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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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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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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뽑힌 한국 문학의 진수인 <상록수>를 다시 만난다. 낙후된 농촌 청석골과 한곡리를 배경으로 두 젊은 남녀의 농촌계몽운동을 그린 심훈의 대표작이다. 조국의 식민지 상황 속에서도 희생적인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통해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상록수〉는 농민들과 함께 노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육체적인 건강성을 획득하며, 계몽운동의 이념을 더욱 확고히 한 박동혁을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장리벼와 고율의 소작료, 소작권의 임의 이동 등을 통해 농민을 수탈하는 악덕 고리대금업자 내지는 친일지주라고 할 수 있는 강기천과 치열한 대결을 보이고 있는 모습 또한 박동혁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또다른 징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배우고야 무슨 일이든지 한다.”
하고 풀이 죽은 목소리로 외기를 시작한다.
영신은 그 생기 없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듣기 싫은데,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안다고 이가 빠진 듯이 띄엄띄엄 벌려 앉은 교실 한 귀퉁이가 훤한 것을 보지 않으려고 유리창 밖으로 눈을 돌렸다.
창밖을 내다보던 영신은 다시금 콧마루가 시큰해졌다. 예배당을 두른 야트막한 담에는 쫓겨나간 아이들이 머리만 내밀고 쭉 매달려서 담 안을 넘겨다보고 있지 않은가. 고목이 된 뽕나무 가지에 닥지닥지 열린 것은 틀림없는 사람의 열매다. 그중에도 키가 작은 계집애들은 나무에도 기어오르지를 못하고 땅바닥에 가 주저앉아서 홀짝거리고 울기만 한다.
영신은 창문을 말끔 열어젖혔다. 그리고 청년들과 함께 칠판을 떼어 담 밖에서도 볼 수 있는 창 앞턱에다가 버티어놓고 아래와 같이 커다랗게 썼다.
‘누구든지 학교로 오너라.’
‘배우고야 무슨 일이든지 한다.’
나무에 오르고 담장에 매달린 아이들은 일제히 입을 열어 목구멍이 찢어져라 하고 그 독본의 구절을 바라다보고 읽는다. 바락바락 지르는 그 소리는 글을 외는 것이 아니라 어찌 들으면 누구에게 발악을 하는 것 같다.
146~147p
동혁이가 동리 어귀로 들어서자 맨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그스름하게 물든 저녁 하늘을 배경삼고 언덕 위에 우뚝우뚝 서 있는 전나무와 소나무와 향나무들이었다. 회관이 낙성되던 날 그 기쁨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서 회원들과 함께 패다 심은 상록수들이 키돋움을 하며 동혁을 반기는 듯.
“오오, 너희들은 기나긴 겨울에 그 눈바람을 맞구두 싱싱허구나! 저렇게 시푸르구나!”
동혁의 걸음은 차츰차츰 빨라졌다. 숨가쁘게 잿배기를 넘으려니까 회관 근처에서 「애향가」를 떼를 지어 부르는 소리가 바람결을 타고 웅장하게 들려 오는 듯하여서, 그는 부지중에 두 팔을 내저었다. 그리고는 동리의 초가집들을 내려다보며 오랫동안 떠나 있던 주인이 저의 집 대문간으로 들어서는 것처럼,
“에헴, 에헴!”
하고 골짜기가 울리도록 커다랗게 기침을 하였다.
그의 눈에는 회관 앞마당에 전보다 몇 곱절이나 삑삑하게 모여 선 회원들이 팔다리를 벌렸다 오므렸다 하며 체조를 하는 광경이 보였다.
그는 고개를 돌리고 눈을 꿈벅하고 감았다가 떴다. 이번에는 환하게 터진 벌판에 물이 가득히 잡혔는데, 회원이 오리떼처럼 논바닥에 가 하얗게 깔려서, 일제히 「이앙가(移秧歌)」를 부르며 모를 심는 장면이 망원경을 대고 보는 듯이 지척에서 보였다.
동혁은 졸지에 안계가 시원해졌다. 고향의 산천이 새삼스러이 아름다워 보여서 높은 묏부리에서부터 골짜기까지, 산허리를 한바탕 떼굴떼굴 굴러 보고 싶었다.
앞으로 가지가지 새로이 활동할 생각을 하며 걷자니, 그는 제풀에 어깻바람이 났다. 회관 근처까지 다가온 동혁은 누가 등뒤에서,
“엇, 둘! 엇, 둘! 하고 구령을 불러 주는 것처럼 다리를 쭉쭉 내뻗었다.
상록수 그늘을 향하여 뚜벅뚜벅 걸었다.
357~358p
목차
작품해설_김종욱(문학박사)
작품개요_핵심정리, 등장인물, 줄거리
1. 쌍두취행진곡
2. 일적천금
3. 기상나팔
4. 가슴속의 비밀
5. 해당화 필 때
6. 제삼의 고향
7. 불개미와 같이
8. 그리운 명절
9. 반가운 손님
10. 새로운 출발
11. 이별
12. 이역의 하늘
13. 천사의 임종
14. 최후의 일인
작가의 생애와 작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