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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신화그위험한유산

패트릭J.기어리 저 | 이종경 역 | 지식의풍경 | 200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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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8989047145 / 292쪽 148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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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유럽 민족주의에 대한 경고와 비판. 유럽 통합 이후 이민과 소수 인종에 대한 관용이 스스로의 '민족성'을 더럽힌다고 주장하는 유럽의 인종적 민족주의에 대해 그것은 단지 과거의 민족과 현재의 민족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사의 귀속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최근 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를 차지하기 위한 국민 국가 간의 논쟁은 쉽게 대중의 민족주의적 감정에 대한 호소로 바뀌어 버린다. 민족의 과거에 관한 한, 정치가들은 보수나 진보를 막론하고 “우리는 언제나 한 민족이었다”는 식의 민족주의적 수사로 하나가 되곤 했다. --《민족의 신화, 그 위험한 유산》에서 패트릭 기어리는 근대 유럽의 민족적·종족적 공동체들이 특정한 고대나 중세 초의 종족들에 상응하며, 그 이래로 변하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촉발된, 고구려사의 귀속 문제에 대한 중국과 한국의 최근 논쟁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를 차지하기 위한 국민 국가 간의 논쟁은 쉽게 대중의 민족주의적 감정에 대한 호소로 바뀌어 버린다. 민족의 과거에 관한 한, 정치가들은 보수나 진보를 막론하고 “우리는 언제나 한 민족이었다”는 식의 민족주의적 수사로 하나가 되곤 했다. --《민족의 신화, 그 위험한 유산》에서 패트릭 기어리는 근대 유럽의 민족적·종족적 공동체들이 특정한 고대나 중세 초의 종족들에 상응하며, 그 이래로 변하지 않는 정체성을 가진다는 민족주의적 신화의 정체를 폭로한다. 그는 18~19세기의 철학자들이 그런 신화를 창안하기 전까지는 “민족의 본질적인 혼”과 같은 것은 없었으며, “유럽의 민족들은 역사에 의해 형성되고 재형성되는 과정에 있다”고 주장한다. 민족을 근대의 산물로 보는 에릭 홉스봄이나 베네딕트 앤더슨과 같은 해외 연구자들의 연구는 국내에도 소개되었지만, 19세기 이래 창안된 민족의 역사가 실제 모습과 어떻게 다른지, 오늘날의 민족적·집단적 정체성이 과거의 집단 정체성과 어떠한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연구는 없다는 점에서 유럽의 민족 신화와 현대 민족주의 현실과의 관계에 대한 기어리의 분석은 더욱 흥미롭다. 유럽,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다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에서 표방된 ‘하나의 유럽’이라는 유럽 연합의 전망 속에서 민족, 민족주의라는 구태의연한 문제는 설자리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유럽의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소련과 유고슬라비아의 해체와 동시에 발칸 반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서 민족 주권에 대한 요구가 분출되었으며, 이러한 주장들이 유고 내전과 코소보 전쟁이라는 참극으로 치달았음을 우리는 목격한 바 있다. 또한 최근 일어난 체첸의 유혈 사태는 민족주의와 민족 분쟁이 과거의 문제가 아니라 여전히 현재의 문제임을 시사하고 있다. 서유럽도 동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온 가난한 이민자들로 인해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였다. 통일 후 독일 정부는 독일에서 태어나서 자란 터키 인보다 독일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독일어도 전혀 모르는 독일어권 동유럽 거주자들의 자손을 우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도 수백만에 달하는 무슬림의 존재는 프랑스가 이슬람화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불러일으켜 외국인을 혐오하는 우파의 부활을 야기하였으며, 급기야 당시 대통령이던 지스카르 데스탱은 프랑스로의 이민을 “침입”으로 명명하기에 이른다.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촉발했던 문제, 즉 소수 민족의 권리와 종교적, 언어적 차이와 같은 풀 수 없는 문제들이 다시 한 번 유럽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과거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각축장 “대이동 시기”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대이동 시기는 로마 제국이 해체되고 바바리안의 이동에 의해 새로운 유럽이 형성되었던 시기이다. 이 시기는 근대 유럽 인의 조상이라 여겨지는 민족들이 탄생되었다고 주장되는 시기이고, 인종주의적 정치가들이나 민족주의자들의 정치적 정당성을 합리화하기 위한 도구로 끊임없이 현재로 불려나오는 과거이다. 유럽의 민족주의자들은, 민족이란 객관적으로 입증될 수 있는 사회적·문화적 단위이며, 변화하지 않는 민족적 특성에 의해 서로 구별되고, 먼 선사 시대나 중세의 어느 시점에 형성된 고정불변의 실체라고 믿는다. 또한 민족은 정치적 자치권을 가지고 역사적 영토를 통치할 권리가 있으며, 현재 그 영토에 누가 살고 있는지에 관계없이 중세 초 왕국이 차지했던 지역에 기초하여 결정된다고 본다. 이러한 주장의 근저에는 게르만 인은 1세기, 프랑크 족은 5세기, 크로아티아 인은 6세기와 7세기, 헝가리 인은 9세기와 10세기에 영토의 합법적 소유에 대한 지리적 경계가 단번에, 그것도 최종적으로 결정되었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이러한 논리에 따라, 리투아니아 인들은 자치권을 요구하면서 폴란드 인과 러시아 인을 억압한다. 프랑스의 민족전선 지도자 장 마리 르펜은 자신을 “496년 클로비스의 세례로 탄생한 프랑스 민족, 거의 천오백 년 동안 민족의 영혼인 이 꺼지지 않는 불꽃을 간직해 온 프랑스 민족”의 옹호자라고 선언하며 프랑스 인의 단결을 호소한다. 세르비아의 독재자 밀로셰비치 역시, 1389년 세르비아 군대가 오스만 투르크에게 패배를 당했던 코소보에서 다시는 떠나지 말자며 세르비아 인의 결의를 다진다. 이에 대해 알바니아 인들은 코소보의 원주민이었던 고대 일리리아 인의 후예인 자신들이 코소보에 대한 “최대의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의 결과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이미 목격한 바 있다. 기어리는 때로는 무지 때문에, 더욱 크게는 정치적 의도에 의해 고대 말부터 중세 초의 유럽이 민족주의와 인종주의로 채색되고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다음과 같이 묻는다. -- 유럽 공동체는 리투아니아 인들의 “권리”는 인정하지만 코르시카 인들의 권리는 인정하지 않을 수 있는가. 보스니아에 대한 세르비아 인들의 침략은 비난하면서 아일랜드에 대한 영국의 침략과 바스크에 대한 스페인의 침략은 비난하지 않을 수 있는가. 만약 몰다비아 인들과 슬로베니아 인들이 자신들만의 주권 국가를 가질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 플랑드르 인, 카탈루냐 인과 소르브 인들은 왜 안 되는가. 라고. -- 19세기의 역사적 산물 “민족” 기어리는 실제로 유럽의 민족이나 그들이 가졌다는 정치적 자치권에서 특별히 고대의 것이라 할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현재 유럽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족 주권에 대한 주장은 19세기의 창조물로, 루소와 헤겔의 낭만주의 정치 철학이 “과학적” 역사 및 인도-유럽 어 문헌학과 결합되어 종족적 민족주의가 생산되었던 것이다. 독일 민족주의의 선각자인 헤르더와 괴팅엔 학파 역사가들은 독일의 언어적·문화적 통일을 주장하기 위해, 타키투스식 신화를 이용한다. 이후 피히테는 《독일 민족에게 고함》에서 1세기의 로마 인과 당시의 프랑스 인을, 그리고 로마의 팽창에 맞섰던 게르만 인과 동시대의 게르만 인을 동일시함으로써 프랑스에 맞선 용감한 독일인을 그려 낸다. 이때 통합된 독일 정체성을 위한 시금석은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에 나오는 독일인의 미덕에 대한 묘사와 타키투스의 《연대기》에 나오는 아르미니우스가 바루스와 그의 군단을 격파한 이야기였다. 이것이 통일 독일을 발견하는 방법이었으며, 과거에 독일인들이 어떻게 로망스 어를 말하는 침략자를 막아 냈는지를 보여 주는 방법이었다. 이렇듯 19세기 독일의 민족 창안에는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에 그려진 자유롭고 순수한 게르만 인의 이미지에 대한 매혹이 있다. 그러나 기어리는 타키투스가 《게르마니아》에서 로마의 악습에 아직 물들지 않은 게르만 인을 칭찬한 이유는 타키투스가 싫어하는 네로나 도미티아누스 황제를 비난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 요컨대 독일의 민족주의자들은 타키투스의 《게르마니아》를 당대의 사회적·정치적 맥락에서 떼어 내어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에 맞게 이용하면서 통일된 독일 민족을 창안했던 것이다. -- “문명”과 “야만”, “로마 인”과 “바바리안”의 경계 민족은 종족적, 언어적, 영토적, 문화적으로 동질적인 집단이라는 인식이 19세기 유럽의 창안이라면, 과거의 집단 정체성은 어떠했으며, 당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자신들을 다른 사람들과 구별하였을까? -- 기어리는 고대와 중세 초 부족들의 복잡한 다양성을 치밀하게 논증한다. 그 부족들은 우리가 현재 종족성이나 민족성이라 부르는 것에 의해 통합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지도자 밑에

