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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60210110 / 131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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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유지소 시인의 첫 시집 『제 4번 방』이 출간되었다. 2002년 『시작』으로 등단해 신선한 형식과 깊이 있는 사유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낸 시인의 시 50여 편이 ‘제 4번 방’ 안에 들어 있다. 시편들에서는 날개를 준비하는 고치 속의 나비처럼 꿈틀거리는 생명의 힘이 느껴진다.
그녀의 시적 인식은 빠져나오려고 할수록 더 깊이 함몰되는 ‘늪’의 상상력에서 출발한다. 이것은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는 삶에 대한 인식이기도 하다. 물질에 대한 욕망, 명예 대한 욕망, 사람에 대한 욕망, 수없이 많은 욕망들에 의해 현대인의 삶은 깊은 수렁 속으로 빨려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욕망이 불러일으키는 쾌락에 취해 있다가 이미 때가 늦었을 때 수렁을 인지하고 허우적거린다.
시인은 철저하게 자신을 채찍질하는 사람이다. 그녀는 시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본다. 그래서 ‘늪’과 같은 공간을 다시 생명성이 움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놓는다. 시집에 자주 등장하는 ‘허물’의 이미지가 바로 죽음을 통해 삶을 추구하는 그녀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 애벌레가 허물을 벗고 나비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처럼 ‘늪’에 갇혀 있는 동안 그녀의 시는 스스로를 버리고 또 버린다.
오히려 그녀는 허물이 없는 성충의 단계를 경계하는 듯하다. 그것은 하나의 형태에 스스로를 가두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일단 변화하지 않는 것은 그 앞에 죽음만을 남겨놓게 된다. 그래서 그녀는 시 안에서 늙어버린 어머니와 아버지를 끊임없이 부정한다. 이것은 결국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늙음’과 ‘고착’에 대한 부정인 것이다.
그녀의 시는 이렇게 내용에서도 그렇지만 형식에 있어서도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다. 언어유희와 형태의 변환을 통한 시도들이 시를 더욱 신선하게 하고 있다. 또한 동음이의어를 통한 언어유희는 해석의 길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 시의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유지소 시인의 『제 4번 방』 안에 들어서 독자들도 새로 태어나는 실마리를 찾게 되길 바란다.
출판사 리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