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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2180958 /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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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시사저널>에서 십여 년이 넘게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섬세하게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던 그가 2002년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초기 이민자로서 불안에 떨며 지내는 동안 그 불안을 희망으로 다독거리느라 쓴 글들을 책으로 엮었다. 한국의 교육 현실, 어학연수와 캐나다의 영어 산업, 입양아 등 ‘느리게 가는 버스’에 올라타 전해 온 성우제의 ‘캐나다 통신’은 잔잔한 재미와 함께 더욱 진지하게 한국 사회의 안팎을 되돌아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느리게 가는 버스’에서 바라본 세상 누가 등을 떠민 것은 아니지만 막상 캐나다라는 새 땅에 오고 보니, 내 신세가 꼭 대학 시절 애처롭게 지켜본 이식된 나무와 같은 꼴이었다. (……) 실뿌리를 내?리는 데 적지 않게 아팠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제적으로 불안했으며, 정신적으로는 더 불안했다. 초기에는 구체적으로 불안했으나, 시간이 지나 점차 안정이 되어갈수록 막연하게 불안했다. ―‘머리말’ 중에서 시사저널에서 만 13년간 기자로 일하다 2002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성우제가 “초기 이민자로서 불안에 떨며 지내는 동안... ‘느리게 가는 버스’에서 바라본 세상 누가 등을 떠민 것은 아니지만 막상 캐나다라는 새 땅에 오고 보니, 내 신세가 꼭 대학 시절 애처롭게 지켜본 이식된 나무와 같은 꼴이었다. (……) 실뿌리를 내리는 데 적지 않게 아팠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제적으로 불안했으며, 정신적으로는 더 불안했다. 초기에는 구체적으로 불안했으나, 시간이 지나 점차 안정이 되어갈수록 막연하게 불안했다. ―‘머리말’ 중에서 시사저널에서 만 13년간 기자로 일하다 2002년 캐나다로 이민을 간 성우제가 “초기 이민자로서 불안에 떨며 지내는 동안 그 불안을 희망으로 다독거리느라 쓴 글들”을 책으로 엮어 선보인다. 초기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은 “더 내려갈 곳이 없는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다. 육체노동이 익숙해지기까지 몸이 고단했던 그 시기 동안의 글쓰기는 “일종의 휴식”이었다. 십여 년이 넘게 문화부 기자로 일하며 섬세하게 인간과 세상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오히려 낯선 곳으로 이식된 후 더욱 진지하게 우리 사회의 안과 밖을 아우른다. 성우제와 나는 시사저널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는 기자였고, 나는 데스크였다. 기자와 데스크 사이가 원만하기란 개와 고양이가 한집에서 사는 것처럼 힘들다. 내가 개였다면, 나는 질이 나쁜 개였다. 후배들에게 친절하지를 못했다. 그러나 우리의 고양이―성우제 기자는 달랐다. 그에게는 두 가지 미덕이 있었다. 취재원에게 감동을 잘했고, 매우 성실했다. 기사가 올라오면, 손댈 데가 거의 없었다. 이번 책 앞에서 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는 데스크가 아니라 최초의 독자였다. ‘느리게 가는 버스’에 올라 캐나다를 관찰할 수 있었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 우리의 성우제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특종 후기를 쓰는 미술 기자이지만, 아들의 수술실 앞에서 가슴 졸이는 자상한 아버지이고, 커피 전문가이기도 하다. 모국어가 있다면, 서울과 토론토는 멀지 않다. 성우제의 ‘캐나다 통신’은 결국 한국(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다. ―이문재(시인, 전 시사저널 취재부장) 시각장애인과 버스기사가 맞잡은 손 2001년 2월 뉴욕 출장길에 캐나다 토론토에 들러 어느 선배네 집에 머문 적이 있다. 그 선배의 출근길에 따라나서게 되었는데, 그 선배가 조용하게 말했다. “저것 봐라.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선배의 말대로 대단히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버스기사가 정류장에 차를 세우더니, 어느 승객의 손을 잡고 함께 내리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길을 가로질러 갔다. 그 승객이 혼자 안전하게 길을 찾아갈 수 있을 때까지 기사가 안내를 했다. 승객은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시각장애인이었다.(22쪽) 시각장애인에 대한 버스기사의 배려와, 바쁜 출근 시간에 차를 한참 세워두는데도 불평은커녕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모습. 이 광경을 보고 성우제는 이민을 결심했다. 그가 장애인 복지에 남들보다 좀더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바로 큰아들 시경이 때문이다. 두 돌이 채 되기 전에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시경이는, “경적소리나 들을까 그 이상은 못 듣는다”는 의사의 ‘오만한’ 판정과 함께 “방법이 없다”는 무관심한 한마디로 치료의 가능성 자체를 봉쇄당했다. 그러던 시경이가 토론토의 ‘어린이병원(The Hospital for Sick Children)’에서 수술을 받은 후 지금은 여느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물론 치료에 든 비용은 전부 무료였다. 