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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리영희저작집 [13]
반디앤루니스 리뷰
지난 3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서 나는 제법 많은 글을 써왔고 많은 인간의 전기를 읽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옮겨볼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남이 써주는 ‘전기’(傳記)라면 모르지만 ‘자전’(自傳)이라는 글을 쓰는 행위는 인간 사회와 역사에 그만한 발자취를 남긴 극히 소수의 사람에게만 주어진 특권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자전을 쓰기를 거부한 모택동(毛澤東)이나 주은래(周恩來)의 말은 그 정신을 말해준다. “혁명가는 지나온 혁명이 그 인간의 전기다.” 마찬가지로 사상을 글로 표현하는 사람에게는 그 글이 자신을 말하는 전부다. 자기에 관해서 쓴다는 것은 쑥스러운 일일 뿐 아니라 망발이거나 교만이라고 생각해왔다. 글답지도 않은 글을 써온 나에게는 더욱 그렇다.
그런 신념으로 글을 써온 나로서 ‘자기에 관한 이야기’를 내놓으려 하니 한 가닥 변명이 없을 수 없다. 한마디로 말하면 나의 저서의 독자들에 대한 도의적인 의무감에서다.
- 저자의 말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리영... \"글을 쓰는 나의 유일한 목적은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하고 그것에서 그친다. 우리에게는 현실의 가려진 허위를 벗기는 이성의 빛과 공기가 필요하다. 진실은 한 사람의 소유물일 수가 없고 이웃과 나누어야 하는 생명인 까닭에, 그것을 알리기 위해서는 글을 써야 했다. 쓴다는 것은 우상에 도전하는 이성의 행위이다. 그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고통을 무릅써야 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러하리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괴로움 없이는 인간의 해방과 행복, 사회의 진보와 영광은 있을 수 없다.\" - 리영희 리영희! 그는 모두의 기념이다 “리영희! 그는 모두의 기념이다.” 전12권의 리영희저작을 묶어내며 책에 부치는 시인 고은의 ‘서사’는 이렇게 끝난다. 허위와 우상이 난무했던 20세기 한국 현대사에 오직 진실을 밝힌다는 일념으로 실천적 삶을 살아온 한 지식인에게 보내는 헌사가 오늘 유난히 아름답게 다가온다. 행동하는 지식인 리영희. 그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듯이 1974년 『전환시대의 논리』, 1977년 『우상과 이성』『8억인과의 대화』 등의 일련의 저서로 암흑 속에 있던 70, 80년대 우리 사회에 충격과도 같은, 이른바 사상과 인식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경험케 한 장본인이었다. 그래서 그를 ‘시대의 양심’으로 생각하는 ‘벗’들이건 ‘의식화의 원흉’으로 믿는 ‘적’들이건, 그의 ‘논리’가 찬반여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상식으로 받아들여졌다. 젊은이들과 시민들은 최루탄 넘치는 거리에서 금단의 열매처럼 그의 ‘전환시대’의 ‘논리’를 조심스럽게 시식했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한 걸음씩 민주화 사회로 나아갔다. 일제 시대에 태어나 해방과 분단, 엄혹한 군사독재의 한 시대를 온몸으로 겪어낸 그가 글을 쓰는 유일한 목적이 “진실을 추구하는 오직 그것에서 시작되고 그것에서 그친다”다고 말했을 때, 그는 가시밭길의 삶을 예감이나 했을까. 진실을 본 자에게 운명은 어쩔 수 없이 가혹할 수밖에. 그는 아홉 번이나 연행되어 다섯 차례 감옥행, 세 번이나 재판을 받아 1,012일에 이르는 옥고를 치렀다. 그리고 언론기관에서 두 번, 대학에서 두 번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시도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잊은 적이 없다. 단순히 지식을 ‘상품’으로 파는 것에 안주하는 교수나 기술자나 문예인이 아니라, 부정한 인위적?사회적 조건으로 말미암아서 고난받는 이웃과 함께하려는 ‘지식인의 사회적 의무’에 눈을 돌렸고, 광명 속에 편안히 앉아서 암흑을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암흑 속에서 암흑을 대상화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다. 한마디로 지식인으로서의 고난을 무릅쓴 그의 역정과 저서들은 이제 전12권의 『저작집』 출간과 함께 한국 현대사에 고전이 되었다. 펜의 힘으로 일군 반세기의 신화, 50년 집필여정의 결실 2000년 말 뇌출혈로 쓰러진 뒤 오른쪽 팔다리에 마비가 온 후 리영희는 더 이상 글을 쓸 수 없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그의 목소리와 글을 듣고 싶고 읽고 싶었다. 불편한 손으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것을 대담을 통해 2,700장 분량의 녹취 원고를 만들고, 떨리는 오른손을 왼손으로 부여잡고 한 자 한 자 2년여에 걸쳐 원고보완과 교정을 거쳐 완성한 것이 바로 2005년 3월 출간한 자전적 회고록 『대화-한 지식인의 삶과 사상』였다. 그리고 『대화』 출간 이후 꼭 1년 반 만에 리영희 선생의 모든 책이 전12권의 저작집으로 한자리에 정리되었다. 