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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12593 / 201쪽 153 x 224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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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2006~2007년 사이《한겨례》에 '동무와 연인'이라는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엮은 것으로, 지적 ·예술적 영역에서 세상을 쥐락펴락했던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맺었던 스물하나의 관계들을 통해 ‘말이 통하는 지적 반려’의 관계라 거칠게 정의할 수 있는 동무의 가능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말과 ’살‘을 적절히 나누며, 연인이면서 동무이기도 했던 현명하고도 행복했던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볼테르와 샤틀레 부인, 밀과 테일러 부인 등의 관계도 소개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친구, 동지, 연인을 넘어서 삶의 전부를 나눌 수 있는 사귐을 찾아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하이데거와 아렌트, 루 살로메와 니체, 샤틀레 부인과 볼테르. 이 쟁쟁한 이름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관계?를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들의 빛나는 지성이 만들어낸 사유의 깊은 자장을 알든 모르든, 우리는 그들 사이에 있었던 연애사의 뒷얘기나 스캔들을 통해 그들을 그저 ‘연인’이라 부르곤 한다. 하지만 보통의 연인들과 그들이 달랐던 것은 그들 사이에 항상 ‘말’이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말’과 ‘말에 담긴 정신’을 통해 서로를 ... 친구, 동지, 연인을 넘어서 삶의 전부를 나눌 수 있는 사귐을 찾아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하이데거와 아렌트, 루 살로메와 니체, 샤틀레 부인과 볼테르. 이 쟁쟁한 이름들 사이를 가로지르는 관계를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들의 빛나는 지성이 만들어낸 사유의 깊은 자장을 알든 모르든, 우리는 그들 사이에 있었던 연애사의 뒷얘기나 스캔들을 통해 그들을 그저 ‘연인’이라 부르곤 한다. 하지만 보통의 연인들과 그들이 달랐던 것은 그들 사이에 항상 ‘말’이 놓여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말’과 ‘말에 담긴 정신’을 통해 서로를 북돋고 자극했으며, 때로는 어긋난 말들을 자양분 삼아 자신들의 지적?예술적 성취를 드높였다. 같은 맥락에서 많은 경우 그들의 이름이 함께 회자되는 까닭은, 그들은 ‘연인’이기 전에 ‘말이 통하는 관계’ 즉, ‘지적 반려’였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 책의 제목의 일부이자, 철학자 김영민이 오랫동안 궁리해온 ‘동무’라는 개념의 중요한 무늬가 드러난다. 뜻이나 명분 아래 뭉치는 ‘동지’도 아니고, 묵어가는 시간만큼 더욱 눅눅해지는 정서적 공감을 향유하는 ‘친구’도 아닌, 그리고 사랑이라는 위태하고 못미더운 감정 사이를 오가는 통속적 의미에서의 연인 관계를 넘어서는, ‘동무’라는 새로운 개념의 관계는 무엇일까? 사실 저자는 이 책에서 ‘동무’라는 것에 대해 속시원한 정의를 내리진 않는다. 그럼에도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망을 거칠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소통의 중심에 말이 놓여 있고, 서로 배우고 가르치며, 그럼으로써 서로의 삶의 무늬[人紋]가 겹쳐지고, 정신을 키워나가는 관계, 혹은 그것을 위한 노력’. 