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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3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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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리영희저작집 [13]
반디앤루니스 리뷰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서 나는 제법 많은 글을 써왔고 많은 인간의 전기를 읽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볼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남이 써주는 ‘전기’(傳記)라면 모르지만 ‘자전’(自傳)이라는 글을 쓰는 행위는 인간 사회와 역사에 그만한 발자취를 남긴 극히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전을 쓰기를 거부한 모택동(毛澤東)이나 주은래(周恩來)의 말은 그 정신을 말해준다. “혁명가는 지나온 혁명이 그 인간의 전기다.” 마찬가지로 사상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그 글이 자신을 말하는 전부다. 자기에 관해서 쓴다는 것은 쑥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망발이거나 교만이라고 생각해왔다. 글답지도 않은 글을 써온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런 신념으로 글을 써온 나로서 ‘자기에 관한 이야기’를 내놓으려 하니 한 가닥 변명이 없을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의 저서의 독자들에 대한 도의적인 의무감에서다.
- 저자의 말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리영...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리영희 리영희! 그는 모두의 기념이다 “리영희! 그는 모두의 기념이다.” 전12권의 리영희저작을 묶어내며 책에 부치는 시인 고은의 ‘서사’는 이렇게 끝난다. 허위와 우상이 난무했던 20세기 한국 현대사에 오직 진실을 밝힌다는 일념으로 실천적 삶을 살아온 한 지식인에게 보내는 헌사가 오늘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온다.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 그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듯이 1974년 『전환시대의 논리』, 1977년 『우상과 이성』『8억인과의 대화』 등의 일련의 저서로 암흑 속에 있던 70, 80년대 우리 사회에 충격과도 같은, 이른바 사상과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경험케 한 장본인이었다. 그래서 그를 ‘시대의 양심’으로 생각하는 ‘벗’들이건 ‘의식화의 원흉’으로 믿는 ‘적’들이건, 그의 ‘논리’가 찬반여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젊은이들과 시민들은 최루탄 넘치는 거리에서 금단의 열매처럼 그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시식했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한 걸음씩 민주화 사회로 나아갔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 엄혹한 군사독재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가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이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다고 말했을 때, 그는 가시밭길의 삶을 예감이나 했을까. 진실을 본 자에게 운명은 어쩔 수 없이 가혹할 수밖에. 그는 아홉 번이나 연행되어 다섯 차례 감옥행, 세 번이나 재판을 받아 1,012일에 이르는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언론기관에서 두 번, 대학에서 두 번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시도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잊은 적이 없다. 단순히 지식을 ‘상품’으로 파는 것에 안주하는 교수나 기술자나 문예인이 아니라, 부정한 인위적?사회적 조건으로 말미암아서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려는 ‘지식인의 사회적 의무’에 눈을 돌렸고, 광명 속에 편안히 앉아서 암흑을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암흑 속에서 암흑을 대상화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마디로 지식인으로서의 고난을 무릅쓴 그의 역정과 저서들은 이제 전12권의 『저작집』 출간과 함께 한국 현대사에 고전이 되었다. 펜의 힘으로 일군 반세기의 신화, 50년 집필여정의 결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온 후 리영희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목소리와 글을 듣고 싶고 읽고 싶었다. 불편한 손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을 대담을 통해 2,700장 분량의 녹취 원고를 만들고,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여잡고 한 자 한 자 2년여에 걸쳐 원고보완과 교정을 거쳐 완성한 것이 바로 2005년 3월 출간한 자전적 회고록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였다. 그리고 『대화』 출간 이후 꼭 1년 반 만에 리영희 선생의 모든 책이 전12권의 저작집으로 한자리에 정리되었다. 이것은 한 저자의 기쁨이자 그의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많은 독자들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저작집은 기존의 저작 11권과 새 저작 1권(제12권 『21세기 아침의 사색』)을 포함한 창작 저서로만 꾸몄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역서와 편역?주해서로 『8억인과의 대화』『10억인의 나라』『중국백서』 등은 제외했다. 