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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곡 1

시리즈 : 광시곡 [3]

이리리 저 | 파란 | 2007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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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1396555 / 376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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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이리리
지은이 : 이리리
좋아하는 것 - 해피 엔딩, 동족을 제외한 동물, 지오반니 갈리 초콜릿, 브뤼셀.
싫어하는 것 - 새드 엔딩, 동물을 싫어하는 동족(인간만 살라고 만들어진 지구가 아닙니다), 서울의 바뀐 버스 노선(불가사의 수준. 땅속 세상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멍*부.
『현향기』, 『연의 바다』, 『광시곡』, 『마녀의 정원』, 『일월』, 『영원의 미로(공저)』를 출간했다.  
이리리작가님의 연의 바다 재출간을 간절히 기다리는 독자입니다. 부디 빠른 시간에 다시 출간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삐네 2010-01-19

책 속에서

<노다메 칸타빌레> 보다 격정적이고
<피아노의 숲> 보다 감미롭다


처음엔 바람 소리려니 했다. 하지만 다가갈수록 커지는 소리는 너무나 귀에 익은 것이었다.
그 이상한 소리의 정체가 피아노란 것을 알자 예린의 온몸에 소름이 좍 돋았다.
빠져 죽은 원혼들이 가득할 어두운 바다 한가운데에서 들리는 피아노 소리는 공포 그 자체였다. 석상처럼 얼어붙어 있던 예린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소리가 월광이란 것을 서서히 깨달았다.
들려오는 연주는 독특했다. 유성기로 수없이 들은 명연주자들처럼 매끈하거나 화려하진 않았다. 간혹 틀린 음을 짚는지 불협화음까지 섞여 있었지만 거칠고 기술적으로 서툰 월광엔 아마추어의 어설픔에선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명징함이 가득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월광.
예린의 몸속을 서서히 감탄이 채워 나갔다. 살아 숨쉬는 인간이 아니고선 절대 저렇게 생명력이 넘치는 소리를 낼 수 없다.
‘누굴까?’
마침내 호기심이 공포의 마법을 풀어 버렸다. 조금 전까지 꽁꽁 묶여 있던 두려움을 어느새 다 떨쳐 버린 채 예린은 식당이 있는 쪽으로 다가갔다.
이미 눈은 어둠에 익숙해져 있었다. 투명한 달빛에 반사되어 백금색으로 빛나는 연한 금발을 가진 남자. 그녀가 그렇게 동경하던, 아름다운 월광을 자아내고 있는 주인공은 악연과 껄끄러운 무관심으로 이어진 존재. 알렉산드르 리바노프였다. - 본문 중에서

그 누구도, 그 무엇도 사랑을 막지 못 한다
신조차도 이들의 사랑을 막을 수 없다


“알렉산드르 사랑해요. 당신이 배에서 월광을 치는 걸 처음 봤을 때…… 그때부터 내겐 당신밖에 없었어요. 예전엔 나를 위해서 피아노를 쳤지만 이제는 달라요.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다가가고 싶고, 당신을 이해하고,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기 위해서 난 피아노를 쳐요.”

“예린 난 사랑해서도 안 되고 사랑할 수도 없는 사람이에요. 어머니를 미끼로 내 아버지란 인간은 내게서 피아노와 10년이 넘는 시간을 빼앗아 갔어요. 어머니가 죽고 빈을 떠날 때 난 리바노프 대공에게 나를 묶어 놓을 그 어떤 것도 만들지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만약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건 당신일 거예요. 하지만 난 그런 감정 놀음을 할 여력이 없어요. 그러니…… 날 사랑하지 말아요. 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아뇨. 그럴 순 없어요. 난 당신처럼 겁쟁이가 아니에요. 당신하고 함께라면 지옥이라도 갈 수 있어요. 알렉산드르 사랑해요. 나 자신보다…… 피아노보다…… 당신을 더 사랑해요.”

그러나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 리바노프 대공의 그림자가 피를 싸늘하게 식혔다. 그 악마는 포기란 것을 몰랐다. 그 무자비한 공격이 예린에게 향했을 때를 상상하면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예린까지 지옥에 빠뜨려선 안 된다.

“당신이 친구로 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우린 이제 만날 수 없겠군요. 잘 가요, 예린.”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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