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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많은 자의 용기 지켜야할최소에관한이야기

이문영 저 | 삼인 | 200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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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097803 / 772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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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청교도 정신으로 80여 평생을 살아온 한국의 대표적 행정학자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으로 세 번 교수직을 해직당하고 5년 넘게 옥중 경험을 한 지성인 저자는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최소를 고집하는 ‘최소주의자’이다. 그가 “사람아 너 어디 있느냐?”라고 묻는 하늘의 소리, 존재의 부름에 바르게 응답하고자 여든한 살이 되는 지금까지 울며 꿈꾸며 살아온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이문영이라는 개인의 자서전이자, 행정학자로서 40여 년 탐구해온 사유를 담은 행정철학서이며, 권위와 폭력에 저항해온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부드러운 우파, 열린 보수주의자가 지켜온 '최소' '겁 많은 자의 용기'는 본래 이문영이 1978년 처음 낸 수필집에 한완상 교수(전 총리)가 붙여준 제목이다. 중요한 고비마다 용기를 내어 쉽게 하지 못?할 일에 앞장서곤 했지만, 이문영, 그는 원래 용감하고 호기로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허약하고 얼뜨고 눈이 크고 겁이 많았고 시험지만 보면 떨었\"으며, 교수회의 때는 \"벌벌 떨면서 발언했지만, 발언하고 나와서 내 발언을 동료 교수들에게 다시 말하거나 내 발언에 동의와 지지를 구하지 않고 곧바로 내 연구실로 들어가... 부드러운 우파, 열린 보수주의자가 지켜온 '최소' '겁 많은 자의 용기'는 본래 이문영이 1978년 처음 낸 수필집에 한완상 교수(전 총리)가 붙여준 제목이다. 중요한 고비마다 용기를 내어 쉽게 하지 못할 일에 앞장서곤 했지만, 이문영, 그는 원래 용감하고 호기로운 사람이 아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허약하고 얼뜨고 눈이 크고 겁이 많았고 시험지만 보면 떨었\"으며, 교수회의 때는 \"벌벌 떨면서 발언했지만, 발언하고 나와서 내 발언을 동료 교수들에게 다시 말하거나 내 발언에 동의와 지지를 구하지 않고 곧바로 내 연구실로 들어가 버리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어떤 한마디가 꼭 필요할 때, 바로 그 필요한 한마디를 용기 내어 \"벌벌 떨면서\" 하는 사람이었다. 1965년 한일회담 반대운동을 탄압하고자 박정희 정권의 군대가 고려대 교정에 난입했을 때에 그는 본관 앞에서 항의문을 낭독했다. ..이 성명서를 기초한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다. 정한숙 민병기 김치규 이문영 넷이었다. 성명서 작성자가 네 명이나 되는데 막상 낭독하는 자리에는 나 혼자만 있었다. 이 시점에서 나는 3장 9절에서 아담을 향하여 한 야훼가 한 말인 \"너 지금 어디 있느냐?\"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나는 이 \"너 어디 있느냐?\"가 내 생에서 의미 있는 물음으로 보아, 이 책의 서문 제목을 \"너 어디 있느냐?\"로 잡았다. 내가 항의문을 낭독할 때 사람들이 잔뜩 모였는데, 이때 항의문을 초안한 자가 어디 있느냐고 사람들이 물었다. 나는 이때 나설 수밖에 없었다. 다행이었다. 나는 본관 현관 앞 돌계단 위에 서서 시계탑이 내려다보며 항의문을 읽었다. (중략) 만일 내가 이때에 그 자리에 없었더라면, 그래서 그때 성명서를 읽기 위하여 안 나섰더라면 그 후에 나를 필요로 했던 야훼가 나를 향하여 '너 어디 있었느냐'라고 계속 물으셨을 것이 아니겠는가! 그래서 나는 교수로서 야훼가 내리신 명을 받아 이를 따르려고 애써왔다.(148-150쪽) \"너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바르게 대답하는 것은,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것이다. 이후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내내 그는 스스로의 양심에 비추어 '지식인이 있어야 할 자리'에 늘 있었다. 겁 많은 자에게서 그러한 용기를 끌어낸 것은 무엇일까. 일제 치하이던 어린 시절, 무교동 성결교회의 어린이 부흥회에 참석했다가 장남으로서 횡포를 부려 동생들을 때린 것을 뉘우쳐서 울었고, 배재학교의 예배 시간에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듣고서 이제부터는 공부를 잘하되 나라를 위하여 기독교의 틀 안에서 하자고 결심했고, 종로경찰서 형사가 실직 중이던 아버지에게 찾아와 왜 창씨개명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창씨개명 하라고 어디 법에 있습니까\" 한마디 하고 입을 다물던 아버지의 의연한 태도에 감동했다. 이 세 가지 경험은 이문영의 삶에 주어진 은총이었고, 이 은총을 여든한 살이 되도록 어떻게 간직했는가를 쓴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지켜야 할 최소를 지킨다는 말은 자기 자신을 지킨다는 말이기도 하다. 