있다. 성에 낀 유리면에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 손가락이 지나간 길을 따라 너무도 선명하게 창밖의 스산한 풍경이 드러난다. 어쩌면 우리 어른들은 무심코 보아 넘기는 광경일지도 모른다. 눈살 한번 찌푸리고 고개 돌려버리는 장면이다. 그러나 유리창 위에 그려진 사람은 그 풍경 앞에서 눈물짓는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생각할 수도, 느낄 수도 없는, 그저 손가락 끝으로 아무렇게나 그려진 사람이지만, 그는 슬퍼해야 할 곳에서 슬퍼할 줄 아는 것이다. ‘경계’이자 ‘통로’, ‘안’이자 ‘밖’인 유리창 유리창에 그려진 사람은 두 세계의 ‘경계’이자 ‘통로’에 자리잡고 있다. 거리에서 바라보는 이에게 유리창은 안온한 세계로 들어가는 통로이다. 안쪽에서 바라보는 이에게 그것은 혹독한 세계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는 울타리이다. 그러나……, 유리창은 약하다, 깨지기 쉽다. 터무니없이 약한 울타리에 기대고 있는 삶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성에 낀 유리창 위에 그려진 착한 사람은 커튼을 열었을 때는 따뜻한 세계의 사람이지만, 커튼이 내려짐과 동시에 바깥 추운 세상에 속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경계에 서 있는 아이의 삶도, 더 나아가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다시 한번! 유리창은 약하다, 깨지기 쉽다. 터무니없이 약한 경계로 대립되는 두 세계는, 기실 얼마나 다르지 않은 것인가? 이 책은 방안에 있는 우리들, 유리창 위에 그려진 사람, 그리고 창밖 거리에 있는 그들 모두가 다르지 않음을, 모두가 선량하고 선량한 사람들임을 역설하고 있다. 꿈과 환상만을 보고 싶은 아니, 아이들에게 꿈과 환상만을 보여주고 싶은 어른들에게 이 책은 고통스러운 것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아이들은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정직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악몽보다 더 고통스러운 현실 앞에서, 아이는 열린 눈으로 지켜보고, 열린 마음으로 아파할 줄 아는 것이다. 어쩌면 아이는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삶은 과 이 갈리지 않는다는 것을, 경계가 곧 통로가 된다는 그 진실을 말이다. 사회적 빈곤의 문제는 선진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프랑스의 독서계 역시 무척 당혹스러워했다. 그러나 ‘박애’와 ‘관용’의 정신이 뿌리 깊게 스며든 프랑스인들은 이 책을, 새로운 대화를 이끌어낼 화두로 평가했다. 프랑스의 역사 깊은 일간지 《뤼마니테 L'Humanite》는 ‘부모와 아이가 대화하며 읽을 수 있는 책, 어른들 안에 잠자고 있는 아이를 일깨우는 그림책’ 이라며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도 이 그림책을 보며 엄마와 아이가 함께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 저자 소개 글쓴이 올리비에 두주 Olivier Douzou 1963년 프랑스에서 태어나 건축, 그래픽, 커뮤니케이션 등을 공부했다. 글과 그림을 아우르는 그림책 작가이자 독특한 감성을 선보이는 아트디렉터이기도 하다. 볼로냐 국제도서전 라가치Raggazi 상, 프랑스 몽트뢰이 도서전 토템 상을 비롯해 여러 도서전과 일러스트 및 디자인 대회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실험성 강한 르 루에르그 출판사의 아트디렉터로서 100여 권에 가까운 그림책을 만들었다. 그린이 이자벨 시몽 Isabelle Simon 1958년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오랫동안 신문, 잡지 등의 디자인을 하다가 지금은 어린이책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실감 있는 인물과 거리 풍경을 만들어내기 위해, 조형, 그래픽, 사진 촬영을 가리지 않는 복합적인 일러스트 작업을 시도했다. 기존 그림책의 부드럽고 안온한 색채나 이미지와 구별되는 차가운 점토 인형으로 신산한 거리 풍경을 재현했다. 우리 삶의 이면을 폭력적이지 않은, 그러나 충분히 사실적이고 생생한 방식으로 드러내고 있다.
뿌연 유리창에
착한 사람 하나.
손가락으로 그린 그림일 뿐입니다.
동근 얼굴에 입이 하나.
입은 있지만 말을 할 줄 모릅니다.
창문 너머는
추운 거리.
길 위에 사람들이 입을 열자,
말 대신 하얀 입김만 피어오릅니다.
밖은 너무너무 춥습니다.
창문 바깥 세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