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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관계는 없다

시리즈 : 바리에테 [15]

슬라보예지젝외 저 | 김영찬외 역 | 도서출판b | 2005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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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5459386 / 304쪽 152 x 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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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슬라보예 지젝, 브루스 핑크, 조운 콥젝 등 5명의 탁월한 라캉 연구자들이 성(性)과 성구분에 관한 라캉의 이론을 해명하고 예시하는 글 6편을 모은 인문과학서. 이 책은 라캉의 성 구분 공식의 철학적 함의를 상세히 밝히고 새롭게 해석한다. 정치, 철학, 신학, 소설, 영화, 페미니즘 이론 등에 창조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가장 탁월한 글들이 묶여 있다.

출판사 리뷰

라캉은 남근주의자? 성에 대한 정신분석의 접근방식은 사람들에게 스캔들이나 불편감을 불러일으켜왔다. 프로이트가 “범성욕주의자”로 비판받았다는 것을 잘 알려진 사실이다. 라캉 역시 페미니즘 진영으로부터 종종 “남근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비판 속에서 그들의 이론 자체는 은연 중에 누락되고 만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에 실린 콥젝의 논문들 두고 슬라보예 지젝은 “성적 차이에 대한 라캉적 개념의 철학적 토대와 결론을 다루고 있는 이 논문이 라캉에 대한 수많은 페미니스트들의 공격 속에서 어떻게 아무 말 없이 누락되었는가 하는 것은 증상적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하여 이 책의 출간은 이 이론적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탁월한 라캉주의자들의 해명과 통찰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글의 저자들은 현재 라캉주의 진영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다섯명이다. 지젝과 살레츨과 주판치치는 이미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슬로베니아 라캉 학파의 주요 멤버들이다. 브루스 핑크는 그동안의 몇몇 개론서적 저작에서 라캉의 이론을 가장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탁월한 저술 능력을 보여주었다. 조운 콥젝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브루스 핑크와 함께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장 탁월한 라캉주의자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책은 두 명의 (생물학적) 남자 학자와 세 명의 (생물학적) 여자 학자가 쓴 여섯 편의 글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글들은 모두가 라캉의 성구분 공식에 대한 해명에서 각각 나름의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다. 그러니까 이 글들은 동일한 주제를 놓고 각자가 최선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는 글들이다. 독자들은 같은 주제에 대한 이러한 다양한 변주들을 통해 라캉의 성 이론에 대한 어떤 확고한 이해에 도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성관계는 없다’니 도대체 무슨 말인가 이 책의 내용 전체를 포괄하는 것은, 콥젝의 글을 수식하는 바로 그 표현 그대로다. 즉 ‘성적 차이에 대한 라캉적 개념의 철학적 토대와 결론’이 바로 그것이다. 그 유명한 “성 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의 증상이다”, 같은 언뜻 아리송하고도 (남근중심주의의 표현으로) 잘못 오해하기 쉬운 정신분석의 핵심 명제들이 제출되는 것도 바로 이 성적 차이에 대한 철학적 해명의 맥락 속에서다. 이와 관련한 라캉의 핵심 통찰은 성적 차이를 생물학적인 층위가 아닌 언어의 층위에서, 논리적·담론적 차원의 사실(fact)로 사고한 것이다. 성은 주체가 언어의 질서 속에 얽혀들 때 발생하는 곤경이 그 존재에 가하는 작용의 결과이며, 언어(혹은 상징질서)가 실패할 때 출현하는 불가능한 실재(the Real)와 같은 것이다. 라캉에 따르면 주체는 언어에 의한 소외/분열로 인해 향유(jouissance)를 박탈당하는데, 각기 서로 다른 방식으로 분열되어 남근기능과도 상이한 관련을 맺는 남성과 여성은 이 향유와의 관련 속에서 서로 다른 특정한 성적 위치를 채택한다. 이를테면 남성은 완전한 향유가 가능하다는 환상 속에서 예외의 포함을 통해 구성되는 전체(총체화)의 논리를 구축하는 반면, 여성은 예외는 없다고 하는 비-전체not-all의 논리를 구축하고 그런 환상에서 벗어난 ‘다른 향유’의 가능성을 찾는다는 것이다. 라캉은 세미나 XX『앙코르』에서 그와 같이 상이하게 전개되는 남성과 여성의 각기 다른(이렇게 수정) 주체 구성의 논리를 난해하기로 이름난 수학소를 활용하여, 잘 알려진 ‘성 구분(sexuation)’ 공식으로 정식화한다. 정치, 철학, 신학, 소설, 영화, 페미니즘 이론 등에 창조적으로 응용 라캉의 이 성 구분 공식은 단지 오늘날 ‘여성성’에 대한 규정과 관련한 페미니즘의 이론적·실천적 교착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통찰을 제공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특히 ‘여성적 논리’에 대한 라캉의 이해는 주체성에 대한 새로운 사고에 기초한 윤리적·철학적·정치적인 차원에서의 새로운 급진적 이론과 실천의 논리로 창조적으로 번역되고 응용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는 동시에 그에 대한 핵심적이고 결정적인 영감을 제공하는 계시적인 통찰이다. 통상적인 오해와는 정반대로 오늘날 우리가 라캉주의 정신분석에서 ‘여성적 길’로 명명할 수 있는 탈(脫)오이디푸스의 철학적·정치적 전략과 윤리학적 실천을 탐구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그것이 시작되는 곳은 바로 이 지점이다. 이 책에는 이와 같은 라캉의 성 구분 공식의 철학적 함의를 상세히 밝히고 새롭게 해석하면서 현대의 이론적 지형에 논쟁적으로 개입하는 동시에 정치, 철학, 신학, 소설, 영화, 페미니즘 이론 등에 창조적으로 응용하고 있는 가장 탁월한 글들이 묶여 있다. 옮긴이 서문에서 이 책은 정신분석에 관심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몇몇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2003년부터 시작된 <라캉정신분석연구모임>의 정기독회를 진행하던 중 라캉의 성 구분 공식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기획되었다. 우리는 라캉의 성차이론이 정신분석의 핵심과 관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 우리의 이론적·실천적 지형에서 사유의 근본적 전환과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계시적인 통찰을 담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우선 일차적으로 이와 관련한 핵심적인 논의를 담고 있는 몇몇 중요한 글들을 모아 번역 출판하여 소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결정했다. 이 이론이 온전히 이해되기는커녕 그 난해함과 결부된 피상적인 오해와 허황한 소문, 지적인 무관심 속에 묻혀 제대로 소개조차 되지 않은 우리의 지적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도 이 책의 기획을 거들게 된 동기 중 하나였다.

