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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 리뷰
‘신나는 책읽기’ 씨리즈 아홉 번째 권. 『가끔씩 비 오는 날』로 제2회 ‘좋은 어린이책’ 창작 부문 대상을 받은 이가을의 동화다.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의 생명을 다시 이어줄 수 있는 ‘한 달 전 아저씨’를 만나게 된 주인공 근호와 친구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출판사 리뷰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 초등학교 교문 앞 풍경 중에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있다면 병아리일 것이다.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은 병아리들의 ‘삐약삐약’ 소리는 마치 자석처럼 하교 길 아이들을 그 앞에 쪼그려 앉히게 한다. 노란 솜털이 보송하게 난 병아리를 본 아이들은 주저주저하다가 한 마리를 사서 집으로 간다. 병아리를 키워 보지 않은 아이들은 병아리가 오래 살지 못한다는 걸 모른다. 병아리는 온 집안을 삐약 거리며 다니다가 어느새 시름시름 생기가 없어진다. 아이는 병아리에게 이것저것 먹여 보지만 결국은 어느 날 아침, 축 늘어져 있는 병아리를 보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병아리가 다시 살아날 지도 모른다고 손도 못 대게 한다. 그런데 이 병아리가 다시 살아난다면? 정말 마술 같은 일이겠지만 『한 달 전 동물 병원』 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단지 죽은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면 말이다. 근호는 엄마가 운영하는 책방의 쥐를 잡기 위해 친구 선경이한테서 고양이 줄줄이를 빌려 온다. 그런데 어느 날 목줄 한 끝이 책장에 걸리는 바람에 줄줄이가 죽게 된다. 근호는 차마 선경이에게 줄줄이가 죽었다고 말을 하지 못하고, 닮은 고양이를 구해서 갖다 주어야겠다고 결심한다. 그러다 집 근처 산에 고양이가 많다는 얘길 듣고 갔다가 숨어 있는 약수를 발견하고는 몇 모금 마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물을 마시고 나니까 매해해 하는 염소 울음소리가 들린다. 그쪽으로 가 보니 여태껏 보지 못했던 ‘한 달 전 동물 병원’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근호는 이렇게 해서 이 병원의 수의사 ‘한 달 전 아저씨’를 알게 된다. 한 달 전 아저씨는 근호한테서 줄줄이 얘기를 듣고, 줄줄이가 죽은 지 한 달이 안 된 것을 확인하고는 “그럼 됐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한 달 전에는 살아 있었으니까 한 달 전으로 돌아가면 되겠다. 그렇지?”라면서 근호를 안심시켜 돌려보낸다. 어리둥절한 채로 하루를 보낸 근호는 다음 날 줄줄이를 안고 책방에 들른 선경이를 보고는 너무나 놀란다. 이후로 근호는 친구들과 더불어 한 달 전 동물 병원에 자주 놀러 간다. 특히 어릴 적에 아빠가 돌아가셔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근호와 아들과 아내를 사고로 잃고 혼자 사는 한 달 전 아저씨는 부자지간처럼 같이 목욕도 가고 운동도 하며 정이 많이 든다. 한 달 전 아저씨는 안타깝게 죽은 동물들을 이리저리 찾아다니며 생명을 이어 주었다. 그래서 한 달 전 동물 병원에는 경마장에서 일하다가 다쳐 죽은 말이 와서 살아나 편히 지내기도 하고, 염소나 오리며, 버려진 개, 고양이 들이 종종 있었다. 아이들은 아저씨가 어떻게 동물들을 살리는지 궁금해하면서도 그 해답을 알지 못한 채 동물 병원에서 즐겁게 지낸다. 아저씨는 사람이나 동물이나 각자 타고나는 명이 있다며 “제 생명대로 살지 못하게 하는 게 가장 큰 죄”라고 말하기도 한다. 근호에게는 새끼 때부터 같이 지낸 ‘노래’라는 황삽사리가 있는데, 아파트로 이사하는 바람에 키우지 못하게 되어 한 달 전 동물 병원에 맡겨지게 된다. 하지만 노래는 근호를 잊지 못하고 자꾸 밖으로 돈다. 어느 날 노래가 사흘 째 동물 병원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근호는 정신없이 동물 병원으로 달려간다. 가 보니 한 달 전 아저씨도 노래를 찾으러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몇 날 며칠을 기다려도 아저씨는 돌아오지 않고, 한 마리씩 병원에 있던 동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아저씨는 자신의 생명을 죽은 동물들에게 나누어 주어 동물들의 삶을 이어 주었기 때문에 명이 다한 것이다. 이후 근호는 한 달 전 동물 병원을 찾지도 못하게 된다. 약수가 있던 곳도 찾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근호는 “노래는 추억 속에 묻을 수 있지만 아저씨만은 도저히 포기할” 수 없다며 한 달 전 동물 병원을 찾아 온 산을 헤맨다. 그렇게 헤매다 지쳐 쓰러진 날, 근호는 아저씨와 만나는 꿈을 꾸다 깨서는 아저씨와 자전거를 같이 탔던 길을,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끝까지 달려가면 꼭 한 달 전 동물 병원이 보이고, 처음 만났을 때처럼 아저씨가 웃으면서 나올 것만 같다. 달리다 지쳐 쓰러진 근호는 마치 아저씨를 만나 품에 안긴 것처럼 행복해하며 눈물을 흘린다. 현실과 ‘한 달 전 동물 병원’이 환상의 공간처럼 교차되어 펼쳐지는 숲 속을 배경으로 『한 달 전 동물 병원』은 아이들에게 ‘나누는 삶’에 대해 얘기한다. 물건이나 생명을 마구 빼앗는 나쁜 어른들이 여전히 많은 무서운 세상이지만, 나누는 것의 소중함과 아름다움을 우리 아이들이 깨닫게 되길 바라는 작가 이가을의 마음이 이 작품 전체에 깔려 있는 것이다.
머리말_내가 나눌 수 있는 것
고양이 줄줄이
은색 비늘 숭어
황삽사리 노래
고양이 해탈이
한 달 전 아저씨
이별
타고난 명
한 달 전 아저씨의 한 달 후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