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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기억

안치운 저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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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71310 / 471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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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우리 시대 최고의 연극평론가 안치운그가 밝히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 공연예술의 전모와 그를 통해 드러나는 현대 한국의 정신적 풍경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연극비평이 연극의 철학이고, 연극에 대한 글쓰기의 철학이라고 말한다면 다들 웃을 것이다. (본문 219페이지) 그러나 그것이 안치운이 양보하지 않는 지점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연극평론가인 안치운?(호서대 연극학과 교수)의 평론집 『연극과 기억 - 우리 시대의 공연예술 읽기』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한 140여 편의 공연평이 실려 있고, 다루는 분야는 전통 연극, 뮤지컬, 가면극, 춤극 등 다양하다. 이들을 18개의 키워드(가족, 거울, 공간, 상처 등)로 묶은 뒤 각각의 묶음에... 연극비평이 연극의 철학이고, 연극에 대한 글쓰기의 철학이라고 말한다면 다들 웃을 것이다. (본문 219페이지) 그러나 그것이 안치운이 양보하지 않는 지점이다. 우리 시대 최고의 연극평론가인 안치운(호서대 연극학과 교수)의 평론집 『연극과 기억 - 우리 시대의 공연예술 읽기』가 을유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여러 매체에 기고한 140여 편의 공연평이 실려 있고, 다루는 분야는 전통 연극, 뮤지컬, 가면극, 춤극 등 다양하다. 이들을 18개의 키워드(가족, 거울, 공간, 상처 등)로 묶은 뒤 각각의 묶음에 대한 해설을 시도했다. 개별 공연을 바라보는 안치운의 관점은 곧고 단호하다. 거짓과 유행, 본말이 전도된 기발함을 좋아하지 않는 지은이의 태도는 하나의 공연평이 우리의 황폐한 정신 세계에 대한 비판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권말에 자세한 찾아보기를 실어, 이 책이 이 시기의 한국 공연예술에 대한 사전 노릇도 능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작품의 본질에 일거에 육박하는 안치운의 강인한 사색과 글쓰기는 공연 평론의 울타리를 넘어 현대 한국의 정신적 풍경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가 되고 있다. 글을 읽으면 비록 그 공연을 접하지 못한 독자들도 뭔가를 배우고, 새로운 개안을 경험하게 된다.

저자 소개

  • 저자 : 안치운
안치운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정부 장학생으로 도불, 파리 국립 제3대학(소르본 누벨)에서 연극 교육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극 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호서대학교 연극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저서로는 『추송웅 연구』, 『공연 예술과 실제 비평』, 『연극 제도와 연극 읽기』, 『한국 연극의 지형학』, 『연극 반연극 비연극』 등의 평론집과 『옛길』, 『그리움으로 걷는 옛길』, 『길과 집과 사람 사이』 등의 산문집이 있다. 안치운은 뜨거운 사유를 날렵한 문체로 벼려 연극 비평을 써 왔다. 연극에 관한 그의 글은 무대의 권력 안에 갇히지 않고 삶의 결로 뻗어 나온다. 사라지는 것들을 응시하며, 글의 집을 짓고 또 짓는다. 『연극과 기억』은 저자가 1990년대 중반부터 보았던 연극과 춤의 자취를 자신의 시간 속에 새긴 기록이다. 연극은 무대에만 있지 않다. 막이 내려도 연극은 끝나지 않는다. 다가갈 수 없는 무대 뒤쪽을 상상하는 관객의 그리움 속에, 귓전을 스쳐 간 대사를 두고두고 읊조리려는 안간힘 속에, 기억의 힘을 믿으면서도 의심하려는 분열 속에 연극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늘 늦게 오는 연극, 무너졌다 다시 축조되고, 또 기꺼이 무너지는 연극...... 이 언저리에 안치운의 글이 있다.

