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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0189 / 232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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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현대의 모방술, 조작된 일상성 그리고 전시의 윤리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들을 텔레비전 화면과 동물원 사이의 사유 공간에 펼쳐놓는다. 이것 외에도 라작의 책에 잠재하는 문제들은 21세기 내내 시대의 화두가 될 것들이다. 그 가운데 하나는 '현실 제작자'로서 인간의 문제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길들이기'의 문제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리얼리티 TV는 21세기형 인간 동물원human zoo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TV에서 리얼리티를 내세우는 프로그램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 몰래카메라가 실험대상을 거짓 상황에 내몬 뒤 그의 반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가정폭력이나 외도가 벌어지는 현장을 덮쳐 생생하게 중계하기도 한다. 또는 문제아동이 개선되어가는 변화과정을 카메라가 좇기도 하고, 그럴듯한 조건을 갖춘 남녀가 짝을 찾기 위해 여러 명의 이성과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최종선택을 하는 짝짓기, 어려운 시합이나 시도에 도전하는 보통사람들의 분투기도 보여준다... 리얼리티 TV는 21세기형 인간 동물원human zoo이다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며 TV에서 리얼리티를 내세우는 프로그램들이 넘쳐 나기 시작했다. 몰래카메라가 실험대상을 거짓 상황에 내몬 뒤 그의 반응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가정폭력이나 외도가 벌어지는 현장을 덮쳐 생생하게 중계하기도 한다. 또는 문제아동이 개선되어가는 변화과정을 카메라가 좇기도 하고, 그럴듯한 조건을 갖춘 남녀가 짝을 찾기 위해 여러 명의 이성과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하고 최종선택을 하는 짝짓기, 어려운 시합이나 시도에 도전하는 보통사람들의 분투기도 보여준다. 그밖에도 외모에 자신 없는 사람이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눈에 띄게 달라지는 변신과정을 보여주거나, 색다른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나와서 서로 재주를 겨루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렇듯 일상인의 리얼리티를 그대로 보여주고, 그들의 고백과 체험을 주요 내용으로 하며, 다큐멘터리와 드라마적 요소가 시청자의 구미에 맞게 혼합된 TV 프로그램의 최신식 장르가 바로 리얼리티 TV다. 이 장르는 1980년대에 등장하였는데, 1999년 네덜란드에서 젊은 남녀 10명을 한 공간에 모아놓고 그들의 일상을 낱낱이 보여준 라는 제목의 방송이 엄청난 성공을 거둔 뒤로 급속히 다양해지며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이중에서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는 〈빅 브라더〉 〈서바이버〉 〈배첼러〉 〈로프트 스토리〉 〈아메리칸 아이돌〉 〈치터스〉 〈템프테이션 아일랜드〉 등이 있다. 국내에서 공중파로 방영되는 〈이것이 인생이다〉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꼭 한번 만나고 싶다〉 등도 이러한 프로그램 유형 중 하나며, 케이블 TV에서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다. 이처럼 리얼리티 TV는 공중파와 케이블 TV를 통해, 그리고 이것들과 인터넷의 접목에 힘입어 더욱 파급되고 있으며, 20세기 말 이후 미디어가 일궈낸 ‘디지털시대의 대표적인 대중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그런데 최첨단의 리얼리티 TV와 구닥다리 동물원이라니?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데, 저자인 철학자 올리비에 라작은 이 두 실체가 닮았을 뿐 아니라 본질적으로 같다고 지적한다. 리얼리티 TV와 인간 동물원은 1) 멀리tele 있는 낯선 이들을 데려와 눈앞에서 볼vision 수 있게 한다, 2) 적극적으로 리얼리티reality를 표방하는 볼거리spectacle다, 3) 이름이 없거나 무명에 가까운 일반인들을 내세워 유형별로 분류하고 일반화한다, 4) 현실을 모사한 환경(무대)에서 전시물이 조련당하고, 5) 전시물이 전시자의 의도에 따라서, 때로는 자발적으로 자기연출을 하여 조작된 이미지를 구현하고, 6) 이러한 조작된 이미지를 관객이 모방하고 흡수해버린다, 7) 아울러 관객이 전시물을 볼 뿐만 아니라 영향까지 미친다는 점 등에서 같다는 것이다. 《르 몽드》의 주필 피에르 조르주Pierre Georges도 이러한 본질적인 유사성들에 주목하여, 〈빅 브라더〉를 두고 “우리는 이 방송의 원칙을 알고 있다. 사람들을 몇 주 동안 브라운관이라는 우리에 집어넣고 그 속에 카메라들을 설치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을 동물원 우리 앞에 앉히고 말한다. 시청률 동물원의 영장류를 관찰합시다.”(21쪽)라고 갈파하였다. 