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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한얼굴

시리즈 : 랜덤 시선 [30]

한영옥 저 | 랜덤하우스중앙 | 200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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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59866008 / 131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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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한영옥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으로, 전작들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여전히 비루먹은 사랑과 삶과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슬픔을 주 테마로 삼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한영옥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무리하지 않는 무리 없음으로 편안하면서도 잔잔하고, 애잔하면서도 서글픈 우리네 속살 같은 시편들을 써왔다. 이번 시집『아늑한 얼굴』은 그가 펴내는 다섯 번째 시집으로, 전작들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여전히 비루먹은 사랑과 삶과 사람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슬픔을 주 테마로 삼고 있다. 그의 시들은 마치 저만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속삭임으로 나지막한 듯하나, 가슴에 새기는 그 순간 아프고 저리고 지문처럼 심장에 물결 지는 못 자국 같은 생채기를 남긴... 한영옥 시인은 1973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이래, 무리하지 않는 무리 없음으로 편안하면서도 잔잔하고, 애잔하면서도 서글픈 우리네 속살 같은 시편들을 써왔다. 이번 시집『아늑한 얼굴』은 그가 펴내는 다섯 번째 시집으로, 전작들의 연장선상에서 볼 때 여전히 비루먹은 사랑과 삶과 사람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슬픔을 주 테마로 삼고 있다. 그의 시들은 마치 저만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의 작은 속삭임으로 나지막한 듯하나, 가슴에 새기는 그 순간 아프고 저리고 지문처럼 심장에 물결 지는 못 자국 같은 생채기를 남긴다. 이유인 즉 너만 겪는 일상에서의 건져짐이 아닌 나의 일상에서도 보이고 만져지는 일상적인 삶의 체험에 있어 일차적인 공감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만히 걸어 들어간 시인의 시속에서 우리는 그러나 그리 만만치 않은 관조라는 삶의 바위고개와 맞닥뜨리게 된다. 바위고개를 넘어가는 방법에는 여럿이 있으나 시인이 택한 것은 이른바 아주 느린 방식의 걸어감이다. 바위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위에 앉았다 가는 새들의 발자국도 좀 엿보고, 바위를 두드려도 보고 바위를 쓰다듬어 보기도 하면서 바위를 알고 바위를 견디어 바위와 대화할 수 있는 지경에 이르러야 발을 내딛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바위를 깨는 식의 불꽃 튀는 방식의 대결구도는 일찌감치 피한 채 시인이 택한 참 평화… 하지만 ‘아늑한 얼굴’로 고요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비명과 얼마나 많은 눈물과 얼마나 많은 상처를 참아내야 하는지 시인은 격렬하지 않은 차분한 시어들로 우릴 자책하게 한다. 그리고 우릴 붉은 눈으로 젖게 한다. 그리하여 ‘말끝을 흐리는,’. ▶추천의 글 한영옥에게서 그 슬픈 사랑 노래를 이끌어가는 어떤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비애가 아니라 비애의 재능이다. 하나가 없으면 모든 것이 없다고 비애가 말할 때, 하나가 없기에 모든 것이 있다고 이 재능은 말한다. 애절했던 사랑과 다시 되살아나는 슬픔, 그것뿐이라면 새로울 것이 없고, 새롭지 않은 것이 면면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슬픔의 존재 방식이다. 한영옥이 경험하고 이해하는 바의 슬픔은 산과 바다처럼 거기 있는 존재다. 다른 누구의 슬픔과 마찬가지로 이 슬픔도 그의 응어리진 감정에서 태어났을 터이지만, 그것이 시인과 관계하는 방식은 냉정함이다. 기대와 애원과 비명에 눈감은 어떤 물질적 기제, 그것은 무심하여 우리를 사랑하지도 증오하지도 않는다. 전적으로 무관심하기에 슬픔은 믿을 만하다. 이 요동하는 침묵 앞에서는 한 개인의 사소한 일상적 부침도, 운명의식까지도 지워진다. 객관적 시선이 확보되고 맑고 분명한 말이 생성되는 것은 이때이다. 소름 끼치도록 나직한 어조, 흔들림 속에도 부드러움 속에도 그 즉물성의 칼날을 감추고 있는 풍경의 세부들, 바람과 풀과 꽃들의 무심한 과학, ―그것들이 또다시 슬픈 사랑의 주제에 선연한 내용을 담는다._황현산(문학평론가)

저자 소개

1950년 서울 출생. 성신여대 국문과, 성균관대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 1973년 『현대시학』 등단. 시집 『비천한 빠름이여』 『아늑한 얼굴』 등. 한국예술비평가협회상, 천상병시상, 최계락문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 수상. 성신여자대학교 국문과 교수.

책 속에서

쑥갓 꽃망울 같은
울먹한 표정 하나
몹시 파고든다

어릴 적 끼고 다니던
대소쿠리처럼 쿨렁,
가슴이 깊어진다

텃밭에서 저년 찬거리
뜯어 담던 소쿠리는
먼 훗날 가슴이 된다

저잣거리에서
저벅저벅 돌아온
저녁 설움 쓸어담는
가슴 소쿠리

목차

목차
제1부
가슴 소쿠리
꽃피는데
6월, 가뜩하여라
냉이꽃밭쯤
갸웃갸웃, 달개비꽃
당신을 귓가에 대어본다
봄비로, 가을비로
모락모락, 큰 꿈
내 영혼의 슬픈 눈
저만치 네가 왔다
어스름 봄날
눈썹 두? 줄
꽃사과 꽃봉오리
당신이라니요
5월이 되어도
그…… 꽃……
지나갔네
여름 편지
열나흘 달빛
불멸에 가까운
결국은, 당신에 대하여
제2부
큰 회화나무 꽃 떨어진 무늬
그래, 그래서
그런 마알간 날
솟는 풍경
수수한 저녁
들길, 대화
알지 못하는 곳
너의 설움
직립(直立)의 날
철원, 겨울
꽃잎 지듯, 져 내리기를
변함없으셔서
아늑한 얼굴-N시인에게
새파란 극명(克明)
연민(憐憫) 한 장
중얼거리다
세상책
은사시나무, 겨울
말았으면, 제발
우리가……
제3부
난처(難處)
난처한 눈빛
억새풀
홍초 잎사귀
사흘이 지나고, 나흘이 지나도
그토록, 저토록
그날치의 이별들
결절(結節)
난롯가의 여교사들로 인한,
그래야만 했었다-불멸의 연인
깻묵
가혹한 관념
죽은 지 꽤 오래되었다는
아슬아슬한 몸
냉랭하게
느닷없이
불쑥, 꽃다지 꽃이랑
욕(辱) 구경, 꽃구경
입추
새털구름 보며
말끝을 흐리는
눈물 들판
작품 해설 /홍용희(문학평론가) 마음의 극명과 사랑의 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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