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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3546 / 239쪽 132 x 1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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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나카무라 코우의 ‘새로운 시작 3부작’이라는 이름이 붙은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제39회 문예상 수상작! 따스한 시선으로 젊은 날의 풋풋함과 순수함을 가만히 축복하면서, 끝에 가서는 알싸한 뒷맛을 남기는 기분좋은 마무리. 작품 전체에 가득 찬 ‘긍정의 힘’이야말로 이 『이력서』라는 제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주제가 아닐까. 희망과 불안, 과거와 미래가 느긋하게 교차하는 이 흔치 않은 느낌의 청춘소설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자와 료. 19세. 가족―누나 한자와 도코. 면허 및 자격―어디든지 갈 수 있는 티켓. 취미 및 특기―다림질과 호신술. 지원동기―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난생처음 써본 이력서로 주유소 심야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은 ‘나’는 어느 날, 스쿠터를 끌고 와 1리터도 안 되는 기름을 넣고 간 소녀에게서 한 통의 수상쩍은 러브레터를 받는다. ‘우루시바라’라는 특이한 이름의 그녀는 약대 입학을 준비하는 재수생인데, 밤새 공부를 하는 틈틈이 주유소 직원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는 것. 혹시... ‘한자와 료. 19세. 가족―누나 한자와 도코. 면허 및 자격―어디든지 갈 수 있는 티켓. 취미 및 특기―다림질과 호신술. 지원동기―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난생처음 써본 이력서로 주유소 심야 아르바이트 자리를 얻은 ‘나’는 어느 날, 스쿠터를 끌고 와 1리터도 안 되는 기름을 넣고 간 소녀에게서 한 통의 수상쩍은 러브레터를 받는다. ‘우루시바라’라는 특이한 이름의 그녀는 약대 입학을 준비하는 재수생인데, 밤새 공부를 하는 틈틈이 주유소 직원들의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는 것. 혹시 괜찮다면 그런 자신을 위해 새벽 세시 정도에 체조를 해달라는 우루시바라의 부탁에, 다음날부터 매일 새벽 두 사람은 은밀한 ‘교신’을 나누게 된다. 누나의 절친한 친구 야마자키 씨와의 만남, 조금씩 알게 되는 누나의 과거, 우루시바라의 편지들, 주유소 선배 가토 씨의 수다 속에서 평화롭고도 기묘한 생활을 계속해나가는 나. 그리고 자전거 하이킹을 간 낯선 도시에서, 나는 나의 진짜 이름을 아는 누군가를 만난다…… “중요한 것은 의지와 용기. 그것만 있으면, 웬만한 일들은 다 잘 풀리게 되어 있어.” 『이력서』의 주인공 한자와 료는 흔히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모든 것이 텅 비어 있는 존재이다. 유일한 가족인 누나도 친누나가 아니라 그저 남동생이 갖고 싶단 마음에 길에서 료를 ‘주워온’ 것이고, 그에게는 이렇다 할 경력이나 학력이 전무한 것은 물론 이름과 나이마저도 진실인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누나의 말에 그가 반 장난으로 작성한 또 한 장의 이력서에는 분명히 한자와 료라는 인간이 존재하고, 그는 이력서 속 가상의 자신을 하루하루 착실하게 현실로 만들어나간다. 수수께끼 헬멧 소녀의 청에 따라 새벽마다 달밤에 체조를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유행했던 ‘호신술’ 책(‘사과하는 척하고 공격하기’, ‘우는 여성에게는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단 머릿결 반대로 쓰다듬으면 역효과’ 같은 유의)을 들고 진지하게 공원에서 발차기 기술을 연마하고, 누나와 야마자키 씨를 위해 앤티크 가게에서 거금을 주고 고양이 재떨이를 사오는 료의 모습은 꼭 영화 나 의 비현실적인 몽상가 주인공들처럼 귀엽고 사랑스럽다. “친구의 남동생과 키스하는 것이 꿈이었어”라는 야마자키 씨의 말에 료가 응하는 장면에서, 작가는 아주 짧은 한순간 지상에 현현했다가 사라지는 마법 같은 밤 시간을 영화의 한 컷처럼 소박하고도 담담하게 그려낸다. 언뜻 동화처럼 이어지는 장면들 사이사이, 작가는 양념처럼 톡 쏘는 현실미를 뿌려놓았다. 우연히 들어간 패스트푸드 가게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옛 친구를 맞닥뜨리는 가벼운 반전 이후, ‘나’는 어느새 자신의 허구를 자각하고는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는 선배에게 저도 모르게 본명을 말해버린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한자와 료’로서의 생활은 무너지지 않는다. 드디어 헬멧을 벗고 얼굴을 드러낸 신비의 소녀 우루시바라와 한밤의 데이트를 하면서, ‘나’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그녀에게 ‘나’는 ‘한자와 료’의 이름이 씌어 있는 이력서를 건네준다. 그곳에는 실제의 자기 모습은 없지만, 현재의 ‘나’인 ‘한자와 료’를 만들고 이끌어주는 ‘의지와 용기’가 또렷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둘은 서로의 상상 속에서 멋대로 만들어낸 상대방의 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한 채, 해피엔드를 향해 사이좋게 나아간다.
그것은 완만하게 마무리된 키스였다. 불 꺼진 거실이라는 검은 종이에서 나와 야마자키 씨만을 추출해낸, 두 사람만 떼어내서 도화지에 붙여놓은 듯한 모습의 키스였다. 굉장해, 나는 생각했다.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인생은 정말 굉장해.
_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