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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파는사람

최수웅 저 | 청동거울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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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57490825 / 267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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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우물파는 아버지가 자식을, 아내를 두고 떠났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이미 마을에 우물들이 말랐고 어머니도 없었다. 늘 한걸음씩 늦거나 빠른 아버지, 쓸쓸한 공간, 외로운 길을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작가의 존재감과 의식을 보여준다. 2001년 신춘문예 등단작으로 작가와 상관없는 지역의 방언으로 소설을 썼음에도 호평을 받았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신인작가 최수웅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표제작인 「우물 파는 사람」은 2001년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능숙한 언어로 전통을 응시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동료작가 해이수?가 해설에서 말해주는 작가의 인간미는 작품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작품에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세밀한 묘사와 더불어 고독한 현대인들의 감정 한구석을 파고드는 깊은 시선이 공존한다. 바람꽃을 찾기 위해, 성욕의 대상이 아닌 한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신체가 종속된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사회적 횡포에 의해 일그러진 가족들의... 신인작가 최수웅의 첫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표제작인 「우물 파는 사람」은 2001년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심사위원으로부터 ‘능숙한 언어로 전통을 응시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았다. 동료작가 해이수가 해설에서 말해주는 작가의 인간미는 작품 곳곳에서도 드러난다. 작품에는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세밀한 묘사와 더불어 고독한 현대인들의 감정 한구석을 파고드는 깊은 시선이 공존한다. 바람꽃을 찾기 위해, 성욕의 대상이 아닌 한 인간으로 받아들여지기 위해, 신체가 종속된 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기 위해, 사회적 횡포에 의해 일그러진 가족들의 삶을 짜맞추기 위해, 유리 상자를 벗어나 다시금 푸른 꿈을 등에 새기기 위해, 진정한 사랑의 결실을 맺기 위해 그가 만들어낸 주인공들은 고독하지만 아름다운, 물과 같은 존재들이다. 우리와 닮은 이들의 이야기를 지나면 저자의 소설창작방법론이 펼쳐진다. 수년간의 깊은 성찰을 통해 얻어낸 그의 소설이야기는 문학을 공부하려는 학생에서부터 소설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까지 두루 포용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소설의 세계는 잔잔하고 역동적이며 눈물과 미소가 함께 하는 곳이다. 전철 안에서, 자리에 누워서, 하루가 너무도 무료할 때, 삶이 너무도 황폐하다고 느껴질 때. 그의 이야기를 펼쳐보자. 그리고 젊지만 원숙한, 가슴 시리지만 눈부시게 아름다운 빛의 길을 걸어보자.

저자 소개

스토리텔러, 스토리텔링 연구자 겸 창작코치,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원 문예창작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된 이후, 문화콘텐츠와 관련된 여러 분야에서 창작 활동을 전개하는 중. 현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동안 펴낸 책으로 소설집 『피에로는 울지 않는다』 『우물파는 사람』, 연구서 『소설과 디지털콘텐츠의 창작방법』 『문학의 공간, 공간의 스토리텔링』 등이 있다. 

책 속에서

꽃가마가 넘어가는구먼요. 붉고, 누르고, 퍼런, 색색들이 천조각들을 옆구리에 끼어 차고 고갯마루 넘어가는구먼요. 나는 요기다 버려 두고 혼자서 잘도 넘어가는구먼요. 바람이라도 불면 좋겠는디요, 꽃잎이 흩날리면 좋겠는디요, 소리라도 질렀으면 좋겠는디요. 어무이, 왜 나는 소리도 치지못한다요, 나는 누이처럼 버버리도 아닌디, 왜 소리 한번 지르지 못한다요.
음마, 섰구먼요. 고개를 넘어가던 가마가 꼭대기에서 서버렸구먼요. 참말로, 내 지극 정성을 이제사 알아준 듯 허요. 꽹과리 소리가 높아지는디, 어메, 나보고 뛰어오라는 소리 아닌감요, 여즉껏 날 기다리고 있었다고 빨리 달음박질쳐서 올라오라는 것 아니요. 춤을 추네요, 사람들이 가마를 놓고 춤을 추고 있소. 작대기로 땅을 치면서, 발을 굴러 맞추면서 말이요, 자진모리 장단을 타고 덩실덩실 춤을 추고 있구먼요. 바람이 부는구먼요, 갑작스레 돌개바람 불어오는구먼요. 간신히 피어오른 꽃잎파리들 몽창 몽창 떨어져 버리겠소. 문이 열리는구먼요, 삐죽이 튀어나온 다홍치마 꽃바람에 펄럭이는구먼요. 이상허요, 난데없이 눈가가 시큰해지는 것이 이상허기만 허요, 풀어 제낀 가슴팍으로 바위덩이가 하나 떨어지는 것만 같소, 이상도 허요. 연두빛 저고리가 손짓하는구먼요. 이리로 올라오라고, 분결같은 손바닥이 허공을 쥐고 있소. 나를 보려는 건지, 이리를 돌아보고 있소. 에구, 어무이, 저그, 누이가 아니요.
징소리가 울리는구먼요. 한 번. 요상한 일이요, 내가 쫓아왔든 건 누이가 아닌데, 나는 꼭 누이를 쫓아온 것만 같소. 두 번. 왜 그렇게 쳐다보는 것이여, 누이, 왜 그리 굵은 눈물방울 그렁그렁 달고 날 보고 있는 것이여. 세 번. 날아가 버리는디, 에구메 빨리 손을 뻗어, 잡으라니께, 어쩔꺼여, 쪽두리가 바람에 날아가 버렸잖여. 누이야, 니는 왜 거기 있는 것이여. 내 찾던 사람은 어디로 가고 네가 거기에 앉아있는 것이여.
다시 깃발들이 휘날리기 시작했소, 문이 닫히고, 사람들이 가마를 짊어지고 내달리기 시작허요. 바람이 부는구먼요, 하얀 꽃잎이 날리는구먼요, 지천으로 날리는구먼요, 뜨거운 것이 볼을 타고 흐르는데 말이요, 짭짤한 것이 입가로 스며드는데 말이요. 어무이,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소, 핏덩이가 하나, 목구멍으로 치밀어 오르는 것이, 내가 꼭 죽을라고 이러는가 보구먼요.
아무 것도 없구먼요, 바람만, 그저 바람만 부는구먼요, 사방을 둘러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구먼요. 내 발치로 족두리만 굴러오는구먼요, 어디로 가버렸는지 나는 통 가늠할 수가 없소. 족두리를 잡아 품에 품었구먼요, 엷은 바람꽃 향내가 나는구먼요, 향기는 여기있는디 바람꽃은 가버렸소. 아니, 아니구먼요, 가버린 건 바람꽃이 아니라 누이인데, 나는 꼭 바람꽃이 가버린 것 같으니, 이상혀요, 참으로 이상스러운 일이구먼요.

목차

목차
우물 파는 사람
그녀의 정원에는 향기가 나지 않는다
나비, 여름 하늘을 날다
나를 보라
나무무덤에 내리는 눈
유리 상자 속의 꽁치
빛의 길을 걷다
|나의 소설창작방법론| 태초에 사람이 있었다
우리 시대의 소설과 소설가 | 사람의 소설, 소설의 사람 | 거짓말은 힘이 세다 |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 태초에 이름이 있었다 | 세 갈래의 길
|해설|
목마른 물고기의 외로운 유영 / 헤이수(소설가)
작가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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