이것은 한 저자의 기쁨이자 그의 글을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많은 독자들의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저작집은 기존의 저작 11권과 새 저작 1권(제12권 『21세기 아침의 사색』)을 포함한 창작 저서로만 꾸몄다. 큰 반향을 일으켰던 번역서와 편역?주해서로 『8억인과의 대화』『10억인의 나라』『중국백서』 등은 제외했다. 특히, 제12권은 단편적으로 발표되었거나 공개되지 않은 채 있던 원고들을 모으고 정리한 것으로, 화해와 평화의 염원이 기운차게 약동하는 21세기 인류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씌어진 글들이다. ‘저작집’은 대표작이자 판금도서로 지목되기도 했던 문제작『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을 비롯해, 개인적 삶의 회고록 『역정』『대화』 등, 1957년 신문기자로서 첫발을 뗀 후, 언론인, 대학교수 그리고 부조리한 현실을 해부하는 현장비평가로서 활동한, 그야말로 펜의 힘으로 일군 그의 50년 집필인생의 결실이 모두 담겼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폭넓은 국제정세 분석에서 그때그때 발표하고 쓴 촌철살인의 언론비평과 사회비평글, 그밖에 심도 있는 대담과 에세이, 편지, 회고 등 다양한 글들이 수록되어 리영희 사상의 면면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북한문제, 통일의 논리, 한미관계, 한일관계 등 누구보다 철저한 실증적 자료에 기반한 상당수의 글들은 한국 현대사의 생생한 자료로서의 가치도 충분하다. 열두 권의 저작을 시대별로 살펴보면 70년대 『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 80년대 『분단을 넘어서』『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역설의 변증』『역정』, 90년대 『自由人, 자유인』『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스핑크스의 코』『반세기의 신화』, 2000년대 『대화』『21세기 아침의 사색』이다. 혼탁한 시대에 더욱 빛나는 참지식인 언젠가 리영희 선생은 사석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다른 삶의 선택 가능성으로, 고고학자나 식물학자, 음악가를 말한 적이 있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오로지 혼자만의 힘으로 자료를 찾고 그때그때 분석해야 하는 연구의 어려움에서 큰 변화 없이 과거를 살피는 학문으로서의 고고학을 말했던 것이고, 엄혹한 시대에 맞서 정(靜)적인 것보다는 동(動)적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고단했던 삶에서 식물학자나 음악가를 말했던 것이다. 이처럼 리영희 선생이 스스로 선택한 길은 결코 쉽고 달콤한 길이 아니었다. ‘자유’와 ‘책임’이라는 지식인으로서의 무거운 등짐을 짊어지고 무소의 뿔처럼 나아갔던 것이다. 이제 팔십을 바라보는 나이에 비록 몸은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지만 부조리한 현실사회를 직시하고자 하는 선생의 눈빛은 아직도 형형히 살아있는 듯하다. 또한 “나의 글들이 이 사회에서 하루속히, 읽을 필요가 없는 구문이거나 넋두리가 되어버렸으면 싶음 마음 간절하다”고 했지만 그의 정신과 사상은 혼탁한 시대에 더욱 빛이 날 뿐이다. 그런 점에서 리영희는 우리 시대 여전히 현역이며, 그의 주옥같은 저서들은 다시 한 번 강조하건대, 한국 현대사의 고전이 될 만하다.
목차
어떤 서사(序辭) /고은
머리말
리영희론 - 진실의 대명사 /고은
연보
찾아보기
1장 민주주의적 정기를 확립하기 위한 제언
지식인의 기회주의
기술·전쟁·인간·인간성
그리운 김구 선생
우리에게 ‘?일본 환상’은 없는가
역사를 전승하는 주인이 되자
군사적 측면이 제외된 노(盧) 대통령 선언
엘리트적 직업관의 청산
파시스트는 페어플레이의 상대가 아니다
국가보안법 없는 90년대를 위하여
후배 기자들에게 하는 당부
지금 어떻게 설 것인가
2장 리영희 교수―릴리 대사 한미관계 공개논쟁
릴리 주한 미국대사 『동아일보』 인터뷰
릴리 주한 미국대사에게 묻는다
리영희 교수 비판에 대한 릴리 대사 응답
릴리 대사 응답에 대한 리영희 교수 반박
3장 문제를 보는 시각 교정
또 ‘사우스 코리아’인가
백주 평안도 도깨비 ‘어둑서니’
200달러에 북녘땅 내 고향 사진을
‘고삐 풀린 망아지론’
존경하는 판사님과 검사님에게
북괴, 북한 그리고 조선민주주의……
추석날의 이방인들
대한민국 군대와 군인의 ‘자살’ 수수께끼
‘大오세아니아民國’이라 하자
당산(唐山) 시민을 위한 애도사
아, 이 어찌 두렵지 아니한가!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이제는 진실을 알고 싶다
두 지도자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40년 묵은 원한 풀어줄 때
평화를 기피하는 방법
200,000,000,000원
호주 이민 동포사회를 보고
누가 윤이상 씨를 두려워하나?
‘이북 출신’ 형제자매들에게
마침내 통일로 꽃피우리라
객관적 진실과 법률적 허구
‘한국인 몽땅 까무러치기’ 증상
잠수함을 녹여서 보습을
장벽 헐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
남한이 서독 같았으면야……
화교 국민학교 교과서의 교훈
4장 미국이라는 사회와 국가
4반세기 만의 미국 나들이 통신
반전·반군 진보학풍의 버클리대학
1950~60년대 매카시즘이 되살아나는 미국
와싱톤의 시계바늘 따라서 돌아가는 서울의 시계바늘
‘애국자’들의 합법적 범죄
‘악의 제국’과 ‘선의 제국’의 흑백논리
미국의 불변의 정책
극단적 사유재산제, 광신적 반공주의, 군사국가
5장 삶과 사상의 뒤안길
노신(魯迅)과 나
지극히 작은 깨달음
어느 인텔리의 수기
30년 집필생활의 회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