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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91136109 / 185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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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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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닉 페트먼, 유진 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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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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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편집부
- 10,800
- 27,000
- 16,650
- 10,800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여의도로 이름이 바뀐 뒤/ 보기 어렵다는/ 흰 배추나비 한 마리/ 팔락 팔락/ 천막 안을 기웃거린다/ 참/ 곱다”(「꿈」 전문)과 “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 농성장 구석/ 새 양말 몇 켤레/ 비닐 천막 안/ 그윽히/ 난향 넘친다”(「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 전문), “밤새/ 비닐 천막 밖에서/ 비바람 온 몸으로 맞으며 견딘/ 나무가 묻는다/ 너는 왜/ 배부르게 물 마시면서/ 단식한다 하느냐고/ 거기다가/ 소금까지 곁들이면서”(「나무가 묻는다」 전문) 단식농성 중에 쓴 시들로 보이는 이 작품들은 그러나 치열한 생존투쟁의... “여의도로 이름이 바뀐 뒤/ 보기 어렵다는/ 흰 배추나비 한 마리/ 팔락 팔락/ 천막 안을 기웃거린다/ 참/ 곱다”(「꿈」 전문)과 “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 농성장 구석/ 새 양말 몇 켤레/ 비닐 천막 안/ 그윽히/ 난향 넘친다”(「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 전문), “밤새/ 비닐 천막 밖에서/ 비바람 온 몸으로 맞으며 견딘/ 나무가 묻는다/ 너는 왜/ 배부르게 물 마시면서/ 단식한다 하느냐고/ 거기다가/ 소금까지 곁들이면서”(「나무가 묻는다」 전문) 단식농성 중에 쓴 시들로 보이는 이 작품들은 그러나 치열한 생존투쟁의 현장에서 나옴직한 목소리가 어디에도 없다. 대신 삶의 하찮은 것들로부터 의미를 찾는 성찰과 배려의 정서가 마치 선시처럼 읽는 이에게 다가온다. 소리 지르지 않음으로써 투쟁의 절실함을 말하고, 격렬한 저항의 몸짓 대신 비바람에 견딘 나무에게 “왜 배부르게 물 마시며 단식하냐”고 질문하게 함으로써 저항의 역설을 대신한다. 그의 시는 이처럼 모두 순정하다. 그리고 그 순정은 대결과 투쟁의 시대에 지도적 역할을 맡기도 했던 이의 영혼 속에서 걸어 나와 언어의 옷을 입었다는 점에서 색다른 ‘문학사적’ 감동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그의 시적 영혼이 걸러낸 서정을 통해서, 그가 노동운동을 이끌어 갈 때도 언제나 상대와 대화를 중시했다는 점을 새삼 돌이켜보게 한다. 이는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에 시적 관심을 기울이고, 더 나아가 ‘제대로 된 문학수업’을 노동운동과 동렬의 등가에 놓는 그의 문학적 삶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누구에게나 배후는 있다/ 동해 일출과 서해 낙조/ 떠도는 구름 고운 별무리/ 그 뒤에는 언제나 하늘이 있는 것처럼/ 너의 뒤에도 하늘이 있다”(「나의 배후는 너다」 중에서)처럼 하늘을 배후로 둔 너를 사랑하는 나는 “도망치려 몸부림칠수록/한밤의 뱃고동처럼/온몸에 감겨오는 그리움”(「그리움의 힘」 중에서)을 안고 “그대 담장으로 뻗는/ 넝쿨장미의 발기한 순”(「넝쿨장미」 중에서)이 되어 너를 타고 오르거나, “내 마음에 따뜻한 강물/ 겁 없이 흐른다/ 때론/ 범람한다”(「사랑 2 」전문)처럼 열정적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그의 사랑의 대상은 이십여 년 이상 지속해온 운동이었을까. “한 편의 시를 읽기가 얼마나 힘들고/ 한 사람을 만나기는 또 얼마나 어려운가/..../ 오염된 관념의 수렁에 빠진/ 한때의 동지..”