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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18430 / 124쪽 128 x 20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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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시집 『귀한 매혹』 속의 시들은 따뜻하고 조화롭고 본능에 충실한 세계들을 낳는다. 그 세계는 과거와 현재가 서로 부둥켜안으면서 원초적 시간의 리듬이라고 할 수 있는 대립하지 않는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시집 속의 시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유토피아를 노래한다고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 시어들은 죽은 일상어들을 뒤집으며 끊임없이 반짝반짝 빛나고 시인의 날카롭고 예민한 감성은 죽은 시간의 먼지 속에 덮여 있는 생동하는 현재를 포착하고 발굴해낸다.
출판사 리뷰
내 입원실 창 아래로
유년의 긴 골목,
양편에 흐릿한 옛집들이 서있고
그늘엔 치어처럼 아이들 서너 명.
어느 때인가 그들처럼 나도
지느러미에 빛 오를 적이 있었다.
삶은 그런 힘이려니 했지만
나뒹구는 신문지처럼 구겨진 내 생이여. ―「그들처럼 나도」 전문
뒤표지 글
이즈음 차 마시는 일이 잦다.
법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하게 마시는 편이다.
차의 성미를 두고 사악함이 없다고 했는데
그래선지 마음을 달래주기로 차만한 게 없다.
시 쓰기라는 사소한 일 때문에
나잇살이나 들어감에도 나는 자주 마음 불편에 시달린다.
변변히 쓰지도 못하는 주제에
제 딴에 써보고자 하면 할수록 마음은 부박해지고
종내는 스스로의 불안에 갇히곤 한다.
그럴 때면 어음의 내 작업실 한 켠에 깊게 들어앉아
물을 끓이고 천천히 찻물을 우려내어
홀로 차를 마시노라면 차향이 입 안을 적시는 동안
마음 가득 튼실한 빛이 오르면서
어느덧 나는 새로워진다.
그래선지 “차와의 인연만은 끊지 못한다(唯於茶綠 不忍斷念)”고 한
추사의 갈증을 늘 기억한다.
그만두고자 하면 할수록 강하게 일어나,
외면하고자 하면 할수록 더욱 달려들어
자기로서는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운명이 된
시 쓰기라는 것 때문에
아, 그 쓸쓸한 강박 때문에 늘 홀로인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찬란한 그들과 차를 나눌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오미자
풍경
동백
아흔아홉 골 단풍
피아노는 황소다
베추니아
귀한 매혹
망월사 접시꽃
병원에서
감자꽃
그들처럼 나도
멍게,물컹한 단꿈
망각
어리연
칸나는 피고
짧은 편지
당신?의 곰팡이
어떤 필연
카이로의 나비
코스모스
저녁
수국
다시 애월에서
밤 찔레꽃
딸기밭
고백
판매도
그들이 국경을 넘을 때
하얀 사막
병실에서
쉰 넘은 봄
아,거기
천천히 그리고 흐리게
보고 싶다
벚꽃이 진 날에
노고단 새벽꽃
어음 풍경1
어음 풍경2
어음 풍경3
이름
수성
가뭄
겨울
괴화나무
닿을 수 없는 깊이
바다
나도 내 복에 사는가
공장
자살터
아이들 울음소리에
환술
낯선 병
달곰쌉쌀한
오십이라는 나이
어음 풍경4
어음 풍경5
어음 풍경6
우기의 흔적
4월의 벳부
넋들이
내림굿
생굴
내 안의 풍경
꽃 멀미
주먹을 펴고
노숙자
나 홀로 택시에서
구두끈 매기란
유배
벚나무에 관한 걱정
양하
하코네 풍경
개망초
참깨꽃
범의귀라는 풀
키 큰 소나무 부러지다
해설|고비의 내림굿.우찬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