또한 저자는 ‘동무’에 관한 이런저런 서술 가운데, 동무의 조건들로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인정, 강제하지 않는 지적 자극과 서늘한 긴장감’ 같은 것들을 들고 있는데, 결국 동어반복이긴 하지만, ‘말이 통하는 지적 반려’의 관계는 동무(엄격히 말하자면 동무의 중요한 요소)에 다름아니다. 그리하여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아렌트와 하이데거 등은 말과 살이 행복하게 조우한 ‘연인’이자 ‘동무(다시 엄격히 말하자면 동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관계)’가 된다. 동무로서의 연인 - 말과 살의 행복한 조우 “사르트르와 나 사이에는 항상 말이 있었어요.” 말년의 보부아르가 사르트르와의 관계를 결산하며 남긴 이 말은 ‘말이 통하는 지적 반려의 관계’의 요점을 보여준다. 보부아르는 다른 여자의 살을 탐하는 사르트르를 용납하면서도, 그 곁에서 ‘지적 반려자’의 지위는 결코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 아렌트 역시 ‘히틀러의 멋진 손’을 예찬하며, ‘전체주의’를 비판한 자신의 지적 여정과는 상극에 놓였던 하이데거와의 관계를 청산하지 않고, ‘지적 반려’의 자리를 움켜쥔다. 팸플릿의 이름 석 자를 보고는 무작정 찾아가 단번에 폴록의 은폐된 천재성을 알아보고, 서로에게 잠재된 창조적 열정을 끄집어낸 크레이스너, 공부기계로 자랐던 J.S 밀의 우울증을 자신의 재기와 모성애로 감싸주었던 테일러 부인, 가공할 문필력을 자랑했던 볼테르를 놀라게 한 재변과 지적 재능을 지녔던 샤틀레 부인 등은 대개는 사회적 약자로서 남자들의 권위와 그들이 만든 틀에 휘둘려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곤 하는 똑똑한 여자들의 길을 극복하고, 연인/동무의 가능성을 열어갔다. 이 책의 흥미로운 점 가운데 하나는 기존 전통적 교우론의 특색이었던 남성 중심의 연애 편력담이 아니라 남성-여성을 수평적 시선에서 (오히려 많은 경우 여성을 중심에 놓고) 연인이자 동무였던 ‘지적 반려’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인/동무들의 사연을 통해 저자는 대개의 연인관계가 동무관계에 미치지 못한다는 만연한 현실 인식을 넘어서, 연정 역시 동무라는 미래적 지평 속에서 새롭게 재구성되어야 할 것임을 보여준다. 또한 우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최종 정착지인 연정을 향한 간이역 역할을 하는데 그치곤 하는 사이비 동무관계의 통속적인 반복을 거부한다. 동무와 연인, 그 사이에서 - 어긋난 살과 말 하지만 책에 소개된 많은 인연의 경우 동무는커녕, 애초부터 위태한 연인관계조차 제대로 이뤄내지 못한다. 대개는 둘 중 한쪽으로 쏠리고 마는 본래의 통속적인 연인관계와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통념이 내뿜는 가공할 구심력으로 인한 관계의 어긋남은 빈번하며, 오히려 자연스럽다. 그리하여 이번에는 거꾸로 그 어긋난 사연들을 소재로 ‘동무’가 지양해야 할 단면들을 살피게 된다. 유대인으로서, 동성애자로서의 정체성과 지적 결벽 사이에 놓였던 자신의 자가당착 때문에 앳된 연인들을 내쳤던 비트겐슈타인, 유대신비주의와 사적 유물론을 가로지르며 전복적 사유와 ‘유격전으로서의 글쓰기’에는 능했으나 사랑에 서툴렀던 벤야민에게 책만 파지 말고 혁명의 구체적 실천에 뛰어들 것을 닦아세우면서도 키스 한 번 허락하지 않았던 라시스, 지상에서 순탄치 못했던 사랑에 저항하며 동시에 죽음을 감행했던 윤심덕과 김우진, 이집트에서 학문적?정신적 공동체를 이끌며 금욕과 순결을 실천했던 스승 히파티아에게 “만고의 반칙(!)