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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머니속의시-문학과지성시인선326

시리즈 : 문학과지성 시인선 [650]

임선기 저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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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2017344 / 134쪽 105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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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시집 『호주머니 속의 시』는 수많은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찬 숲이다. 시 한 편 한 편에는 제각기 다른 표정의 나무들이 서 있는데, 어떤 시는 나무가 시이고, 어떤 시는 나무가 시인의 친구이며, 어떤 시에는 가장자리에 보일 듯 말 듯 나무가 서 있기도 하다. 시인은 세계를, 삶을, 시를 나무로 바꾼다. 시인의 꿈은 모든 것의 구분을 없애고 모든 것을 나무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 시집을 읽는 것은 세월과 세상과 시, 모두 나무인 숲 속으로 나무가 되기 위해 들어가는 것과 같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 저자 : 임선기

책 속에서

어머니 오늘 오후 늦게
한 청년이 나무에 와서,
한참을 바라보다 갔습니다

나무는 이제 세상에 없는
청년의 반짝이는 맨발을
바라봅니다

어머니가 누워서 키우신 나무
제가 누워 온종일 보는 나무에는
검고 가벼운 집이 몇 채 겨울과
나무를 적시는 새의 자장가
언제나 떨어질 자세로 빛나는
휘어진 뼈들

어머니 오늘 오후 늦게
한 청년이 나무에 와서,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무를 지나서」


저녁의 운동장에서
낙엽이 깔린 긴 숲길을 보았다
저공의 그 숲에 놀던 어린 햇빛이
어두운 얼굴로 서 있고
쌀알 같은 새 한 마리 조용히 지나간다

이렇게 세상의 화면은 어두워지는구나
나는 붉은 얼굴로
내 발에서 자라는 뿌리 없는 우울을 보며
가난의 개념 같은 세월과 그 끝에 오래된 하늘을
지났다

운동장에 첫눈이 왔다
겨울의 수위실 옆 키 큰 나무야
그 송이들을 저지하지 마라
여러 날 쉽지 않은 추위가 만든 송이들
마냥 차가운 날에
나도 수많은 어휘가 되고 싶다

저기 키 작은 아이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나무를 두드리네
눈이 쏟아지네 ─「언어의 온도」

목차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 오쉬에서 외 10편
제2부 | 나무와 시 외 8편
제3부 | 서시 외 12편
제4부 | 이곳에 살기 위하여 외 16편
제5부 | 부정의 바다 외 11편
해설 | 시의 나무와 깊이의 수렴 / 최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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