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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록수

심훈 저 | 홍신문화사 | 200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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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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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뽑힌 한국 문학의 진수인 <상록수>를 다시 만난다. 낙후된 농촌 청석골과 한곡리를 배경으로 두 젊은 남녀의 농촌계몽운동을 그린 심훈의 대표작이다. 조국의 식민지 상황 속에서도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상록수〉는 농민들과 함께 노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육체적인 건강성을 획득하며, 계몽운동의 이념을 더욱 확고히 한 박동혁을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장리벼와 고율의 소작료, 소작권의 임의 이동 등을 통해 농민을 수탈하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내지는 친일지주라고 할 수 있는 강기천과 치열한 대결을 보이고 있는 모습 또한 박동혁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징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 저자 : 심훈
■ 지은이 : 심훈(심훈, 1901~1936)
1901년 9월 12일 서울 노량진(당시는 경기도 시흥군이었다)에서 부친 심상정과 모친 해평 윤씨의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본명은 심대섭(沈大燮), 큰형 우섭은 《매일신보》? 기자를 거쳐 방송국장 등을 역임한 인물로, 이광수의 〈무정〉에 등장하는 신우선의 모델로 알려져 있다. 작은형 명섭은 교회 목사였다.
서울 교동 보통학교를 거쳐 제일고등보통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17년 왕족의 후예인 이해영과 결혼했다. 1919년 3·1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4개월 동안 투옥되었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나왔으나, 학교에서 퇴학당했다. 1919년 겨울, 집안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쳐 일본 유학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중국으로 건너갔다. 3년간의 중국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사회주의 문화운동 조직인 염군사(焰群社)에 참가하였고, 신극연구단체인 극문회(劇文會)를 조직하였다.
1925년 조일제 번안의 〈장한몽〉이 영화화 될 때 이수일 역으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는데, 1927년 일본 교토에 있는 일활촬영소 무라타미노루(村田實) 감독 밑에서 6개월 동안 영화 수업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쓴 〈어둠에서 어둠으로〉를 각색, 감독하여 〈먼동이 틀 때〉를 제작, 10월 26일 단성사에서 개봉하기도 했다.
1930년에 안정옥과 재혼한 이후 경제적인 안정을 얻지 못하고 고생하던 심훈은 1932년 부모님이 계신 충남 당진군 송악면 부곡리로 내려갔다. 이곳에서 창작에 몰두하여 〈그날이 오면〉을 출간하려 했으나, 검열을 통과하지 못했다. 《조선중앙일보》에 장편 〈영원의 미소〉와 〈직녀성〉을 연재하고 그 원고료로 자신이 직접 설계한 필경사를 짓기도 했다. 이곳에서 집필한 소설 〈상록수〉가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문예현상 모집에 당선되자, 이때 받은 상금 5백 원으로 상록학원을 설립한다.
1936년에 접어들면서 심훈은 〈상록수〉를 영화로 만들기 위해, 직접 각색․감독을 맡고 제작사까지 선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그런데, 일제의 방해로 영화화하려는 뜻을 이루지 못한 채 단행본으로 출간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단행본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과로로 건강을 잃고 장티푸스에 걸려, 1936년 9월 16일, 경성제국대학 부속병원에서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 작품해설 : 김종욱(문학박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에 당선하였고 현재 세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한국소설의 시간과 공간》, 《소설 그 기억의 풍경》, 《한국 현대소설의 서사형식과 미학》 등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배우고야 무슨 일이든지 한다.”
하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외기를 시작한다.
영신은 그 생기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듣기 싫은데,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이가 빠진 듯이 띄엄띄엄 벌려 앉은 교실 한 귀퉁이가 훤한 것을 보지 않으려고 유리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창밖을 내다보던 영신은 다시금 콧마루가 시큰해졌다. 예배당을 두른 야트막한 담에는 쫓겨나간 아이들이 머리만 내밀고 쭉 매달려서 담 안을 넘겨다보고 있지 않은가. 고목이 된 뽕나무 가지에 닥지닥지 열린 것은 틀림없는 사람의 열매다. 그중에도 키가 작은 계집애들은 나무에도 기어오르지를 못하고 땅바닥에 가 주저앉아서 홀짝거리고 울기만 한다.
영신은 창문을 말끔 열어젖혔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칠판을 떼어 담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창 앞턱에다가 버티어놓고 아래와 같이 커다랗게 썼다.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배우고야 무슨 일이든지 한다.’
나무에 오르고 담장에 매달린 아이들은 일제히 입을 열어 목구멍이 찢어져라 하고 그 독본의 구절을 바라다보고 읽는다. 바락바락 지르는 그 소리는 글을 외는 것이 아니라 어찌 들으면 누구에게 발악을 하는 것 같다.
146~147p

동혁이가 동리 어귀로 들어서자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그스름하게 물든 저녁 하늘을 배경삼고 언덕 위에 우뚝우뚝 서 있는 전나무와 소나무와 향나무들이었다. 회관이 낙성되던 날 그 기쁨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서 회원들과 함께 패다 심은 상록수들이 키돋움을 하며 동혁을 반기는 듯.
“오오, 너희들은 기나긴 겨울에 그 눈바람을 맞구두 싱싱허구나! 저렇게 시푸르구나!”
동혁의 걸음은 차츰차츰 빨라졌다. 숨가쁘게 잿배기를 넘으려니까 회관 근처에서 「애향가」를 떼를 지어 부르는 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웅장하게 들려 오는 듯하여서, 그는 부지중에 두 팔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동리의 초가집들을 내려다보며 오랫동안 떠나 있던 주인이 저의 집 대문간으로 들어서는 것처럼,
“에헴, 에헴!”
하고 골짜기가 울리도록 커다랗게 기침을 하였다.
그의 눈에는 회관 앞마당에 전보다 몇 곱절이나 삑삑하게 모여 선 회원들이 팔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며 체조를 하는 광경이 보였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눈을 꿈벅하고 감았다가 떴다. 이번에는 환하게 터진 벌판에 물이 가득히 잡혔는데, 회원이 오리떼처럼 논바닥에 가 하얗게 깔려서, 일제히 「이앙가(移秧歌)」를 부르며 모를 심는 장면이 망원경을 대고 보는 듯이 지척에서 보였다.
동혁은 졸지에 안계가 시원해졌다. 고향의 산천이 새삼스러이 아름다워 보여서 높은 묏부리에서부터 골짜기까지, 산허리를 한바탕 떼굴떼굴 굴러 보고 싶었다.
앞으로 가지가지 새로이 활동할 생각을 하며 걷자니, 그는 제풀에 어깻바람이 났다. 회관 근처까지 다가온 동혁은 누가 등뒤에서,
“엇, 둘! 엇, 둘! 하고 구령을 불러 주는 것처럼 다리를 쭉쭉 내뻗었다.
상록수 그늘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었다.
357~358p

목차

목차
작품해설_김종욱(문학박사)
작품개요_핵심정리, 등장인물, 줄거리
1. 쌍두취행진곡
2. 일적천금
3. 기상나팔
4. 가슴속의 비밀
5. 해당화 필 때
6. 제삼의 고향
7. 불개미와 같이
8. 그리운 명절
9. 반가운 손님
10. 새로운 출발
11. 이별
12. 이역의 하늘
13. 천사의 임종
14. 최후의 일인
작가의 생애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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