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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2754008 / 251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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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소년 소녀를 만나다』의 박청호 작가의 소설집. 그는『코코스』를 통해 박청호가 그리는 과거는 ‘욕망’과 ‘폐허’의 이미지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소설에서 과거는 낯설고 당혹스러운 기억이다. 두 번 다시 마주치고 싶지 않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패한 시간이다. 이렇게 과거는 욕망, 폐허, 죽음의 키워드로 집약된다.
출판사 리뷰
박청호는 \"불혹\"을 가리켜 유예된 책임의 최종 기착지라 말한다. 문제적인 것은 그 소환이 자발적 소여가 아닌 불가피한 봉착이라는 사실이다. 몽상가가 생활인으로 바뀌는 시기, \"불혹\"은 충동 대신 윤리를, 관조 대신 책임을 선택해야만 하는 나이이다. 욕망이 현재에 차압당하는 불혹은 새로운 입사식이 실현되는 무대이다. 입사식은 무릇 의젓하지만 한편 쓸쓸하다. 쓸려나간 욕망의 폐허를 처연히 바라보는 불혹, 『코코스』는 불혹의 서사시이다.
사진들은 모두 ‘절멸’의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비누처럼 매끄러운 여인들의 몸이 모두 시체처럼 느껴졌다. 생의 관능성 따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여인들을 배치한 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벽과 골목 사이에는 텅 빈 것들밖에 없었다. 여자들이 모두 지워지고 없었다. 여자들은 풍경과 어울리지 않고 자기 자신 외에 그 어떤 것으로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결코 모델이 되지 못했다. 그들은 그냥 여자로 서 있거나 누워 있었다. 울거나 잠들거나 버려졌거나 아니면 그것 모두였다. 그러니까 사진에는 여자들이 없었다. 그가 찍은 사진에는 모델이 없었다. 그들은 그냥 대상일 뿐이었다. 사진으로 매개된 여자들은 하나도 없었다. 그녀들은 모두 사진 이전이거나 이후였다. 그의 사진에는 사건이 없었고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그의 사진은 텅 비어 있었다.
- 「사막의 집」 중에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이 두 살인자들이 나를 감금하고 죽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사진을 찍을 것이다. 나 역시 할머니처럼 서서히 죽어가면서 죽음의 시간을 연기할 것이다. 그들은 멀티미디어 영상이라는 신종 예술을 위하여 피사체를 공격하고 결국 물어뜯어 죽일 것이다. K는 이건 그저 악몽일 뿐이야, 하고 생각했지만 악몽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왔을 때 그것조차 악몽의 반복일 뿐이라면 어쩌지, 하고 자기 말을 되풀이했다. 이건 정말 현실이 아니야. K는 악몽 속으로 더 깊이 달아났다.
- 「이미지의 폐허」 중에서
사막의 집
폐허와 빈 곳
이미지의 폐허
종이집
코코스
해설 - 불혹의 서사시 / 강유정
작가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