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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제국책의언어 조우석의색깔있는책읽기

조우석 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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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9420514 / 372쪽 152 x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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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북투스트라 조우석, 종횡무진 책을 말하다. 문자·책에 대한 비판에서부터 시작하는 이 책은, 그러나 세상의 책들에 대한 강력한 옹호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또한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부활에 대한 관심이기도 하다. 또 그 책을 쓰고 제작했던 필자와 출판사에 바치는 오마주다.

출판사 리뷰

책을 버려야 책이 보인다
우리는 너나 구분할 것 없이 문자 중심주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말보다는 언어가 정교하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갖고 있다. 책은 몸에 좋은 보약이며, 인류가 발명해낸 모든 미디어 가운데 그중 뛰어난 매체라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말해왔다. 당연히 말?언어 그룹은 영상?이미지 등 비주얼 동네보다 우월하다는, 검증 안 된 판단도 품고 있다. 그럴까? 혹시 그건 활자가 발명된 구텐베르크 이후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의 덩어리에 불과하지 않을까?
세상의 수많은 미디어들은 세상이라고 하는 진짜 실체를 들여다 보기 위한 창문에 지나지 않는다. 그 자체가 세상은 아니며, 그저 세상으로 난 작은 쪽문이다. 그럼 ‘몸통’은 무엇일까? 그건 따로 있다. 인간 무의식과 생생한 움직임이야말로 몸통이자, 진짜 주인공이다. 온갖 미디어는 인간 무의식과 활동의 결과물 또는 침전물에 불과하다. 말?언어?그림 따위의 미디어는 배설물, 즉 ‘똥’이다.
이런 큰 그림을 놓고서 책 이야기를 제대로 한번 해보자. ‘책이 죽네’ ‘문자가 아프네’ ‘시장이 책과 문자를 외면해 죽을 노릇이네’ 하는 소리는 실은 괜한 엄살이 아닐까? 인류의 병을 키워온 주범이 자성하기는커녕 시도때도 없이 내질러대는 괜한 이 앓는 소리가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가 책을 말해야 하는 이유
문자와 책은 인간의 생생함을 죽이는 주범이요, 똥이자 화석이자 그림자라고 했다. 그렇다고 문자?책을 덮어놓고 혐오하려는 게 아니다. 배설물을 제때에 쏟아내지 않으면 그 순간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은 죽고 만다는 건 알진대, 왜 내가 쏟아지는 배설물을 목숨 걸고 막으려 헛수고할 것인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앞서 말한 문명사의 전환기를 맞아 구텐베르크 은하계의 성격 그리고 가능성을 원점에서 새롭게 점검해보자는 것이다. 어쨌거나 문자?책은 근대 문명을 일궈온 위대한 미디어임을 기회에 새삼스럽게 확인해보자는 제안이다.

이 책은 최근 몇 년 새 나온 국내외 주요 저술 60여 종을 찬찬히 읽어보고 그 생각의 가능성을 요조조모 다져본 ‘서평집’이다. 문명사의 전환기라는 요즘 말.언어.문자.책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생각의 한자락을 펼친다. 정면에서 다룬 책만 60여 종이며, 함께 거론된 책을 포함하면 기백권의 관련서를 함께 언급했다.
책의 선정은 자발성 최우선주의에 따랐으며, <기획회의> 에 발표했던 글을 다시 쓰고 다듬어 새롭게 정리했다. 다룬 책의 대부분이 국내 필자의 저술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번역서를 의도적으로 외면하지는 않았으나, 동시대의 지적 논의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국내 저술이라는 점 때문에 후한 가산점을 뒀다.
마지막으로, 본문에서 저자의 말?언어?문자?책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한다.

화가 김점선, 소설가 최인호 선생의 부부 그리고 필자인 나, 그렇게 넷이 모였다. 당시 글 최인호, 그림 김점선으로 된 책 한 권이 막 나왔던 무렵이다. 두 사람 대담을 신문에 싣자는 취지로 만드러진 자리였는데, 면면들이 괴물인지라 통제가 안 됐다. 그러다가 내가 불쑥 최인호 선생의 부인에게 한마디를 물어봤다.
“저기, 최(인호) 선생님이 작품을 많이 쓰시는데, 사모님은 그걸 다 읽어보시긴 하나요?”
“저 사람 작품요? 아니예요. 거의 안 봐요.”
조금도 머뭇거림 없는 즉답이었다. 분위기상으로 ‘그럼요’ 또는 ‘대충은 보지요’라고 해야 할 텐데 그게 아니었다.
“아니, 왜 그러시죠?”
“제가 저 사람을 다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림자까지 굳이 봐서 뭐 한데요?”
쿨한 대답에 나는 속으로 ‘빙고!’를 외쳐야 했다. 사실 안 볼 수도 있지 않던가? 그 경우 안 본 것을 굳이 ‘봤습니다’고 억지 포장하기보다는 사실을 사실대로 툭 털어놓은 것이다. 독서시장에서 대중적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게 남편의 작품이라지만 부인이 그걸 의무적으로 봐야 한다는 것은 우리들 고정관념일 수도 있지 않은가? 최인호 부인의 멘트는 실은 그 이상이다. 지금 생각해보니 말?언어?작품의 실체를 꿰뚫고 있는 고수의 발언이 아닌가 싶다.
― ‘머리말’ 9쪽에서 발췌 인용