인 사랑 고백”을 했던 어느 제자(그 제자에게 히파티아는 자신의 생리대를 보여주며, “자네가 진정 사랑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네”라고 했다) 등은 ‘동무가 아닌 것’, ‘동무일 수 없는 것’들의 파행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으로 동무관계가 지향하는 조건들과 요소가 무엇인지 알려준다. 동무로서의 스승과 제자, 그리고 친구 ‘말이 통하는 지적 반려의 관계’를 중요한 조건으로 지닌 ‘동무’는 연인보다는 오히려 스승과 제자 혹은 친구 사이에서 그 가능성의 징후가 더 쉽게 발견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특히 “제자들이 모두 소비자로 바뀌어”버린 대학이라는 주류 시스템에 대한 냉소를 드러내며, 저 멀리 거슬러 부처와 그의 제자 가섭 사이에 오갔던 ‘염화미소’의 말없는 교감에서 현대의 기능적 사제관계가 잃어버린 동무의 가능성을 엿본다. 더없는 호감과 호의, 격려의 말이 충만했던 프로이트와 융의 관계에서 “호의가 관계를 구원하지 못한다”라는 동무론의 제1의를 끄집어내고, 다석 유영모에 대한 제자 김흥호의 존경을 담은 ‘좋은 모방’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눈치보기와 베끼기’의 광속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한국근현대 학문사를 탄식한다. 저자가 “동무는 동지도 친구도 아니다”라는, 이 책에서는 드문 동무에 대한 ‘역설적 정의’를 내리는 부분은 이덕무와 박제가의 교우를 설명하는 자리다. 서얼출신이라는 계급적 동질성의 영향이 크겠지만, “기존의 체계에 발붙은 삶의 양식”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지식의 외연을 넓히도록 서로를 자극하는 사이였다는 점을 ‘동무’의 조건으로 하나를 더 얹는다. 동향으로서 중학교와 대학을 함께 다녔던 윤노빈 교수와 시인 김지하의 관계도 오묘하다. 윤노빈 교수가 월북을 단행하기 바로 전, 김지하에게 건내줬다는 철학 노트「님에게」와 둘 사이의 오랜 침묵은 무엇이었을까. 김 시인은 어쩌다 그 노트 -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월북의 비밀을 풀 수 있는 바로 그 열쇠 -를 잃어버린 것일까. 인문적 연대의 미래 형식을 모색하는 동무론의 첫발! 저자는 앞서 『사랑, 그 환상의 물매』(2005)라는 책을 통해 사랑이라는 연하고, 불안정한 감정의 속성이 한쪽으로 쏠리기(물매 \u003d 기울기) 마련인 것임을 성찰한 바 있다. 그에 이은 이 책 『동무와 연인』은 통속의 자리에 놓여 있던 연정을 동무라는 새로운 지평 속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인 한편, 세상의 이름 높은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남긴 관계의 무늬를 통해 ‘동무인 것’과 ‘동무가 아닌
목차
- 서문
ㆍ말과 살의 사이 / 보부아르와 사르트르
ㆍ여자에게는 조국이 없다 / 엘로이즈와 아벨라르
ㆍ학과 물소 / 이덕무와 박제가
ㆍ사랑, 혹은 최종심급의 지배 / 하이데거와 아렌트
ㆍ동성애와 지적 결벽, 그 양립하기 어려운 자가당착 / 비트겐슈타인과 그의 애인들
ㆍ호의가 관계를 구원하지 못한다 / 프로이트와 융
ㆍ 3, 혹은 살로메의 아이러니 / 루 살로메와 니체
ㆍ자네가 진정 사랑하는 것은 이것이라네 / 히파티아의 생리대
ㆍ현명한 회의의 길 / J.S. 밀과 해리엇 테일러
ㆍ예쁘고 명석할 뿐 아니라 말까지 빠른 여자를 애인으로 두는 일에 관한 짧은 보고서 / 샤틀레 부인과 볼테르
ㆍ연애, 인정, 생산 / 크레이스너와 폴록
ㆍ두 명의 아이작, 혹은 뉴턴의 고독 / 배로우와 뉴턴
ㆍ스승, 혹은 제자 / 유영모와 김흥호
ㆍ사의 찬미 / 윤심덕과 김우진
ㆍ / 윤노빈과 김지하
ㆍ지식인의 동무 / 졸라와 드레퓌스
ㆍ왜 그는 친구(애인)가 없는가? / 쇼펜하우어와 그의 어머니 요한나
ㆍ주소의 부재에 응답하는 미소 / 부처와 가섭
ㆍ천재, 혹은 이기적인 태양 / 피카소와 애정의 약자들
ㆍ어긋나는 살과 말 / 라시스와 벤야민
ㆍ매창 밖의 이화우 / 매창과 유희경
- 후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