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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35206067 / 488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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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과학자들이 쓴, 혹은 그들에 관한 역사적인 사건들, 즉 일화들을 엮었다. 일화를 통해 우리는 재미를 맛봄은 물론 또 한가지 '우연한 발견'을 접할 수 있다. 즉 일화들을 통해 본질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하나의 발견을 위해 그들이 쏟아부은 노력의 가치를 되새기고자 하는 데 있다.
출판사 리뷰
188개 일화를 통해 만나는 발견의 과학사이 책은 단순하게 보면 188가지 과학적 일화(逸話:anecdote)를 묶은 책이다. 헌데, 이 바쁜 세상에 488쪽이나 되는 대책없이 두툼한 일화 모음집을, 그것도 재미없는 과학 도서를 읽을 독자가 누구일까 싶다. 그것도 버날의 과학사(한울)나 메이슨의 과학사(까치)처럼 정통 과학사도 아니지 않은가. 이런 의구심에 과학 전문지 <네이처> 에 정기적으로 서평을 쓰는 생물물리학자인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일화의 효용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 \"미국의 외교가 존 헤이는 '진정한 역사는 역사를 만드는 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사적인 편지'에서 찾는 것이 가장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새뮤얼 존슨 박사 역시 .. 이렇게 말했다. '한 사람의 진정한 인간성에 대해 더 잘 알려면 족보로 시작해서 장례식으로 끝나는, 형식적인 이야기보다는 그가 하인과 나누었던 짤막한 대화 한 토막이 훨씬 낫다.'\"(12쪽) 저자의 설명대로, 이 책은 과학자들에 관한 역사적인 사건들의 모음이지 인용구나 경구 혹은 재담들의 모음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학의 일화를 읽는 까닭은 무엇일까. 단순한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님은 역자가 정리해준다. \"이 책은 과학과 과학자에 대한 맹신과 편견에서 비롯된 근거없는 경외심을 다름 아닌 일화로 깨우치고 바로잡고 타파한다. 가장 생생하고 재미있으면서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말이다. .. 과학이라는 존재를 가장 생동감 있게 보여 주는 것은 과학의 역사도, 과학의 정의도, 과학자들의 삶도 아닌 과학의 일화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을 바로 알게 되고, 때로는 엽기적이고 때로는 우스꽝스러웠던 사건들을 보면서 과학이라는 '종교'를 좀더 가까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20~21쪽) 그렇다면 과학의 일화를 모은 책으로 굳이 이 책을 꼽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과학기술원 바이오시스템학과 교수이자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저자인 정재승 박사의 얘기를 들어보자. \"과학이란 과학자들이 밝혀낸 지식의 총합이 아니라, 그것을 밝혀내기 위해 과학자들이 땀 흘린 노력의 총합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만큼 과학의 본질을 제대로 담아낸 책도 흔치 않다. 과학지식을 한 움큼 손에 쥐었을 때 손가락 사이로 시나브로 빠져나가는 진짜 흥미진진한 '발견과 발명의 역사'가 이 책엔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교과서와 백과사전을 건조하게 메우고 있는 과학 지식들이 실제로 어떻게 발견됐으며, 인간의 문명을 풍요롭게 만든 수많은 과학기술들은 과연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 황당한 오해와 우연의 순간, 치열한 경쟁과 열정의 역사가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의 매력은 위대한 과학적 발견의 순간에 과학자들이 느꼈을 환희와 희열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 실수와 오해로 빚어진 발견의 순간에도 '우연이란 노력하는 사람에게 운명이 놓아주는 다리'임을 독자들은 절실히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오랫동안 조용했던 과학 교과서가 비로소 내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할 것이다.\" 백과사전의 건조한 과학 지식들을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게 하는 책과학적 일화의 미덕이 어떤 것인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페니실린을 발견한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Sir Alexander Fleming : 1881~1955)에 대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항목을 보면 아래와 같이 서술되어 있다. \"1928년 페니실린을 발견하여 감염성 질병에 대한 항생제 치료법이 효과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포도상구균을 대상으로 연구하던 1928년, 이 세균의 배지에 오염으로 증식한 페니실리움 노타툼(Penicillium notatum)의 포자 주위에 무균의 환(環)이 형성되는 현상을 볼 수 있었다. 