특히, 제12권은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기운차게 약동하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씌어진 글들이다. ‘저작집’은 대표작이자 판금도서로 지목되기도 했던 문제작『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을 비롯해, 개인적 삶의 회고록 『역정』『대화』 등, 1957년 신문기자로서 첫발을 뗀 후, 언론인, 대학교수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을 해부하는 현장비평가로서 활동한, 그야말로 펜의 힘으로 일군 그의 50년 집필인생의 결실이 모두 담겼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폭넓은 국제정세 분석에서 그때그때 발표하고 쓴 촌철살인의 언론비평과 사회비평글, 그밖에 심도 있는 대담과 에세이, 편지, 회고 등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리영희 사상의 면면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북한문제, 통일의 논리, 한미관계, 한일관계 등 누구보다 철저한 실증적 자료에 기반한 상당수의 글들은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자료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열두 권의 저작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70년대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80년대 『분단을 넘어서』『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역설의 변증』『역정』, 90년대 『自由人, 자유인』『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스핑크스의 코』『반세기의 신화』, 2000년대 『대화』『21세기 아침의 사색』이다. 혼탁한 시대에 더욱 빛나는 참지식인 언젠가 리영희 선생은 사석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다른 삶의 선택 가능성으로, 고고학자나 식물학자, 음악가를 말한 적이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자료를 찾고 그때그때 분석해야 하는 연구의 어려움에서 큰 변화 없이 과거를 살피는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을 말했던 것이고, 엄혹한 시대에 맞서 정(靜)적인 것보다는 동(動)적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고단했던 삶에서 식물학자나 음악가를 말했던 것이다. 이처럼 리영희 선생이 스스로 선택한 길은 결코 쉽고 달콤한 길이 아니었다. ‘자유’와 ‘책임’이라는 지식인으로서의 무거운 등짐을 짊어지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갔던 것이다. 이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비록 몸은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사회를 직시하고자 하는 선생의 눈빛은 아직도 형형히 살아있는 듯하다. 또한 “나의 글들이 이 사회에서 하루속히, 읽을 필요가 없는 구문이거나 넋두리가 되어버렸으면 싶음 마음 간절하다”고 했지만 그의 정신과 사상은 혼탁한 시대에 더욱 빛이 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리영희는 우리 시대 여전히 현역이며, 그의 주옥같은 저서들은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한국 현대사의 고전이 될 만하다.
목차
어떤 서사(序辭)·고은
머리말
연보
찾아보기
1장 북한 핵문제의 바른 인식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한반도 핵 위험의 구조
미국북한 핵문제의 P.T.S.D적 특성
한반도의 비핵화·군축 그리고 통일
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있다
2장 바람직한 통일의 논리
흡수통일론은 위험한 발상
현 상태로 통일되면 불행한 사태 초래
민주적 문민정부만이 통일과업의 담당자가 될 수 있다
북한의 이질화만큼 남한의 이질화도 걱정하자
통일은 어느만큼 와 있는가?
한여름의 잡감(雜感)
3장 한미관계의 본질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
한미관계의 본질을 알면……
미국식 평화주의의 이율배반
‘작지만 건강한 통일국가’란?
4장 사회주의권의 붕괴와 새로운 국제질서
사회주의의 실패를 보는 한 지식인의 고민과 갈등
사회주의는 끝난 것인가? 자본주의는 이긴 것인가?
한·중 수교를 어떻게 볼 것인가?
한반도는 새 동북아시아 질서의 출발점
‘제로섬’적 대결구조에서 경제경쟁으로
버리지 못하는 이기주의와 버릴 수 없는 사회주의적 휴머니즘
5장 다시 쓰여져야 할 역사를 보면서
김구 선생 암살범 안두희의 교훈
일본인 망언 규탄 전에 국민 총반성이 필요하다
광주 민주항쟁 ‘배후조종’ 영광기
6월이면 앓는 ‘회귀성 열병’
대만 ‘2·28사건’의 진상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사건’의 회상
광주는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
과거사는 역사에 묻는 것인가
베트남 인민에게 먼저 사과할 일
6장 새로 태어나야 할 언론을 위한 제언
오욕의 역사 청산해야
방송을 보는 마음
끝내 변할 줄 모르는 언론인들의 기회주의
한 비영상세대의 부탁
7장 종교에 대한 단상
믿음! 믿음이 무엇이기에……
‘종교와 과학’ 우견(愚見)
종교에 대한 한 가지 소원
전쟁과 종교에 대한 성찰
불경을 잘못 읽은 궁금증
형무소 감방 안에서 만난 부처님
신념대로 살기가 이토록 어렵다니!
죽음 뒤의 자기 모습
8장 나의 독서편력
자유인이고자 한 끊임없는 노력
대학 1학년생과의 대화
허위에 맞선 이성의 투사들
영원한 스승, 노신(魯迅)
이상주의적 삶의 표본 ‘김산’
성을 통한 인간행태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
변혁의 시대정신을 따른 37년
‘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책을 모을 때와 버릴 때
9장 새로 그려보는 새 문화
문제를 근본에서 생각하는 교육
일본 대중문화의 수용과 적극적 사고
세계를 상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때다
사회의 문은 대학의 문보다 넓다
잘못된 ‘과소비 풍조’ 비판
김연준 이사장과 나
어느 늦깎이의 작가론
자동식 칫솔
오지혜(吳芝惠)
10장 저자 리영희 교수에 대하여
다시 전환시대를 맞아
“체제보다 늘 인간의 행복 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