자신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것을 버리는 일은 자신을 타락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택한 방법은, 그의 아버지가 종로경찰서의 형사에게 그러했듯이, 적의 이성이 거절하지 못할 말로 싸우는 것이었다. 최소주의자인 그는 좌파나 혁명가가 아니다. 그는 검약과 근면으로 모은 사유재산이 신성하다고 믿으며, 집집마다 명상할 수 있는 정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보수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는 청교도적인 자본주의자이며, 좌파를 포용하려 하는 우파다. ..집이란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뜰에 앉아서 하느님을 명상하는 신성한 곳이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가 세계를 다니며 아름답게 본 곳이 두 곳인데, 하나는 미국에 있는 내 동생 인영의 집 뜰이다. 집집의 뜰이 연이어진 넓은 공간을 나는 아름답게 보았다. 집집마다 명상하는 정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내 정치적 입장이기에, 나는 좌우 정책 스펙트럼 중심부에서 약간 우 쪽에 기운 보수주의자이다. 만인의 명상을 믿는 나는 좌단이 아니며, 약자를 편드니 우단은 아니다.(500쪽) 기독교인인 그는 이 책의 1부 제목을 '나에게 주어진 은총'이라 했다. 1부 1장의 제목은 '괴로움과 슬픔'이다. 자신이라는 인간을 만든 은총 중 첫 번째가 '괴로움과 슬픔'이라는 것이다. 그는 하느님도 괴로움과 슬픔을 아는 이들을 편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오늘의 한국 교회는 괴로움과 슬픔을 외면한다고 판단되어, 그는 아프다. 그는 교회가 깨어 악을 바로잡고, 새 문명을 일굴 날을 기다린다. ..새 문명을 이야기한 예로 나는 제정러시아 말기에 새 문명을 내다보고 톨스토이가 쓴 글인 을 꼽는다. 이 글은 새 나라에서는 금화가 있어도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있고, 군대도 있기는 한데 군악대용으로만 있다는 내용이다. (중략) 광화문 대궐 문 앞에 박정희 때처럼 군대가 탱크를 앞세우고 서 있지 않고 탱크가 있던 자리에 조선군 복식을 한 수문장이 서 있는 나라가 된 것을 나는 다행으로 생각한다. 군인들이 행진할 때 나오는 주악도 조선조 군대가 진군할 때 연주된 '대취타' 정도가 되면, 비록 바보 이반의 꿈처럼 군대가 없어진 것은 아닐지라도, 그래도 좀 더 신문명다워진다고 나는 생각한다.(674쪽) 그는 책을 쓰다가 생의 마지막을 맞고 싶다. 행정학자로서 그가 이제부터 쓰고 싶은 책은 [새 문명에서의 공직자]이다. 새 문명에서 공직자는 백성이 죄를 짓지 않게 하는 사람이다. ..내 생각에 대통령은 국민의 일자리를 만드는 이가 아니라 국민을 정직하게 만드는 이여야 한다. 목사는 교인들에게서 돈을 거두는 이가 아니라 교인들이 죄를 안 짓도록 돕는 이여야 한다.(485쪽) 하긴, 공직자가 공정하지 않고 부패하고 권위적이면 백성들이 편법을 쓰고 뇌물을 바치고 사기를 친다. 정직하게 일하기만 하면 생계와 안전이 보장되는 사회. 누구나 자기 집에 명상할 수 있는 정원을 꾸며놓을 수 있는 사회. 이것이 그가 꿈꾸는 새 문명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이문영
/소정(小丁) 이문영(李文永)/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건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북한의 《로동신문》 60개월분을 분석해서 쓴 논문 〈북한 행정권력?의 변질요인에 관한 연구〉로 1970년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에서 비록 전체주의 체제라 할지라도 ‘일하는 조직’과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이 생겨나기 시작하면 체제의 자유화와 남북의 공존․교류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일하는 조직’과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의 원형 연구는 평생의 연구 과제이지만, 1973년, 1975년, 1980년 세 번에 걸쳐 모두 9년 6개월 동안 해직되고 그사이 5년간 영어의 생활을 했기에 연구를 계속 할 수가 없었다. 첫 번째 투옥은 3․1민주구국선언에 참여, 유신헌법이 민주헌법이 아님을 선언했기 때문이고, 두 번째 투옥은 YH 노동자를 외면할 수 없어 이른바 국가보위법의 첫 번째 위반자들과 행동을 함께 했기 때문이고, 세 번째 투옥은 1980년 5월 17일 전두환 정권이 조작한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때문이었다.
1984년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로 복직한 뒤 다시 연구를 시작해, 1992년 정년퇴임한 뒤에도 연구를 이어가 ‘행정의 최소 조건’ 5부작을 완성했다. 5부작의 처음은 1970년의 박사학위 논문이고, 그 뒤 네 권은 원형 연구를 위한 방법론을 모색한 《자전적 행정학》(실천문학, 1991), ‘일하는 조직’의 원형을 연구하여 한국행정학회의 학술상을 받고 중국어판(동방출판사, 2000)으로도 번역된 《논어․맹자와 행정학》(나남, 1996), ‘개인을 존중하는 조직’의 원형을 연구한 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교 한국 민주주의 총서의 하나로 영어 번역판이 나올 예정인 《인간․종교․국가―미국행정, 청교도정신, 그리고 마르틴 루터의 95개조》(나남, 2001), 대한민국학술원에서 2007년 기초학문 육성 우수학술도서로 선정한 《협력형 통치―원효, 율곡, 함석헌, 김구를 중심으로》(열린책들, 2006)이다.
지금은 경기대와 평택대에 강의를 나가는 한편, 책을 쓰다가 생의 마지막을 맞기를 소망하며 새 책 《새 문명에서의 공직자》를 준비하고 있다. 1998년부터 줄곧 함석헌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책 속에서