사람을 길들이는 리얼리티 TV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크게 리얼리티 게임 쇼(〈서바이버〉 〈빅 브라더〉 〈로프트 스토리〉), 오디션 리얼리티 쇼(〈아메리칸 아이돌〉), 짝짓기 리얼리티 쇼(〈템프테이션 아일랜드〉)로 나누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쇼들이 너무 저속하고, 선정적이면서, 관음증과 노출증을 조장하고, 특히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공격당한다고 한다. 이는 2006년 7월 호주 TV의 채널 10에서 방영하던 〈빅 브라더〉가 성추행 사건으로, 올해 초 영국 TV의 채널 4에서 방영하던 〈셀레브리티 빅 브라더〉가 인종차별 사건으로 논쟁에 휩싸였던 일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저자가 보는 리얼리티 TV의 문제점은 이와 다르다. 앞서 언급한 것들은 표면적인 문제점들에 불과하며, 리얼리티 TV의 “리얼리티 스펙터클에서 문제가 되는 건 사람들을 동물처럼 다룬다는 점이 아니다. 문제는 전시된 동물과 마찬가지로 그래야 한다고 간주되는 이미지에 맞춰 사람들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21쪽) 특히 리얼리티 스펙터클은 자유롭고 다양한 현실을 보여준다는 환상을 심어주지만, 사실은 예견 가능하고 인위적인 현실을 보여줄 뿐이라는 것이다. 이처럼 리얼리티 TV의 스펙터클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 부각시키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삭제함으로써 현실을 ‘다듬고’, 유형화와 분류가 가능한 틀에 박힌 표본들을 제시하며, 관객은 자신을 그 표본과 동일시하거나 구분지음으로써 리얼리티 TV에 길들여지게 한다는 것이다. 관객이 동물원(인간 동물원)에 갇힌 ‘야수성(야성)’ 잃은 맹수(원주민)에 길들여지듯, 리얼리티 TV가 제공하는 ‘야생성’ 잃은 현실, 모조 현실에 길들여지고, 동물원의 동물을 보고 맹수를 보았다고 착각하듯이 모조 현실을 현실로 착각한다는 지적이다. 요컨대 리얼리티 스펙터클의 세계는 ‘예측 불가능한 것’, ‘낯선 것’, ‘동화될 수 없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 세계다. ‘다른 것’이 철저하게 배척당하는 세계인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저자는 리얼리티 TV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보고 있다. 어떻게 리얼리티 TV의 ‘팬텀phantom’에서 벗어날 것인가 프랑스의 TV 방송 PD가 지적한 것처럼, 디지털 시대의 현대인들은 리얼리티 스펙터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찾고 있다. “이것이 인생이다”라고 부르짖으면서, 자신이 아니면 타인을 통해서라도 대리 만족하면서 말이다. 리얼리티 TV가 성행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미디어는 리얼리티 TV에만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웹캠)과 같은 화면screen 있는 것들까지 모두 포함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TV가 인터넷과 완전히 융화를 끝내게 되면 리얼리티 스펙터클은 급증할 것이고, 관객들은 그 속에 항구적으로 빠져 있게 될 것이며, 실제로 배우이자 관객이 될 것이다.”(136~137쪽)라고 예견했다. 이는 현재 UCC라는 새로운 미디어 양식을 구축하며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드디어 미디어 관련 종사자들뿐만이 아니라, 각 개인까지 현실을 미디어에 담아 더 현실스럽게 보여주는 ‘현실 제작자’로 나서고 있는 셈이다. UCC를 보는 사람들도 리얼리티의 TV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표본에 불과한 진지한 개인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고, ‘스펙터클에 맞춰 조련된 현실에 동화’될 것이다. 미디어이론가 귄터 안더스Gunther Anders는 일찍이 텔레비전이 현실(진실)과 가상(허구)이라는 대립을 무너뜨렸다고 하며, 이렇게 뒤죽박죽되어 있는 상태를 두고 ‘팬텀’이라 일렀다. 여기에 비춰보면, 리얼리티를 전면에 내세운 리얼리티 TV야말로 시청자를 팬텀에 빠뜨리는 극단적인 양식이라고 할 만하다. 이 팬텀에서 벗어날 방법이 있다면 무엇일까.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는 것, 자기 고유의 본질, 자기 고유의 방법, 자기 고유의 목적이 되도록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돌아간다는 것은 순수하고 진정한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을 조직하는 불확정의 힘으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185쪽) 자유로운 개체성을 규정지으려 하는, 야생성을 없애려는 장치, 즉 화면에 길들여지지 않기. 달리 말하자면 그것은 ‘절제와 단호함과 죽음 앞에서까지 자기 철학을 실천’하며 사회(여론과 관습)에 휩쓸리지 않는 개인의 ‘윤리’다
목차
머리말 11
제1부 동물원
인종 전시회 27
- 이국성의 연출 27
- 야만인의 이미지 49
- 관중의 반응 58
동물원, 전시와 길들이기의 총칭적 형태 67
- 생명권력과 스펙터클 67
- 동물원은 서커스나 장터축?제가 아니다 78
- “보기와 보이기” 87
리얼리티 TV와 동물원 96
제2부 리얼티리 스펙터클과 행동 길들이기
전시물 길들이기 107
- 무대장치 107
- 조련 117
- 자기연출
관객 길들이기 132
- 모방 132
- 유형분류 149
- 예견, 동일시, 소화 161
제3부 야생상태로 돌아가기
윤리적 추구 179
- 자기 염려로서의 윤리 179
- 윤리적 추구 : 야생상태로 돌아가기 183
전시의 윤리적 기준 195
옮긴이의 말 211
찾아보기 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