저자 소개

  • 저자 : 패트릭J.기어리
◆ 저자 소개

현재 UCLA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오스트리아의 빈 대학, 프랑스의 사회과학고등사범학교, 헝가리의 센트랄 대학 등에서 교환 교수를 지내는 등 미국과 유럽 대륙을 넘나들며 유럽 중세사 연구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미 국내에 《메로빙거 세계: 한 뿌리에서 나온 프랑스와 독일》(지식의 풍경, 2002년)로 번역 소개된 Before France and Germany: The Crea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Merovingian World(Oxford University Press, 1988) 이외에 Furta Sacra: Thefts of Relics in the Central Middle Ages(Princeton University Press, 1978; Rev. ed. 1991), Living with the Dead in the Middle Ages(Cornell University Press, 1994), Phantoms of Remembrance: Memory and Oblivion at the End of the First Millenium(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4) 등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프랑스 어나 독일어를 비롯한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민족의 신화, 그 위험한 유산》 역시 영어판과 독일어판이 동시에 출판되었으며, 현재 민족 분쟁의 중심에 있는 루마니아 어 등 동구권에서 이미 번역 출판되어 있다.


◆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텍사스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회 생활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번역서로는 《메로빙거 세계》와 공역인 《중세 이야기》(새물결, 2001년)가 있고, 저서로는 《서양사 강의》(한울, 2000년)를 공동 집필했다.

목차

목차
서문 : 유럽 정체성의 위기
1장 유해한 풍경 : 19세기의 종족과 민족주의
2장 고대에서의 민족 상상하기
3장 바바리안과 로마 인
4장 새로운 바바리안과 새로운 로마 인
5장 최후의 바바리안?
6장 새로운? 유럽 민족의 형성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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