그러나 시경이를 비롯해 가족이 감동한 것은 세계 최고로 꼽히는 의술과 의료 서비스 때문이 아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자연스럽게 소통하게 하는 사회적인 배려와 분위기가 살아 있기 때문이었다. “그 배려는 ‘장애인의 날’과 같은 기념일을 따로 정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 곳곳에 녹아 있는 인간적인 배려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숨을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2000년대 초, 서울 강남의 한 지역에서 장애인 시설 이전을 두고 주민들이 반대 시위를 벌인다는 뉴스가 있었다. 2006년 서울의 지하철역에는 노약자?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고 전동차에는 휠체어 전용 공간이 마련되었다. ‘장애인의 천국’이라 불리는 토론토의 지하철도 갖추지 못한 시설이다. 그러나 그 시설만큼 우리의 인식도 바뀌었는지에 대해서 저자는 의문부호를 던진다. 저자가 한국을 떠날 무렵 접했던, 장애인 시설에 대해 ‘혐오’ 운운하던 분위기는 지금도 그리 달라지지 않은 듯 보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장애인 복지시설 건립은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으며(분당 장애인 종합복지관), 갈 곳 없는 장애인을 위한 쉼터는 주민들의 반대로 인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충북 청원군 복지시설). “요즘 한국의 지자체에서 경쟁적으로 벌인다는 시설이나 처우 개선도 좋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바뀌지 않는 한 그것들은 영원히 빛 좋은 개살구로 남을 공산이 크다”는 저자의 말은 우리 사회에 진짜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시끄럽고 재미난 世, 기쁘고 행복한 人 장애아동을 둔 아버지가 바라보는 인권에 관한 예리하고 뜨거운 목소리가 이 책의 전부는 아니다. 캐나다라는 낯선 땅에서 포착한 한국과 사람, 세상에 관한 이야기 역시 흥미롭게 다가온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과 한국 축구를 악의적으로 비난했던 캐나다의 유력 신문 내셔널 포스트를 상대로 토론토에 사는 한인들이 ‘항복문서’를 받아낸 이야기는 캐나다 이민 40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사회가 하나로 뭉쳐 이룩한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한국에서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서양에서는 가장 유명한 조선의 풍속화가로 알려진 ‘기산 김준근’의 온타리오 왕립박물관 특별전에 얽힌 비화 역시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한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흥분을 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자가 한국에서 맺은 소중하고 행복한 인연에 대한 이야기, 예를 들면 기자 생활을 하며 만난 김훈, 백남준 등에 관한 뒷이야기를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사저널 시절 ‘김국’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김훈 국장과 함께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을 인터뷰하기 위해 광주로 갔을 때, 백남준은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 채 바쁘다며 눈앞에서 사라졌다. 눈앞이 캄캄해지던 저자에게 김훈은 한마디만 했다. “괜찮아. 천재는 그럴 수 있어.” 이후 다시 잡힌 약속은 밤 11시였다. 백남준의 퍼포먼스처럼 ‘해괴’했던, 그러나 김훈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불꽃 튀는 열정적인 인터뷰를, 기자 특유의 건조하지만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재미있게 들려주고 있다. 그 밖에도 캐나다에서 바라본 한국의 교육 현실, 어학연수와 캐나다의 영어 산업, 입양아 등 ‘느리게 가는 버스’에 올라타 전해 온 성우제의 ‘캐나다 통신’은 잔잔한 재미와 함께 한국 사회의 안팎을 되돌아보게 하는 의미 있는 소리가 될 것이다
누가 등을 떠민 것은 아니지만 막상 캐나다라는 새 땅에 오고 보니, 내 신세가 꼭 대학 시절 애처롭게 지켜본 이식된 나무와 같은 꼴이었다. (……) 실뿌리를 내리는 데 적지 않게 아팠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경제적으로 불안했으며, 정신적으로는 더 불안했다. 초기에는 구체적으로 불안했으나, 시간이 지나 점차 안정이 되어갈수록 막연하게 불안했다. ―‘머리말’ 중에서
2001년 2월 뉴욕 출장길에 캐나다 토론토에 들러 어느 선배네 집에 머문 적이 있다. 그 선배의 출근길에 따라나서게 되었는데, 그 선배가 조용하게 말했다.
“저것 봐라.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선배의 말대로 대단히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버스기사가 정류장에 차를 세우더니, 어느 승객의 손을 잡고 함께 내리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길을 가로질러 갔다. 그 승객이 혼자 안전하게 길을 찾아갈 수 있을 때까지 기사가 안내를 했다. 승객은 지팡이를 들고 다니는 시각장애인이었다. (22쪽)
목차
머리말 \"흔들리지, 흔들리잖게\"
느리고 아름다운 애
자녀에게 남겨줄 유산 \"너희와 함께했다\"
시각장애인과 버스기사가 맞잡은 손
사랑과 감동 속에 시경이 수술 받다
한국의 장애 현실, 여전히 배가 고프다
입양아 부모 교육열 '뜨겁다'
돌아보고 깨우치는 생
어학연수에 대한 생각
고딩은 노느라 대딩은 공부하느라 '코피터진다'
캐나다 영어 산업, 한국 학생이 '봉'이다
이민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누가 캐나다를 '천국'이라 하는가
내가 외국에 산다고?
기쁘고 행복한 인
내 마음속의 스승들
'롬'에서 빛난 한국의 긍지
되찾은 보물 '김준근'
기산 그림에 서양이 반했다
토론토의 국악 전도사, 유경
퍼포먼스 삶을 살다 간 천재 백남준
김훈에 대한 추억
프랑스의 강운구, 한국의 프레송
시끄럽고 재미난 세
캐나다 일간지와 벌인 한국인 '월드컵 싸움'
하늘엔 러브호텔 떠 있고?
정권 뒤바꾼 9백억 원 부패 스캔들
음주운전은 만국 공통의 '공공의 적'
갈색 향이 빚어내는 지적 활동의 윤활유
공정거래로 '커피 농민'살리자
커피는 '착취'를 먹고 자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