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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전같은하루

최성수 저 | 삶이보이는창 | 200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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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0492524 / 135쪽 208 x 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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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그동안 교육문예운동에 힘을 기울이며 창작활동을 지속해 온 최성수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천 년 전 같은 하루』가 출간되었다. 최성수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동남아시아와 몽골, 이 땅 곳곳으로 이동하며 순환적 시간을 탐구하고 있다. 그것은 직선적 시간과 함께 빠르게 떠밀려온 현대인들이 오늘날 직면한 위기와 불안으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열망과 갈망을 찾아 떠나는 여정이다.

그 속에서 시인이 만나는 흑백의 풍경들은 오래 전에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이다. 시인은 ‘지금-이곳’으로부터 훌쩍 도피하여 몸을 이동시키지만, 그의 도피는 실상 모순된 세계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자신의 내부와 정신 그 자체와 직면하기 위한 여정에 다름 아니다. 시집에는 그의 맨발에 묻어온 고비사막의 모래와 맨얼굴에 스쳐간 칼바람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최성수

책 속에서

고비에서


육탈한 말이 햇살 아래 누워 있다.
얼마나 먼 길을 헤매야 저렇게
제 육신조차 벗어버릴 수 있을까?

눈 높이에 떠 있는 구름, 마른 풀 위에 닿을 듯 나는 새들
야생의 낙타들이 순례자처럼
깃들 곳을 찾아 가고 있다.

길은 어디에 있을까? 사방으로 누운 풀들이
누군가 지나간 흔적처럼 남아 있을 뿐
무한 천공의 벌판에 나는 길 잃은 낙타 한 마리로 떠돌고 있다.

낮은 구릉 아래 숨어 있는 겔에서는 어린 날 사진 속의 내 누님 같은 아낙네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연신 아이락*을 따라주며 벌판 끝을 바라보던 그 아낙, 집 떠난 낙타를 찾아 칠백 리가 넘는 물가로 갔다는 남자를 기다리며 들꽃처럼 곱게 늙어가고 있었다. 마음이 함께 있으면 칠백 리도 지척이라는 뜻일까?

밤이 와 불빛 하나 없는 고비에 등불 대신 별이 켜진다.
구름 높이에서 빛나는 별, 큰 붓으로 그려낸 듯 중천에 가로누운 은하수
야생의 낙타처럼 고비에 둥둥 떠
나는, 흘러간다,

별은 구름이 되고, 구름은 바람이 되고,
바람은 풀이 되고,
풀은 끝내 저 혼자 흘러 흔적이 된다.

*아이락: 말 젖으로 만든 몽골의 술, 마유주.

목차

목차
시인의 말
1부
유월
시월
고비에서
솜다리 소년
제비꽃 나라
환절기
협궤열차를 위하여
샹그리라는 어디?
웬양 하니족 마을에서
카자흐의 달
만남
아이딩호 가는 길
길 위에서
그 버스
그리운 치앙마이
대련 조선족학교 윤 선생
란창강은 흘러 메콩이 되고
황사
돈황 가는 길
모래 속 옛 마을의 잠
사막으로 사라지다
시안
트루판
시앙빠라오는 없다
모래가 운다
카라쿨
집안, 1996, 여름
하늘못 가는 길
한계령
그리운 원주역
길
2부
겨울 산을 넘다
상원사 가는 길
찌른다
황사 며칠
발자국
우중 장엄
폐허
첫눈
잠을 깨우다
쑥부쟁이 피는 사연
자목련
멍석딸기
민진이
민들레
참 순식간이다
여린 잎새들 자라나
몸
사월에서 오월로
떡갈나무의 하늘
그, 다산
오월, 떠돌이의 노래
태풍, 뒤
사십이불혹?
사이
한글
함박꽃
산벚나무
소리
자리
법흥사 버들치
칡꽃 피는 그날이 오면
지울 수 없는 사랑
희방사역
처음 그대는
눈 오는 날
가을 제비꽃
두릅의 말
메뚜기
양수리의 밤
연대
뻐꾸기
시간은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우리를 부르고
해설'시간의 종말'일까 '시간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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