책 속에서

연극과 춤을 비롯한 공연이 ‘오고 있다’는 말은 글로나 가능한 서술일 뿐, 모든 것은 떠나가고 있다. 이 책이, 사라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공연예술에 대한 옹호이며, 사라질 수밖에 없는 공연의 자취로 받아들여졌으면 좋겠다. (6페이지)

정확하게 말하면, 뮤지컬이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뮤지컬의 속도를 빠르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정상적인 삶의 궤적을 담아 내지 못하고 있다. 속도감에 빠져 미친 세상은 파멸을 예감한다. 정신없는, 정신이 나간 세상처럼. 뮤지컬의 광포함에 반하는 순수 연극의 정체는 연극 그 자체 탓만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연극보다 더 빨리 가는 것이 바로 미쳐 날뛰는 세상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연극은 저 멀리 빠른 속도로 앞서가는 세상을 보지 못하고, 세상은 천천히 뒤따라오는 오다가 멈춘 것으로 보이는 연극을 되돌아보지 못한다. (22페이지)

마지막으로 한마디, 공연 포스터는 두 명의 여자 배우가 화사한 옷차림으로 후미진 골목길 계단 가운데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한 명은 두 다리를 벌린 채, 다른 한 명은 허벅다리를 드러낸 채. 이들 모두는 왼쪽 팔을 얼굴에 대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형식과 위선의 낡은 탈을 벗어버리고 처녀비행이 시작됩니다”라는 홍보문구가 그들 머리 위에 씌어져 있다. 이 포스터는 보는 이의 관심을 끌지만 희곡의 내용과는 무관하다. 극중에서 약아빠진 세상사를 터득하지 못한 연극인의 모습과 달리 포스터의 의도는 분명하다. (45페이지)

배우 윤석화가 눈물로 연기의 세월을 보내는 이유를 이제 알 만하다. 평면적인 연출과 무대의 빈 곳을 채울 수 있는 것은 그로서는 눈물이었을 것이다. 여섯 번 옷을 갈아입고 다섯 번 구두를 갈아 신고 텅 빈 무대에 선 그는 스스로의 허함을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막막한 무대와 1950년 전쟁 전의 분위기, 이를 몸에 저장해야 하는 그녀가 대사에 몸을 얹을 수도 없고 연출에 기댈 수도 없다면, 그녀로서는 마지막 숨겨 놓은 카드를 쓰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즉석에서 빼낼 수 있는 눈물이 아니던가. 관객들은 그의 눈물이 상투적인 것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50페이지)

배우들이 고전희곡의 대사들을 술술 외운다. 연극과 배우는 고전을 말할 때 가장 아름답다. 고전작품은 여전히 희망이다. (58페이지)

어린이연극들이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연극들을 조금이라도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그 질적인 무질서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들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보다 그 내용이 쉬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린이연극이 어른을 위한 연극보다 보기 쉽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잘못이다. 그런데도 어린이연극을 만드는 대다수 극단들은 몇 개의 문장으로 요약 가능한 도덕책 같은 이야기를 늘려서 어린이연극을 양산해내고 있다. 전혀 밀도가 없는 말투, 표현과 언어경제 원칙을 거꾸로 이행하고 있는 듯한 연극들이 어린이연극의 인플레 현상을 빚어내고 있다. (102페이지)

배우들의 연기에선 허튼 짓이 보이지 않았다. 필자는 특히 무대 위 배우들의 엄정함을 좋아하는데, 「애벌레」에 등장하는 배우들은 약속한 동작, 공간을 넘어서지 않았을 뿐더러 공연 내내 집중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 공덕은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전달된다. 1시간 40분가량 관객들이 공연 속으로 빠져들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이 보여준 집중력 덕분이다. (139페이지)

목차

목차
머리말
1 가족이라는 신화
2 거울의 방
3. 연극과 공간
4. 관객의 기억
5. 권력의 풍경
6. 사이, 만남, 타인
7. 춤, 몸의 기억
8. 상처가 말한다
9. 침묵의 소리
10. 실험은 오래 지속된다
11. 말의 혼돈
12. 연극 속의 여성
13. 역사와 기억
14. 웃음, 풍자, 아이러니
15. 세속도시와 연극
16. 죽음과 삶의 연극
17. 현대연극과 햄릿의 그림자
18. 창작과 해설의 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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