저자 소개

  • 저자 : 조우석
지은이 : 조우석
문화의 눈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저널리스트 겸 문화 평론가다. 서강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30년간 《서울신문》, 《문화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주로 문화부 기자로 활동했다. 음악, 미술, 연극 등 문화의 거의 모든 분야를 훔쳐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린 덕에 대표적인 ‘문화통 기자’로 꼽혀왔다. 2010년 서울언론인클럽 신문칼럼상, 2008년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평론상을 받았다. 펴낸 책으로 《남자는 서재에서 딴짓한다》, 《굿바이 클래식》, 《한국사진가론》, 《책의 제국, 책의 언어》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멜랑콜리 즐기기》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_ 책을 버려야 책이 보인다

1 우주·역사 그리고 신화 삶아먹기
매력적이나, 아직은 덜 섹시한 동양학
동양신화에서 중국 뽑아내는 법
도대체 중국을 어떻게 해독한 것인가
당신이 아는 노장사상은 노예철학이다?
우주와 역사를 어떻게 삶아 먹을까요?
신화와 종교는 대립 관계일까요?
신화는 이제 문명비판으로 가야 옳습니다
문화, 주류문화 그리고 대항문화
구역질 나는 인간 역사의 한 모습
“얘야, 역사는 그저 눈가림이란다”
‘세계화의 첫 밑그림’ 대영제국의 모든 것
거물 리프킨이 숨긴 짜증나는 서구중심주의

2 아! 한국사회 아! 한국현대사
논쟁적인, 너무도 논쟁적인 박정희와 그의 시대
상투적 인식 반복한 현대사의 반면교사
‘현대사 선악사관’은 왜 문제인가?
성난 얼굴로 과거사를 되돌아보라고?
브루스 커밍스가 해석해낸 북한 60년
감옥으로서의 국사에 던지는 질문
조선 땅은 그놈의 ‘근본주의 DNA’가 문제다
『정감록』이 혹세무민 잡술서라고?
이다도시, 할리 그리고 스콧 버거슨
문명사적 울림으로 제시되는 한·일의 미래
조영남 형! 한탕 더한 뒤 일본 망명 때립시다

3 사람의 매력, 삶의 향기
우리 시대 인격과 인격이 만났을 때
정신적 낭만주의자 함석헌, 그리고 다석 유영모
우리 곁을 스쳐간 ‘원주의 예수’ 장일순
‘협객 언어’로 활짝 열어보인 백범의 가슴
포스트모던 독재자 김정일 해독하기
동막골, 체 게바라 그리고 아! 우리의 김산
『광장』의 이명준은 이후 어떻게 살았을까
원로들이 들려주는 춘원·도산·유석
‘새디스트 마키아벨리’ 마오쩌둥
권력 정글의 넘버2로 산 저우언라이
아, 최창조! 아, 한국풍수!

4 말·언어·문학에 관한 엉뚱한 성찰
멋진 여자야, 그대에게 구두를 사 주련다
‘언어 왕국의 이종격투기 선수’ 화가 김점선
이것이 판소리체 가락의 문장이다
우리말 최상의 산문, 영화감독 박찬욱의 글
힘내라, 한국문학? 하려면 제대로 하라
또 하나의 예술산문 “이러면 우리 환장하죠”
문학 마피아가 읽어야 할 미국 문학 교육
‘언어의 감옥’에서 유쾌하게 노는 법

5 예술은 ‘삶과 놀이의 통합’이다
죽은 교육 밟고 일어선 안소니 퀸과 밥 딜런
사람 잡는 교육, 이 생지옥을 어찌 풀꼬
‘거품 속 비수’ 같은 예술가들의 삶
기형적인 미술시장에 등장한 투자 교양서
적막강산에 울려퍼진 재즈·재즈·재즈
음악의 정치·사회적 맥락에 대한 X파일
이 땅 위의 위대한 예술 실험 ‘노리단’
‘놀이’로 세상과 한판 붙어보는 법

6 여성, 진화생물학 그리고 삶과 죽음
가족이 흔들려요? 결혼 4년 중임제로 갑시다
남성 제국의 태양은 떨어지고…
수다꾼 유인경의 ‘Y염색체 나라’ 조롱
“지루한 건 죄악” 패리스 힐튼 ‘오매 멋진 걸’
투정 많고 고민 큰 한국 여성들에게
아름다운 사람, 뜨거운 여자 한비야
침팬지 집단 통해 인간을 바라보기
재야 고수 조용헌이 들려주는 ‘갇힌 삶’ 탈출법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토해낸 말들
‘지금 이곳’이야말로 유토피아다
힘들었으나 위대한 삶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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