저자 소개

1949년 슬로베니아 수도인 류블랴나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철학 및 사회학 등을 전공하고, 류블랴나 대학 사회학연구소 연구원을 거쳐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파리8대학에서 라캉 연구로 두 번째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라캉과 마르크스, 헤겔을 접목한 독보적인 철학으로 ‘동유럽의 기적’ 혹은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도사로 일컬어지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지젝이 처음에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을 통해 서구 지식사회에 등장했을 때, 대중문화로 철학을 더럽히는 ‘MTV 철학자’라 불리기도 했다. 이제 ‘현존하는 가장 위험한 철학자’가 된 그는 매년 꾸준히 2~3권의 책을 출간할 정도로 왕성하게 집필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정치에도 관심을 보여 1990년에는 슬로베니아 공화국 대통령 선거에 개혁파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 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선임 연구원으로 있으며, 슬로베니아의 주간지 〈믈라디나〉의 정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삐딱하게 보기』,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그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까다로운 주체』, 『신체 없는 기관』, 『혁명이 다가온다』, 『부정적인 것과 함께 머물기』, 『HOW TO READ 라캉』, 『죽은 신을 위하여』, 『시차적 관점』 등이 있고, 함께 쓴 책으로 『항상 라캉에 대해 알고 싶었지만 감히 히치콕에게 물어보지 못한 모든 것』,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아부 그라이브에서 김선일까지』, 『성관계는 없다』, 『우연성, 헤게모니, 보편성』 『레닌 재장전』등이 있다.

목차

해제를 겸한 편역자 서문

제1부

성적 관계 같은 그런 것은 없다
거세
남근과 남근 기능
“성적 관계 같은 그런 것은 없다”
존재와 탈-존
성적 차이에 대한 새로운 은유 81
과 이성의 안락사
남근 함수
여성편: 수학적 실패
남성편: 역학적 실패
성적 차이와 초자아
기토와 성적 차이
칸트적인, 우주 속의 균열
기독교적 숭고, 혹은 ‘아래로의 종합’
‘성 구분 공식’
‘나는 내가 생각하는 곳에 있지 않다’
환상-응시로서의 코기토
‘자기의식은 하나의 대상이다’
‘나는 의심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촉박한 동일화

제2부

구멍 뚫린 시트의 사례
성적 차이의 실재
‘성 구분 공식’
영-제도로서의 성적 차이
‘탈세속적 사유’? 아니, 됐어!
타자: 상상적, 상징적, 실재적
역사주의와 실재
사랑과 성적 차이: 남자와 여자의 이중화된 파트너들
사랑에 빠진 남자들
섹슈얼리티 안의 불안
사랑에 빠진 여자들
사랑을 단념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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