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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순아 노올자

시리즈 : 신나는 책읽기 [74]

이상권 저 | 창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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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51141 / 121쪽 234 x 1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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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어른 중에서도 왕어른인 할머니 이름을 나는 식구들 가운데 유일하게 맘대로 부르고 반말을 해요. "히히히, 연우야 심심해. 나랑 노올자." 어린애 중에 진짜 어린애가 돼 버린 할머니가 또 그 얘기를 해 달래요. 여시 같은 비둘기가 바보 할머니를 골려 주는 얘기 말이예요. 오늘도 금순이는 내 차지입니다. "그래, 금순아. 나랑 노올자!"

출판사 리뷰

“아이 같은 할머니 금순이, 어른 같은 손녀딸 연우, 그리고 여시 같은 비둘기” 초등학교 3학년인 연우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와 함께 산다. 어른 중에 왕어른이면서도 어린애 중에 진짜 어린애가 되어버린 할머니 금순이. “태주야 노올자.” “연주야 노올자.” “연우야 노올자.” 잠도 안 자고 놀자고 보채는 금순이(할머니)와 집 안에서 유일하게 할머니에게 반말을 쓰는 연우는, 사실 어릴 적부터 추억도 많고 정도 남다른 놀이 친구다. 하지만 다른 식구들은 나날이 심해지는 할머니 증세를 견디기 힘든가 보다. 아빠 엄마는 점점 지쳐가고, 언니 오빠는 할머니하고 있는 시간을 피하고만 싶다. 귀찮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해서…… 어느 날, 할머니는 그리운 어린 시절 얘기를 하며 연우에게 옛날얘기를 해 달라고 조른다. 그래서 시작된 ‘여시 같은 비둘기가 바보 할머니를 골려 주는 이야기’. 고추 말리기 딱 알맞은 햇살 좋은 날, 호시탐탐 고추씨를 노리는 비둘기와 고추를 지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궁리하는 바보 할머니 간의 힘겨루기는 구수하고 익살맞은 옛이야기처럼 술술술 나오는데…… 마치 텔레비전 드라마 연속극처럼 하면 할수록 뒤가 궁금해지고 흥미를 더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와, 결코 만만치 않은 현실의 가족 이야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키득키득 웃다 보면 어느새 잔잔한 울림이 되어 다가온다. 맘에 안 들어도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존재, 가족 한마디로 이 작품은 ‘가족 이야기’다. 작가는 연우를 통해 가족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서로가 ‘함께하기’ ‘보듬어주기’를 이야기한다. 할머니와 연우의 ‘관계’는 평범하지만 그래서 특별하다. 무엇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그저 함께 있어 주고, 놀이 친구가 되어 주며, 내 맘 같지 않은 행동을 할 때에도 보듬어 주는 것, 그 작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어린 연우와 할머니의 모습이 작품 속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는 것은 작가의 진심이 이야기 속에 잘 스며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은 이야기 속 이야기인 할머니와 비둘기의 관계에서도 드러난다. 할머니는 널어놓은 고추를 호시탐탐 노리는 비둘기가 여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단지 쫓아버려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왜 진작 먹을 걸 줄 생각을 못 했을까. 그것들도 목숨붙이인데……”라며 비둘기에게 튀긴 강냉이를 주는 할머니의 모습은, 현실의 할머니 금순이와 이야기 속 비둘기가 묘하게 오버랩되면서 작가가 의도하는 ‘함께하기’와 ‘보듬어주기’를 드러내는 다른 한 축으로 기능한다. ‘맘에 들지 않고 부족하더라도 함께 있을 때 행복한 존재가 바로 가족’이라는 평범하면서도 소중한 진리를 재미와 감동으로 전하고 있다. 재미난 이야기 구조와 치밀한 구성 『금순아 노올자』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 금순이와 손녀딸 연우, 그리고 식구들이 중심이 되는 현재 이야기가 하나, 우연이 할머니(연우의 할머니인 금순이가 치매를 앓기 전으로 추측되는)와 우연이 가족, 그리고 여시 같은 비둘기가 중심이 되는 과거 이야기가 하나, 이렇게 두 개의 이야기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자칫 복잡하고 산만해 보일 수 있는 두 이야기를 작중 화자인 연우가 금순이에게 들려주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또한 ‘현재―과거’의 시간 구조가 반복적으로 교차 진행되는데, 이를 통해 전개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새롭고 흥미진진하다. 특히 이야기 속 이야기와 현재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마지막 부분의 끝맺음은 작가의 만만찮은 내공을 엿보게 한다. 경쾌하고 재치 있는 작가의 시선과 문체 이 작품은 연우의 눈으로 보고, 연우가 말하는 이야기다. 연우의 목소리는, 자칫 ‘치매’라는 소재에 함몰되어 이야기 자체가 진부하고 무거워질 수 있는 위험을 해소하는 데 중요한 몫을 한다. 분명 힘겹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연우가 보기에 할머니가 벌이는 행동들은 할머니가 어린애 아닌 어린애가 된 탓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어린’ 할머니의 좌충우돌 사건기 같은 느낌마저 준다. 작가가 욕심 내지 않고 작가의 시선을 연우의 눈으로 고정하여 연우의 목소리로 잘 살린 까닭이다. 또한 리듬감 있는 문체는 이야기의 경쾌함을 살리는 데 큰 몫을 감당하고 있다. 친근하고 재미난 캐릭터와 정감 넘치는 일러스트 툭 튀어나온 광대뼈와 휘날리는 듯한 머리칼에 꽃무늬 옷을 입은 금순이 캐릭터와, 발그레한 볼에 새침한 입술이 사랑스러운 연우 캐릭터는 글 텍스트와 잘 어우러져 또 다른 재미를 준다. 또한 이야기 속 이야기에 사용한 오방색은 이야기의 재기발랄함을 더한층 강조하고, 반복되는 장면 구사는 마치 틀린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은 즐거움과 더불어 반복되는 이야기의 특징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세련된 화법을 구사하기보다는 이야기 분위기와 잘 어울리도록 정감 넘치는 그림을 구사해 애틋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잘 살렸다.

저자 소개

1964년 전남 함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어릴 적 자연 속에서 뛰놀던 경험을 살려 동식물의 삶을 그린 생태 동화를 많이 썼다. 아동청소년문학 대표작가, 생태 동화작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는 《성인식》, 《하늘을 달린다》, 《애벌레를 위하여》, 《난 할 거다》, 《발차기》,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 《싸움소》, 《똥이 어디로 갔을까》, 《딸꼬마이》, 《아름다운 수탉》, 《겁쟁이》,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아름다운수탉》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그 할머니가 주신 홍시 같은 선물

1. 할머니는 놀기 대장
2. 여시 같은 비둘기들
3. 금순아, 나랑 놀자
4. 나도 학교 갈 거야
5. 다들 어디 갔지?
6. 양념감자
7. 진짜 어린애라면 좋겠다
8. 내 친구 연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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