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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불지르다

시리즈 : 문학세계 현대시선집 [41]

유영금 저 | 문학세계사 | 200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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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7075377X / 105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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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봄날, 불지른 것은 절망과 저주만이 아니다. 최승자, 김혜순보다 더 고압적이고 강렬한 여성시의 문맥을 잇는 유영금의 첫시집. 외부 현실에서 오는 치욕과 절망은 신체의 표면에 그대로 각인된다. 유영금의 자기파괴적·자기해체적인 언어들은 신체에 달라붙어 증식한다. 신체의 안과 밖에서 짓누르는 삶의 수압水壓을 견디며 그것을 임상 기록한 것이 바로 이 시집이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치욕과 고통의 고해성사 유영금의 시집은 고압高壓의 언어들로 꽉 차 있다. 그것들은 임계점에 닿아 폭발하기 직전이다. 유영금의 언어들은 치욕의 시대를 맨몸으로 건너오며 최승자가 진절머리치며 내뱉던 자학의 언어들보다 전압이 높고, 시의 문맥들을 물들이는 도저한 자기부정은 김혜순의 그것보다 더 파괴적이며 강렬하다. 그 피투성이 언어들은 삶에 능욕당한 자의 저주며 분풀이며, 원한과 저주의 언어들이다. 그것들은 부수고 찢고 깨고 뭉개다가 나중에는 저 스스로의 고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한다. 끔찍한 삶을 견뎌내기 위해 그 언어들은 더 뾰... 치욕과 고통의 고해성사 유영금의 시집은 고압高壓의 언어들로 꽉 차 있다. 그것들은 임계점에 닿아 폭발하기 직전이다. 유영금의 언어들은 치욕의 시대를 맨몸으로 건너오며 최승자가 진절머리치며 내뱉던 자학의 언어들보다 전압이 높고, 시의 문맥들을 물들이는 도저한 자기부정은 김혜순의 그것보다 더 파괴적이며 강렬하다. 그 피투성이 언어들은 삶에 능욕당한 자의 저주며 분풀이며, 원한과 저주의 언어들이다. 그것들은 부수고 찢고 깨고 뭉개다가 나중에는 저 스스로의 고압을 견디지 못해 파열한다. 끔찍한 삶을 견뎌내기 위해 그 언어들은 더 뾰족해지고 강해졌을 것이다. 유영금의 언어는 차라리 피울음이다. 그것들은 절망에 맞서 분노하는 언어, 파멸하는 언어다. 무심코 이 시집을 펴든 독자들은 어맛, 뜨거라, 하는 순간 그 고압의 언어에 손을 데거나 베일 것이다. 얼마나 삶이 고통스러워야 삶을 “전신 화상”(「증발」)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아마도 유영금의 고통과 불행에 대한 표현의 수위는 한국시에서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높다.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으로 질린다. 유영금의 상상세계에서 세상은 썩은 사랑이 지천으로 피는 “미친 봄”이며, 죽음은 도처에서 “축지법으로 징그럽게 달려”(「수취인 불명」)온다. 결혼은 “파뿌리로 늙자던 궁색한 거짓말”과 개소리, 농담으로 얼룩진 “악취의 절정”이며, “제 발로 들어선 감옥”(「결혼, 똥맛이더라」)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는 이런 세상에서는 누구나 “똥이 된 밥, / 피가 된 술,”(「증발」)을 먹고 마신다. 이 불행, 이 절망, 이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유영금의 시를 읽는 것은 너무 힘들고 어렵다. 독자들이 이 불행, 이 절망, 이 고통이 만든 바이러스에 감염될까 무섭다. 유영금의 삶을 향한 고해성사는 아프다. 삶에게서는 “똥내”가 난다. 삶-신체는 하나다. 그래서 삶에 대한 환멸은 신체 훼손의 욕망을 낳는다. 시인은 시 속에서 과거의 잔존물을 갖고 논다. 그 과거는 “불행한 개인사”라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그보다 훨씬 더 어둡고 끔찍하다. 시인은 독자에게 그 끔찍한 것을 불쑥 내민다. 제가 받은 치욕과 고통으로 독자를 초대하는 것이다. 그 초대는 결코 받고 싶지 않은 초대다. 똥이었던, 그래서 내 삶의 밥까지 똥으로 만들었던 그 과거는 아직 여기저기에 흔적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유영금

책 속에서

머리칼에
신나를 바르고
성냥을 그어댄다
지글지글 타는 두개골
냄새의 찌꺼기가
봄날을 쾅 닫는다

누가
나를 맛있게 먹어다오
―― 「봄날 불지르다」

목차

목차
1
봄날 불지르다
어머니 뜰
새
수인번호 5705번, 그녀는 애벌레를 키운다
중환자실
오두막을 나서다
나, 게으름뱅이 이 산에서도 제일 행복하다
꽃 기증 등록증
만년필과 손거울은 서로 다르다
우물집 딸
헌화
고쟁이술
다른 마을
계집아이
속달
2
수취인 불명
퇴치법
특효약
살아내기
풍문
증발
영수 오빠
무단횡단
비문
손목에 관한,
검은 그림을 그리다
죽음에게 또 전화를 받다
시
이상한 마을
회복약국에 내리는 눈
3
서산
삶에게
우편물
덫
발인
19961017, 원고인 진술서
악연
송장벌레
안락사
안락사2
처방전
병病
술
속달2
집으로 가는 길
4
희망에게
불청객
천적들
경고
결혼, 똥맛이더라
손목에 관한, 2
인음증引飮症의 눈부심
퇴거
과식
까마귀, 날다
위증
유서
하관
다비
나도 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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