(「어느 날 어둠은 내리고」 중에서)를 “나는 네 놈 속마음까지 다 알고 있어 꼼짝 마/하면서 내 마음대로 상대를 규정해버리고/ 마치 머리 꼭대기에 앉은 것처럼/ 저 놈은 좋은 놈 저 새끼는 죽일 놈/ 하면서 살아가니/ 결국는 내가 얼마나 외롭고 불행한 놈이냐/,,,/ 동지라는 참으로 귀한 말을/ 시궁창에 처박고 짓밟으면서/ 무슨 운동 합네 하고 살고 있으니/ 내 삶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충주호에서」 중에서)에서는 분열을 반복하는 편협한 운동 논리와 자신의 옹색함을 비웃는다.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동지와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편들로, 인간에 대한 성숙한 이해가 뒷받침된 운동이야말로 진정 바른 운동, 인간을 위한 운동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이때 그에게 운동은 구도의 길로 다가간다. 그는 학교로 출근해 녹차 한잔 우려 마시는 것도 “참새 혓바닥만한 어린 잎이 찢기고 덖이고 포장되는 것이 안쓰러워” 편하게 마시지 못할 정도로 ‘소심’한 사람이고, “가끔은/ 열어놓은 창으로/ 하늘이 교실로 내려온다/ 아이들이 푸른 잠에 싸인다”(「하늘이 교실로 내려온다」 전문)라는 시 구절처럼 수업시간에 조는 아이의 얼굴이 평화로워 깨울 수 없는 마음 약한 사람이다. 이런 마음을 지녔기 때문에 그는 선생노릇 제대로 하기 위해 교육운동에 나섰을 것이다. 북한을 방문했던 내내 마음이 아팠다는 시인은 혼자 타오르는 주체사상탑을 보고는 이념의 허망함을, 우리 교회 연작과 가족들에 관한 시에서는 작은 기쁨이 행복의 밑바탕임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시인이자 전교조 교사인 도종환이 그를 보는 시선은 각별하다. 그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지도자이지만 “티없이 맑은 천진스런 웃음”과 “언제나 맑게 깨어 있는”영혼(「백남준」중에서)을 지닌 사람을 좋아하는 시인이다. 그는 우리나라 교육운동의 살아 있는 증거이지만, 치밀하게 분석하고 공부하는 서른일곱 살 젊은 판사의 이름 앞에 감격하는 고등학교 국어교사이다. 민주노총 위원장, 전교조 위원장을 했지만 다 내놓고 평교사로 돌아와 상담실 구석에 앉아 오늘도 아이들 가르칠 걱정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독선에 빠지거나 온갖 곡학아세로 회절로 민중을 속이는”(「이종광 판사」중에서) 지식인들을 부끄러워하는 곧은 사람이다. 이 모두를 합한 것이 이수호다. 이 중의 어느 하나만이 이수호가 아니라 이 모든 이름 전부가 비로소 이수호인 것이다.
목차
제1부 범어사를 아시나요
머리띠를 매며 / 그리움의 힘 / 나의 배후는 너다 / 범어사를 아시나요 / 당신 / 편지 / 뻥튀기 강냉이 - 빛이 / 한계령 / 하늘공원 / 청계천 블루스 / 석계역을 떠나며 / 너를 만나면 / 강물 / 사내들 / 어느 날 어둠은 내리고 / 그런 사람 / 이종광 판사 / 별똥과 소년 / 새들의 투쟁 / 첫눈
제2부 어찌 너만 힘들겠느냐
우리 교회 1 / 홍시 한 알 / 우리 교회 2 / 노량진의 밤 / 당신이 잠든 사이 / 계곡을 그리워하며 / 우리 교회 3 / 이상한 가족 / 딸과의 여행 1 - 베이징 / 딸과의 여행 2 - 만주 벌판 / 당신이 오고 있다 / 인사동 밤거리 / 핸드폰 인간 / 어찌 너만 힘들겠느냐 / 우리 교회 4 / 새벽 안개 / 충주호에서 / 백남준 / 다시 눈물의 시대를 꿈꾸며 / 아침, 신문을 보며 / 맘이에게
제3부 하늘이 교실로 내려온다
그대 / 하늘이 교실로 내려온다 / 예배 / 작설차 / 노랑붓꽃 / 비 개인 날 / 촛불 / 소나기 / 이사 / 푸른 그늘 / 그리움 / 각시원추리 / 기도 / 넝쿨장미 / 장마 / 갈대 / 홍모시범나비 / 눈물 / 산행 / 합장 / 바위 / 꽃뱀 / 지독한 사랑 / 숨결 / 사랑 1 / 사랑 2
제4부 나무가 묻는다
농성 / 비 / 까치 / 물을 마시며 / 심장 / 나무가 묻는다 / 여의도역에서 / 꿈 / 누가 몰래 갖다 놓았을까 / 양수리 / 기다림 / 평양 첫인상 / 주체사상탑 / 향산 가는 길 1 / 향산 가는 길 2 / 삼지연 비행장 / 노랑별꽃 / 자작나무 / 매발톱꽃 / 백두고원 / 숲 / 삼지연 물싸리
해설 / 산과 물, 또는 강함과 부드러움 - 도종환
후기 / 시 읽어주는 위원장에서 시 가르치는 교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