이때 내 호를 소정(小丁)이라고 정한 일이다. 작은 일꾼이 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호였다. 여기서 정(丁) 자는, 어렸을 때 공부를 못한 나의 성적표에 적힌 갑을병정(甲乙丙丁) 중 정이었고 남들이 천히 여기는 백정의 정이었다. 나는 무서운 유신 정부 아래서 꼭 필요한 저항을 하는 최소의 한 일꾼, 바닷고기로 치면 고래는 당연히 아니고 삼치나 갈치나 조기도 아니고 이런 것들이 먹는 멸치도 아니고 멸치들이 먹는 부유 생물 플랑크톤이 되자고 나는 다짐했다.
그러나 회상컨대 내가 최소이기를 바랐던 이 무렵이 바로 나의 최고의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274-275쪽)

원래 부싯돌이 만드는 불은 작다. 그런데 그나마 이 작은 부싯돌의 수가 늘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씨앗은 아주 작아 겨자씨만 하여도 씨앗이며, 빛은 아주 작아도 빛이다. 밤길을 밝히는 등불은 부시를 여러 번 쳐서 불을 만들면 된다. 그러니 부싯돌이여, 오늘의 이 칠흑같이 깜깜한 밤에 계속 아주 작은 빛을 발하는 불변하는 부싯돌이 되어라!(618-619쪽)

목차

목차
시작하면서: 너 어디 있느냐?_9
존재와 시간/내가 걸어온 길/마지막으로 쓰고 싶은 책
1부 나에게 주어진 은총
1장 괴로움과 슬픔_33
집사람의 첫인상/연이어 앓은 중병/중학교 시험에 여덟 번 낙방하다/가난/그 후의 카인/내 인생 노정의 최소, 비폭력
2장 처음 들은 가르침_71
왜 가르침인가/첫 가르침을 주신 아버지/아름다운 우리말을 들은 배재중학교/젊은이들의 기를 살려준 보성전문학교/배선표 목사님과 무교동 교회/이(利)와 인(仁)과 명(命)
3장 교수직_111
법학을 선택하다/6․25와 군대 생활/경영학과 행정학을 공부한 미국 유학 시절/고려대에서 처음으로 행정학을 가르치다
4장 가정과 재산_163
비석 없는 무덤/집사람의 마지막/나의 재산 만들기/내가 가장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
2부 내가 행한 것
5장 첫 번째 해직과 복직_227
모반의 등장/지명(知命)을 향한 몸부림/해직의 원인이 된 글 두 편/노동문제연구소 일과 노동문제와의 만남/인문학과의 접목/기독교와의 접목/《민우지》 사건으로 해직되다
6장 3․1 민주구국선언 사건_262
내가 지켜본 유신정부의 악/해직 교수들이 주동이 되어 세운 갈릴리교회/반박정희 연대를 구축하다/재판에서 내가 한 말/감옥에서 내가 한 일
7장 YH 사건_309
반체제운동의 중심에 서다/일기를 쓰기 시작하다/1979년 2월과 3월 일기/YH 사건과 두 번째 옥살이
8장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_349
벼락같이 찾아온 5․17/빛이 없는 어두운 곳으로 가다/우리는 무엇인지 알게 한 세 번째 옥살이
3부 버림인가, 버려짐인가?
9장 세 번째 복직 이전_385
새로이 싹튼 소망/김영삼 씨 동조 단식투쟁의 전말/국민이라는 님/버림으로써 되살아난 나
10장 고려대에서의 마무리_445
제자 기르기와 다른 문명 맛보기/고대 교수들의 시국선언/현민 빈소 사건/정년퇴임 직전에 쓴 《자전적 행정학》
11장 공자와 맹자를 만나다_493
시대와 지성/육체를 담는 그릇, 집/꿀벌의 이상을 존중한 경기대 대학원장 시절/추악한 향원의 세계를 꼬집은 《논어․맹자와 행정학》
12장 마르틴 루터라는 뿌리_527
‘국민의 정부’와 측근 정치/소피스트의 대학/교회는 공회여야 한다/루터라는 뿌리를 파헤친 《인간․종교․국가》
13장 당신 나라에도 함석헌이 있는가_565
큰 스승, 함석헌/행정의 최소 조건을 탐구한 《협력형 통치》/역사의 시작과 마지막
끝내면서: 《새 문명에서의 공직자》서문을 미리 쓰며_629
내 평생/내가 바라는 나의 마지막/《새 문명에서의 공직자》의 구성과 내용/잠재의식의 부화
부록: 문서 자료_685
연보_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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