계속적인 연구를 통해, 800배 정도로 희석해도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을 그대로 지닌 물질을 곰팡이에서 발견했다. 그는 이 물질을 페니실린이라고 명명하고, .. \" 인류 의학계의 새로운 지평을 연 이 놀라운 발견이 실은 우연하고 기괴한 행운의 산물이었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인류를 구원한 생물학자의 콧물 한 방울'이라는 제목과 함께 그 현장 속으로 안내한다. \"플레밍은 처음부터 내(플레밍 연구소의 젊은 연구생이었던 V. D. 앨리슨)가 연구실에서 지나치게 깔끔하게 행동한다고 놀려댔다. 나는 매일 연구를 끝마치면 ..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시험관과 배양접시를 정리했다(이 모두 세균학에서는 좋은 습관이다. 외부 박테리아에 오염되는 일은 전문적 무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플레밍은 자신의 배양접시를 '보관'했다. .. 그가 나처럼 깔끔을 떨었다면 그는 위대한 두 가지 발견 - 라이소자임과 페니실린 -을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 \" (102~109쪽)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생제 중의 하나인 페니실린이 평소 지저분하기로 유명한 플레밍이 감기에 걸려 배양접시에 콧물을 흘리고도 이를 아무렇게나 방치해두었고, 덕분에 페니실린을 발견하게 되는 과정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듯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간 양자화 이론에 새로운 지평을 연 '슈테른-게를라흐 실험'이 있던 그날, 돈에 쪼들리던 슈테른이 황 화합물이 잔뜩 들어있는 싸구려 담배를 피웠고 덕분에 원자의 움직임을 정확히 관찰할 수 있었다는 사실 역시 교과서나 백과사전에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이 책은 크게 오해와 우연, 과학자들의 기행과 특징, 과학자들간의 경쟁, 희생과 인고 등 네 가지 범주로 갈래지어 세기적 발견에 관한 일화를 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일화는 하나의 핵심으로 모아진다. 그것은 과학적 발명과 발견이 이루어진 위대한 순간을 포착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원서명이 '발견과 환희'를 뜻하는 'Eurekas and Euphorias'인 것도 그 때문이다.'유레카'를 외치는 그 환희의 순간이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상의 모든 과학자들이 꿈꾸는 순간이 아니겠는가. 과학을 만나는 또 하나의 방법이 책을 읽다 보면 과학의 행보는 한 번도 순탄한 적이 없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것은 희극과 드라마, 성공과 실패, 때로는 합당하나 때로는 부당하고 기이한 행운 그리고 가끔은 인간적 비극에 의해 이루어졌다. 여기에는 과격한 적의뿐 아니라 지성적인 우정, 가끔 한 번씩은 도둑질과 악의와 속임수와 심지어는 날조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과학자들도 온갖 유형의 인간이 다 있다. 강박관념이 있는 사람, 애호가, 상냥한 사람, 질투심 많은 사람, 특출나게 똑똑한 사람, 느리지만 멀리 보는 사람, 개방적인 사람과 속 좁은 사람, 은둔자와 야심가, 성난 로마 병사의 손에 죽어간 아르키메데스에서부터 20세기 무렵의 초전도체 제조와 관련된 책모들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는 과학적 발견의 위대한 순간뿐 아니라 과학이라는 영역에서 벌어진 인간의 역사가 가득하다. 이 책의 어느 부분이든 펼쳐보라. 어쩌면 서툰 화학자가 반응실험 중에 온도계를 깨먹고서 근대 염색 산업의 시초가 된 수은 촉매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면 유명한 물리학자가 자기 노벨상 메달을 산에 녹여서 나치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가 전쟁 후에 복구하는 이야기나, 수학자와 물리학자들이 감옥이나 정신병원에 갇힌 채 연구에 몰두하여 놀라운 발견을 하는 이야기를 만날지도 모른다. 시라쿠사의 히파티아에서부터 프랑스의 소피 제르맹과 러시아와 스웨덴의 소냐 코발레프스카야 그리고 프랑스 아카데미와 쉴 새 없이 싸우는 마리 퀴리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비극적이고 때로는 태평스런 위대한 여성 수학자들의 이력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에게 한 줄로 요약된 이론과 공식을 탄생시키기까지 과학자들이 쏟은 노력이나 열정과 더불어 예기치 못한 실수와 오해와 우연까지의 모든 역사를 말해준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어느 때보다 과학에 매몰되어 있지만, 정작 일반인은 대중 미디어의 보도나 과학을 이용한 상품으로 과학을 만날 뿐이다. 과학을 만나는 데 있어서 우리는 화려하게 장식된 현관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사립문을 열고 뒤안길로 들어갈 수도 있다. 과학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에 앞서 '인간의 얼굴을 한 과학'을 통하는 것이, 전문적인 과학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부담없이 과학을 만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네이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