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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90618169 / 277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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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아득히 먼 중세부터 일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부산의 동래온천. 그 역사를 중심으로 온천탕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립과 갈등의 이야기를 찾아가는 역사 에세이집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만들어져 지금도 생생하게 교류하고 있고, 어느 쪽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문화의 역동성에 눈을 돌리고자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역사 기행이 ‘반도의 사람들’과 ‘열도의 사람들’이 미래 지향적으로 만나는 ‘광장’으로 떠나기 위한 작은 안내서로 되기를 저자는 바란다.
출판사 리뷰
생각해 보면 과거 1세기 반이란 긴 세월에 걸쳐, 이 지역에서는 전쟁과 침략이 도대체 얼마나 반복되어 왔는가. 그리고 일본은 그 역사에 깊이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시대에 있어서도 목욕 문화의 교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 지역에는 근대의 산물인 ‘국가’나 ‘민족’의 틀을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지층 또한 잠재되어 있다는 것을 역사가 가르쳐 준다. 동아시아에서 맨 먼저 정치체제의 변혁을 이룩해 근대국가의 틀을 다진 일본은 그런 이유 때문에 다시 동아시아를 ‘제국’으로서 침략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일본사회의 무의식의 영역에는 그런 근대화에 결코 친숙하지 않은 동아시아적 신체가 여전히 숨 쉬고 있다. 예를 들어 ‘국가’는 사람들에게 서구의 근대화에서 비롯된 위생 건강 사상을 계몽했지만 그런 관념에 사람들의 몸 전체가 물든 것은 아니었다. 위생 관념을 받아들여 그것을 능숙하게 자기 것으로 소화하여 단지 위생관념만으로는 말할 수 없던 온천과 입욕의 도락을 계속해 왔다. 또한 서구의 근대화나 일본의 근대화가 전면적으로 다가온 조선사회에서도 사람들은 그런 신체를 유지하고 있었을 것이다. 근대라는 시간보다도 훨씬 길고 깊은 동아시아의 역사적 신체의 기억은, 근대 정치 언어로는 도달할 수 없는 지층 속에 흐르며, 지금 한반도와 일본열도에 사는 우리들에게 서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틀림없이 지금 눈앞에 있는 금강산 온천에 몸을 담그고 있는 사람들의 평온한 표정은 일본의 온천에서 ‘극락, 극락’이라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의 표정과 같다. 이제는 흔해진 온천이든 공중목욕탕이든 온천탕 속은 고려의 문인 박효수가 ‘황홀한 꿈속의 이상향에서 노는 듯하구나’하고 노래한 것처럼, 잠깐 동안의 작은 유토피아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