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82817656 / 128쪽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시리즈] 문학동네 시집 [148]
반디앤루니스 리뷰
지난 5월 5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강태 시인의 유고시집이다. 남달리 예민한 감각으로 사소하고 일상적인 사물들에서 투명하고 정갈한 시편들을 뽑아낸 시인은 우리가 여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던 많은 생명의 비밀을 깨닫게 해준다. 또한 시인의 내면에 스며들어 시가 되었던 은밀하고 아득한 생의 소리들은 여전히 우리 주위를 맴돌며 이명(耳鳴)처럼 시인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청각의 투명한 수정 기둥 해설을 쓴 이숭원 교수는 시집의 많은 부분에 나타나 있는 소리의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시인의 시세계를 \"청각으로 쌓아올린 투명한 수정 기둥\"이라 부르고 있다. 정갈하고 고?요한 심성의 시인은 자신의 소리를 없애고 조용히, 생이 만들어내는 \"비밀스런 떨림\"(「은방울나무」)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그럴 때 \"고요의 빛 사이로 터져나오는 소리\"(「밤 빗소리, 잔디에 젖다」)는 어떤 파동으로, 떨림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소리는 감촉이기도 하고, 빛이기도 하고, 생의 '들림'이기도 하여, 결국 시인 자신을 대체할 수도 ... 청각의 투명한 수정 기둥 해설을 쓴 이숭원 교수는 시집의 많은 부분에 나타나 있는 소리의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시인의 시세계를 \"청각으로 쌓아올린 투명한 수정 기둥\"이라 부르고 있다. 정갈하고 고요한 심성의 시인은 자신의 소리를 없애고 조용히, 생이 만들어내는 \"비밀스런 떨림\"(「은방울나무」)을 예민하게 감지한다. 그럴 때 \"고요의 빛 사이로 터져나오는 소리\"(「밤 빗소리, 잔디에 젖다」)는 어떤 파동으로, 떨림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소리는 감촉이기도 하고, 빛이기도 하고, 생의 '들림'이기도 하여, 결국 시인 자신을 대체할 수도 있다(「소리가 소리에게 ― K의 일상생활」). 그래서 시인은 안개에서도, 강에서도, 거울 속의 바다에서도 소리를 듣는다. 이윽고 소리는 그 자체로 천 길 어둠에까지 가 닿는 '혼'이 된다. 어느 달빛 사이 흰 가슴을 내보이는 어둠에 귀 기울여보라 소리의 혼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마치 흠집 난 빗방울만 등빛에 영롱하듯 내 귀의 달팽이관을 긁으며 소리가 총총총 발자욱을 끌고 간다 소리의, 소리혼의 끝은 천 길 어둠이다 ― 「소리혼」 중에서 사물과 소리의 울림을 예민하게 감지하는 시인의 감각은 일상의 사물들을 살아 있는 존재로 바꾸어놓는다. 그는 빵과, 젖은 안경과, 겨울나무와, 능금과, 물에 잠긴 칼과, 젖은 비누를 '탐지'한다. 시인은 그것들을 만지고, 바라보면서 그들 속으로 들어가고,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 조남현 교수의 말대로, 그의 언어는 \"'하찮은 것' '모자란 것' '가벼운 것'을, '소중한 것' '넘치는 것' '무거운 것'으로 바꾸어놓는 물활론(物活論)의 에네르기를 계속 뿜어내\"고 있다. 그리하여 시인은 병상에 떨어진 귀지에서마저도 \"싱그러운 생명의 힘\"을 느낀다. 멀지 않은 죽음 앞에서도, 시인에게 세상은 \"이명처럼 아득한\" \"여린 호흡\"으로 가득 차 있었던 것이다(「귀지를 흘리며 ― 병상일지」). 