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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져떨어지는시계들의파문

히라노게이치로 저 | 신은주외 역 | 문학동네 | 2008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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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5069 / 357쪽 135 x 197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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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히라노 게이치로의 단편집. 『일식』은 좋아하지만 『센티멘털』은 별로였다는 사람, 혹은 그 반대인 사람, 다시 한 번 『달』같은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 『일식』을 중간까지 읽다 만 사람, 그리고 아직 한 번도 히라노 게이치로의 작품을 읽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이 작품집은 히라노 게이치로라는 작가가 '대체 무엇을 하려 하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혀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소설’의 모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에서는 전작 『센티멘털』에서 시도된 바 있는 언어적 실험이 한층 심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표제는? 첫 작품「백주白晝」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인데, 그의 작품에서 꾸준히 보이는 ‘시간’에 대한 집요한 천착과 하나하나의 배열까지도 치밀하게 의도된 말의 조각들, 토막난 언어가 가진 유기체적 호흡을 만나볼 수 있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파격적인 프레임을 보여주는 「갇힌 소년」은 앞에서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문장이 이어지는 데칼코마니 형식... ‘소설’의 모든 가능성이 여기에 있다!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에서는 전작 『센티멘털』에서 시도된 바 있는 언어적 실험이 한층 심화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표제는 첫 작품「백주白晝」의 한 구절을 따온 것인데, 그의 작품에서 꾸준히 보이는 ‘시간’에 대한 집요한 천착과 하나하나의 배열까지도 치밀하게 의도된 말의 조각들, 토막난 언어가 가진 유기체적 호흡을 만나볼 수 있다. 실험성이 돋보이는 파격적인 프레임을 보여주는 「갇힌 소년」은 앞에서부터 읽어도 뒤에서부터 읽어도 같은 문장이 이어지는 데칼코마니 형식의 특이한 구조가 눈길을 끈다. 「빈사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는 각각 독립된 두 편의 단편이 마지막 문장을 통해 교묘하게 수렴하며 서로를 보완하는 독특한 구조의 작품. 이외에도 도시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은 「볼거리」, 소년의 죽음이라는 같은 소재를 다섯 편의 이야기로 배열한 「les petites Passions」, 고골리를 연상시키는 인상적인 엽편(葉篇)「재채기」등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가 숨겨놓은 역설의 의미를 찾는 짤막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다. 「」는 보르헤스의 단편 「바벨의 도서관」을 모티프로 한 예술작품 에 대해 씌어진 메타픽션. 독특한 발상과 철학적인 구술로 발표 당시 화제를 불러모았던 작품이다. 화자는 도서관을 알파벳으로 가능한 모든 조합이 나열된 거대한 한 권의 책으로 보는 보르헤스의 관점에는 치명적 결함이 있다며, “컴퓨터는 모든 ‘씌어지지 않는 말’을 구제하고 기록한다”고 말한다. 사실 ‘책’이란 ‘씌어질 수 있는 말’의 아주 특수한 하나의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 가 구현하려는 이상은, 완성되지 않은 문자들과 의미가 없는 단어들을 자르고 붙여 쏟아내는 언어 과잉의 시대에 ‘소설은 어떤 모습으로 가능할 것인가’라는 작가의 영원한 테마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아닐까. 현실과 환상 사이, 모호한 하이퍼리얼리티의 세계 파격과 품격이 공존하는 21세기형 소설의 새로운 도전 아홉 편 모두 현대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번 단편집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주제로 작가의 시선이 옮겨갔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히키코모리’라는 일본 특유의 병리적 사회현상을 다룬「최후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지극히 정상적인, 오히려 엘리트에 가까운 성격의 한 평범한 회사원 남자가 갑작스러운 계기로 방 안에 틀어박히게 된 후 폐쇄적인 인터넷 공간에 써내려간 수기의 형식을 취한 이 작품에서는, 카프카 문학세계를 관통하는 ‘역할’이라는 주제를 21세기로 끌어와 사회현상에 적용시킨 작가의 성숙한 시선이 엿보인다. 