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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7071373 / 376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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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세이/기행 > 에세이 > 명상/명언/잠언에세이
반디앤루니스 리뷰
여기에 묶은 손바닥보다 작은 이야기들은 산골 소년이 은빛 낚시로 건져 올린 옛 추억들과 또 이제까지 살아온 길 위에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나로서는 책머리에 '산문집'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 조차 썩 내키지 않을 만큼 한 편 한 편을 짧은 소설처럼 이 글을 썼다. 다만 바러가니, 내 안에서 처음 추억될 때 따뜻했던 것처럼 누군가의 가슴에도 이 짧은 이야기들이 따뜻하게 다가가 그를 나의 이야기가 아닌 그의 이야기로 함께 추억하게 했으면 좋겠다. 자, 이제 떠나라. 내 길 위의 이야기들....
출판사 리뷰
<어머니의 이슬털이>
중학교 때 나는 학교를 다니는 게 싫었다. 어린 아들이 그러니 어머니도 한숨이 나왔을 것이다. 우선 집이 너무 멀었다. “그래도 학교는 가야지. 에미가 신작로까지 데려다주마.”
그날도 마지못해 가방을 들고 나서자 어머니는 얼른 내 가방을 받아들고 나보다 앞서 집을 나섰다. 신작로로 가는 산길에 이르러 어머니는 다시 내게 가방을 내주고 거기에서부터 두 발과 지게작대기를 이용해 내가 가야 할 산길의 이슬을 털어내기 시작했다.
그런다고 내 옷이 안 젖는 것도 아니었다. 어머니의 옷도 그 뒤를 따라가는 내 옷도 흠뻑 젖었다. 산길을 다 넘은 다음 어머니는 품속에 넣어온 새 신발을 내게 갈아 신겼다.
“앞으로는 매일 털어주마. 그러니 이 길로 곧장 학교로 가거라. 다른 데로 가지 말고.”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울지는 않았다.
지금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때 어머니가 이슬을 털어주신 길을 걸어 지금 내가 여기까지 왔다고. 돌아보면 어머니는 내가 살아온 길 고비마다 이슬털이를 해주셨다. 아마 그렇게 털어주신 이슬만 모아도 작은 강 하나를 이루지 않을까 싶다. 오래오래 사세요, 어머니.
-본문 중에서
목차
작가의 말
가족
어머니의 이슬털이
우리가 자연에서 배우는 것들
아버지의 은수저
함께 오래 길을 걷는 친구
게를 먹다가
고수의 사람 구분법
...
추억
석류를 까먹는 밤
삼잎을 태우던 날
램프의 추억
대관령, 추억의 토끼 사냥
용남이 누나의 칼점
...
이웃
서울을 무서워하는 사람들
아버지들이 드린 선생님 선물
엄마들은 언제 우는가
6학년 때 반장의 영향력
...
세상
원조 집은 없다
동구 밖 멀리
그렇게 아낀 시간에 우리가 하는 일
'내일이면 집 지으리 새'에 대하여
강아지의 아버님과 어머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