시인에게는 시인의 글씨가 있는 종이면 \"이거, 너 글 쓴 거 아녀어 왜 버리냐아\" 하고 모두 곱게 다림질해 주름을 펴주셨던 어머니가 있었다(「다림질을 하며 ― 대학 시절」). 그리고 그 사랑은 고스란히 시인의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 되어 전해졌다. 아이들이 분 비눗방울은 \"뭉게구름 양털구름의 하늘로 / 두둥실 날아오르\"고(「비눗방울 가족」), 여름감기에 걸려 콧물을 흘리는 부인에게 곱게 접어준 휴지는 하얀 나비가 되어 날아오른다(「코닦개 종이」). 주변의 사물들에게 새로운 의미와 생명을 부여하는 시인의 손길은 그 파닥이는 나비의 날갯짓 소리가 되어 지금도 이명(耳鳴)처럼 빈 공간을 울리고 있다. 정갈한 새벽 이슬과 샘물에 담긴 삶의 소중한 신비 한마디로 그의 시는 정갈하다. 그의 시를 읽고 있으면 마치 깊은 산골 맑은 샘물을 들여다보는 것 같고 새벽 이슬에 막 얼굴을 내민 꽃잎을 만지는 것 같다. 그 생각의 정갈함, 느낌의 정갈함, 삶 자체의 정갈함을 통하여 그는 삶의 신비를 만지고 삶의 기쁨을 느끼고 삶의 쓸쓸함을 노래한다. 하지만 그의 시는 여기서 머물지 않는다. 이것을 통해서 다시 세상이 무엇으로 해서 이만큼 버티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말하자면 그는 이 정갈함을 통해서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더없이 아름답다, 그리고 무한히 깊다. 신경림(시인) 김강태의 시는 「달팽이」 같은 존재시, 「바다가 있는 거울」과 같은 자연시에서 시작하여 「소리가 소리에게」 같은 인상시, 「다림질을 하며」 같은 사모시(思母詩), 「것두 모르고, 차암!」 같은 사랑시로 동심원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시적 상상력은 현미경적 관찰에서 우주론적 공상을 쉬임없이 순환하고 있다. 순수하고 올곧은 시인정신으로 가득 찬 그의 가슴과 손을 거치면 모든 존재는 생명과 오의(奧義)를 지니게 된다. 김강태의 언어는 '하찮은 것' '모자란 것' '가벼운 것'을, '소중한 것' '넘치는 것' '무거운 것'으로 바꾸어놓는 물활론(物活論)의 에네르기를 계속 뿜어내게 될 것이다. 조남현(문학평론가, 서울대 교수) ♧ 저자 소개 김강태 1951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78년 『한국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동국대와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와 한국문학도서관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계간 『다층』 편집동인으로 활동했다. 시집으로 『물의 잠』 『혼자 흔들리는 그네』 『숨은 꽃』 『시편 명상』 『모르는 거 물어봐』 『비밀번호』 『등뼈를 위한 변명』 『눈빛 영혼』이 있다.
목차
1부
지금 이곳에선
은방울나무
밤 빗소리, 잔디에 젖다
소리혼
金宗三 모자
통
귀지를 흘리며
쟤
간이술집에 관한 추억
깊은 창
펌프질 하나보다!
것두 모르고, 차암!
달팽이
다림질을 하며
코닦개 종이
비눗방울 가족
선생님 이야기
적정 온도
나는 그를 '자코메티'라 부른다
니나놋집
어떤 첨부 파일
2부
생기
봄은 밑씻개로부터 온다
안개·는개
부스럼
논개
공기 만들기
안전선, 그 유체 이탈
빵
젖은 안경
물 속 방귀
겨울나무를 쓰다듬다
바이올렛
그게 왜 목젖인지
코피란 무엇인가
어떻게 냄새를 닦을까
♨는 욕탕 표시가 아니다
능금에게
쌍봉사 배롱나무
젖은 비누를 위한 詩
스카치테이핑을 하며
탐지
움푹
나는 글자다
3부
면·벽·누더기
거울 내부
간월도 가는 길은 휘었다
적벽강에서
물과 칼
소리 둔기
천 개의 빈 의자
새벽 북한강
물고기 화석
겨울강 속
선분홍 튤립
불안
꽃잎, 쉬잇
검은 점이 움직인다
서랍
목소리
안개 시편
바다가 있는 거울
바람의 원래
윤제림 시인과 티코
탁구공
중국성 오토바이
어퍼컷, 대한민국!
소리가 소리에게
해설: 투명한 청각의 수정 기둥 - 이숭원


