주인공의 상황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와 놀랍도록 겹쳐지는데, 작가는 소설 속의 상황을 ‘그’와 대비시켜 그가 자신의 ‘역할’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심리적, 사회적인 층위에서 심도 있게 접근한다. 이어서 현대 젊은이들이 지니고 있는 병리적 현상이 어쩌면 거대한 공통의 ‘적(敵)’이 부재하는 사회에서 진짜 자신을 은폐하며 수없이 많은 역할들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 아닌지를 묻는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잠자가 벌레로 변했을 때야 그로테스크한 사회의 거대한 본질을 알게 되듯, 그들 역시 자신들의 방 안에 틀어박혀 지적 자살을 감행한 후에야 인터넷이라는 비대한 자의식의 세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물질문명과 사회적 규제 속에서 자라난 현대인이 필연적으로 지니게 되는 일종의 성장 콤플렉스와, 가상현실 속에서 분열하는 자아의 정체를 파헤치는 특유의 날카로운 심리 묘사도 돋보인다. 이 단편집에서 가장 전통적인 소설 작법을 선보이고 있는「칠일재」는 임종의 순간부터 부고, 납관, 화장으로 이어지는 장례 절차 속에서 죽음을 현실로 대하는 상주의 내면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전형적인 일본 가정의 장남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살아온 고조, 그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밤 집 안에 갑자기 고양이 한 마리가 든다. 심약한 고모는 밤새 고양이 울음소리를 들었다며 몸서리를 치지만 정작 어디에서도 고양이의 모습은 찾을 수 없다. 그는 분향하는 내내 죽은 이에 대한 기억에 잠겨든 채, 2차대전 때 버마로 출정했다 살아 돌아온 아버지의 ‘여생’에 대해 생각한다. 고조는 처음으로 죽음을 그토록 가까이 대하며, 아버지의 침묵을 이미 죽은 자의 삶으로 이해하게 되는데…… 「칠일재」에서 흐르는 시간 속의 밤은 차고 이지러지는 달의 모호함, 예측할 수 있는 불안을 닮아 있다. 고양이가 가지는 영묘한 이미지를 빌려 펼쳐지는 기억과 꿈, 죽음을 둘러싼 신비롭고도 긴박한 호흡이, 동시대 작가들을 압도하는 히라노 게이치로 고유의 문체미학을 보여준다. 『일식』 『달』 『장송』으로 대표되는 초기 3부작에서 거대한 과거의 시간을 탐색하던 작가의 시선은 서서히 현대로 옮겨와 이윽고 개인의 문제에서 테크놀로지와 문명사회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고 있다. 전위적이고도 밀도 있는 형식적 모험, 일견 고전적으로 느껴지는 ‘시간’이라는 주제에 천착하는 작가의 다음 행보가 21세기형 소설의 어떤 가능성을 제시할지 지켜보아도 좋을 것이다. 최근 한국일보(2008. 1. 30)를 통해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과 대담을 가지기도 한 그는 올 가을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한중일 동아시아문학포럼에 일본 측 조직위원으로 방한할 예정이다.

저자 소개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 출생.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 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이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에 히라노 열풍을 일으키며 40만 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의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이후에도 현대 일본을 무대로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좇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센티멘털高瀬川』(2003),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다룬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2004), 소설로 만든 삽화, 문자로 그린 그림 등 독특한 형식적 실험이 돋보이는 『당신이, 없었다, 당신』(2007) 등의 소설집과, 『얼굴 없는 나체들顔のない裸体たち』(2006), 『결괴決壊』(2008), 『DAWN』(2009), 『형체뿐인 사랑かたちだけの愛』(2010) 등의 장편소설을 잇달아 발표하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밖에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2002)을 펴냈으며, 『책을 읽는 방법』(2006)에서는 소설을 비롯한 이 세상의 모든 책을 좀더 깊이 있게 감상하기 위한 방법으로서 ‘슬로 리딩’(천천히 읽기)을 제시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목차

목차
백주
칠일재
볼거리
갇힌 소년
빈사의 오후와 파도치는 물가의 어린 형제
les petities Passions
재채기
최후의 변신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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