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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4291 / 172쪽 127 x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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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개념이나 사고로 왜곡되지 않은, 직관이나 느낌으로 전해지는 자연과 내면의 울림을 노래하는 71편의 시! '비어있음'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 그 자신의 내면 속으로 침잠해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성찰과 깨달음의 공간을 조심스러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동양의 전통적 시정신을 통해 인간 삶의 참다운 뜻을 담아내고자 하는 시인의 깊이 있는 목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산문 형식으로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뒤에 시가 이어지는 구성은 시와 산문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더 큰 시적 효과를 가져온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텅 빈 공간이 빚어내는 충만함 빈 자리, 빈 집, 빈 구멍…… 김영석의 시들에서 보이는 공간의 이미지는 ‘비어 있음’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빈 공간들은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에서 비롯된 상실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고(「잃어버린 것」), “살아 있는 것들” 모두에게 주어진 “제 구멍 속에서 태어나 / 제 구멍 속에서 살다” 가는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모든 구멍은 따뜻하다」). 그러나 시인에게 그 빈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은 그곳이 시인 그 자신의 내면 속으로 침잠해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성찰과 깨달음의 공... 텅 빈 공간이 빚어내는 충만함 빈 자리, 빈 집, 빈 구멍…… 김영석의 시들에서 보이는 공간의 이미지는 ‘비어 있음’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빈 공간들은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에서 비롯된 상실감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고(「잃어버린 것」), “살아 있는 것들” 모두에게 주어진 “제 구멍 속에서 태어나 / 제 구멍 속에서 살다” 가는 삶의 공간이기도 하다(「모든 구멍은 따뜻하다」). 그러나 시인에게 그 빈 공간이 무엇보다 중요한 까닭은 그곳이 시인 그 자신의 내면 속으로 침잠해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성찰과 깨달음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내 안의 빈 공간, 그 안에서 나는 “내 마음의 등불을 밝히고 / 그 불빛 안에 홀로 앉아서 / 가만히 나를 바라”보거나(「마음의 불빛」), “외딴 웅덩이에 혼자 내려와 / 희미한 제 얼굴을 비추어보거나”(「낮달」), “내 마음의 하늘에 별들이 돋아나고 / 바람은 허공을 울리며 불어가”는 곳에서 “조용히 눈을 감”을 뿐이다(「우리 모두 거울이 되어」). 그렇게 가만히 나를, 내 안의 공허를 들여다보는 사이에 “내가 바로 하나의 길이었”음을, “내 안의 밝음과 어둠”은 “내 안의 길목을 지나가는 / 한갓 만물의 기척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만물이 지나가는 길」). 시인의 이러한 성찰의 모습과 그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비어 있는 공간’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공간을 채운다. ‘마음의 눈’으로 노래하는 시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시 한 편을 읽는 데에도 그 속에 담겨 있는 갖가지 숨은 의미들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따져묻게 되었다. 그러나 시인은 그러한 의미의 분석으로 인해 시의 진정한 본질은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인위적, 지적 조작에서 벗어나 직관으로 ‘몬(物)-몸(身)-마음(心)’을 바라보고자 한다. 머리로 언어를 분해해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자연을 감각하고,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그 너머에 존재하는 상(象)을 느끼는 것. 이 시집의 3부에서 시인이 시도하고 있는 ‘관상시(觀象詩)’는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기상도(氣象圖)’라는 부제가 붙은 스물한 편의 연작시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풍경을 그려낸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느낌으로, 직관과 감각을 통해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가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들이다. 시와 산문이 어우러져 만드는 이야기 한편 4부에서는 시와 산문을 결합한 ‘사설시(辭說詩) 형식을 통해 새로운 수준의 시적 영역을 넓히고자 하는 시인의 계속된 시도가 눈에 띈다. 산문 형식으로 배경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뒤에 시가 이어지는 구성은 시와 산문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더 큰 시적 효과를 낳는다. 느닷없이 등장한 괴승의 종교적 ’홀림‘으로 모두 외눈이가 된 마을 사람들이 아주 사소한 일로 살육전을 벌였다는 「외눈이 마을」이나,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그 짐승’으로 인해 발병하는 ‘언둔갑(言遁甲) 병’ 때문에 한바탕 소동을 벌이는 인간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그린 「그 짐승」, 6?25 당시 사용되었던 포탄 껍데기를 종 삼아 나무에 매달아놓고 하루 세 번씩 울렸다는 「포탄과 종소리」 등 세 편의 사설시는 그 자체로도 재미있는 우화이자 인간의 지식과 언어가 결코 맹신할 수 없는 불완전한 것임을 날카롭게 꼬집는 것이기도 하다. 서문에서 시인이 지적한 것처럼 “명료한 앎에 길들어 모호한 느낌에 안주할 줄 모르고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오늘날의 우리 일상이 이 시집을 만날 때, 우리의 사유는 밖으로 자연 그 본질을 향해 활짝 열릴 것이고 안으로 자기 내면의 빈 공간을 ‘성찰’이라는 큰 울림으로 가득 채우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
1부
길은 다시 길을 찾게 한다 / 바람 속에는 / 산도 흐르고 들도 흐르고 / 모든 구멍은 따뜻하다 / 경전 밖 눈은 내리고 / 꽃과 꽃 사이 / 고요한 눈발 속에 / 마음의 불빛 / 이승의 하늘 / 진흙의 꿈 / 별 / 낮달 / 대숲 / 바람 / 나비 / 무덤에 대하여 / 모든 것은 제 속의 별을 향해 걷는다 / 움베르토 에코에게 / 숨바꼭질 / 나의 삼매 / 아지랑이
2부
달 / 구만 톤의 어둠이 등불 하나 밝히다니 / 마음 밭 푸른 잡초 / 돌담 / 우리 모두 거울이 되어 / 만물이 지나가는 길 / 재의 사상 / 아무 일도 없다 / 수리 / 똑같은 그 이야기 / 은자에 대하여 / 비급에 관한 전설 / 넋건지기 / 종소리 / 응시 / 어머니 / 깊은 강 / 그림자 / 아무도 모른다 / 홀로 있다는 것 / 하늘 거울 / 꽃 말씀 / 비눗방울 / 풍경 / 바위에 촛불 밝히고
3부
성터 / 어느 저녁 풍경 / 면례 / 고지말랭이 / 현장검증 / 옛 노래 / 잊어버린 연못 / 동판화 속의 바다 / 종이 갈매기 / 벙어리 박씨네 집 / 동백꽃과 다정큼꽃 사이에 앉아 / 묵정밭에서 / 누군가 가고 있다 / 비질 소리 / 돌탑 / 쓰레기 치우는 날 / 섬에 갇히다 / 빈집 / 그 차돌 / 옛 절터 / 노숙자
4부
외눈이 마을 / 그 짐승 / 포탄과 종소리
부록_관상시에 대하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